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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21장~30장)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요즘 인도의 모든 길은 궁극적으로 어느 한 지점으로 뚫려 있다. 꿈의 여행이건 현실의 여행이건 마침내 닿는 곳은 형무소다! (109) 참되고 유일한 정복이란 자아의 극복이며, 다르마로 인간의 마음을 정복하는 것이다. -아소카 (120) 모든 종파는 어떤 이유로든 존중받을 만 하다. 인간은 이렇게 행동함으로써 자기가 속한 종파의 영예를 높이고, 또한 다른 종파에 공헌한다. (124) 남부 인도는 1000년 이상에 걸쳐 종교뿐만 아니라 예술과 정치에서도 인도 아리안의 전통을 보존해 낸 면에서 참된 공헌을 했다. 만일 우리가 인도 예술의 모범을 보고자 한다면 반드시 남부 인도로 가보아야 한다. (146) 불교는 카..
오랜만에 내 방, 내 침대에서 잠을 잤더니 오랜만에 옛사람이 꿈에 나왔다. 참 오랜만에 안부를 묻고 나니 난 참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더라. 아니, 꿈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다. 이 집에서 산 게 10년보다 조금 더 되는데 내 방, 내 침대에서 나는 꿈을 참 많이 꾼다. 어릴 땐 예지몽 같은 것도 많이 꿨다. 덕분에 꿈에 의미부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솔직히 어젠 개꿈이었다. 그래도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치 않고 놓여있는 침대, 몇 개 없는 소품들 헐렁한 저 공간 안에서 마음껏 공상하고 꿈꾸며 보낸 시간이 절반이라 이래저래 의미부여가 된다. 웃풍이 들어와 한겨울엔 코가 시리고, 여름엔 6시가 되기 전부터 해가 떠올라 눈 부셔 잠을 설치고. 아무것도 없이 달랑 침대 뿐인 이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나는 ..
[책 추천]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 [완독 28/ 소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송은경 옮김. 민음사. 소설을 잘 읽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소설을 피하고, 즐겁게 읽지 못하는 이유는 ‘몰입’에 있었나 보다. 등장인물과 소설 속 이야기에 너무나 쉽게 몰입하여 그 이야기에 담긴 이야기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골 똘히 생각하는 시간이 두려웠을까? 언젠가부터 소설보다는 인문 사회 문화 관련 책만 책장에 한가득 꽂혀있다. 그렇게 소설을 회피하다가 올해 나의 목표 덕에 꾸역꾸역 읽고 있는 이 소설,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일본 태생의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있는 나날’을 읽었다. 노년의 영국 집사 스티븐스가 갑작스레 주어진 여유 시간(여행)을 통해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이다. 초반부의 줄거리 -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11장~20장)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아직 몇 장 안 읽었지만 우리 아버지의 통찰력이 이랬다면, 내가 초6 때 나의 아버지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았다면 나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만 같다. - 한 세대가 가면 또 한 세대가 오고, 마을은 대도시가 되고 또 폐허가 되면 다시 새로운 도시가 생겨난다. 지난 1000년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아마 너도 이 긴 시간에 대한 어떤 감이 잡힐 것이다. 이 1000년 동안 세상에는 얼마나 놀라운 변화가 많았더냐! (64) 문화라는 것 속에는 분명 자신에 대한 절제와 남들에 대한 배려가 있다. 만일 누구든 이러한 자제심과 남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당연히 그 사람은 교양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1장~10장)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2008년 겨울, 서울대 미술관에서 인도 작가의 전시회를 했었다. 그때는 미술 전시를 즐기던 시기였기에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인도 작가의 영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며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 라마찬드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1930년대 생 작가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였던 그 그림. 내게 인도는 그런 것이다. 나와 멀리 떨어진, 기억 저 멀리에 있는 일상적이지 않은. (확인 결과 나의 기억이 정확했다. 2008년 겨울, 35년생 라마찬드란.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을 그리는 인도의 대표적 현대 화가. 잊혀진줄 알았는데 행복했던 기억은 오래 남아있구나.) 그곳의 한 정치인이 옥중생활을 하면서 하나뿐인 딸에게 쓴 편지를 묶어낸 이..
[일상] 오늘 ​지금 먹고사는 일에 생계와 빚이 걸려있으니 다른 어느 때 보다 절박해진 건 사실이다. 점점 여유와 유머(얼마 갖지도 못한 것들) 따윈 버려두고 묵묵히 일만 하고 있다. 꼬면 꼴수록 꼬인 것만 보게 되니까 이제 멈출 때가 온 것 같은데 자꾸 삐쭉삐쭉 원래대로 돌아가려 한다. 습관처럼 가던 길이 쉬우니까 자꾸만 더 열심히 일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처절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데.. 이미 알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당장 책을 좀 줄여야겠다. 글도 좀 줄이고, 멍때리기를 늘리고, 쉽지 않겠지만. ‘되면 좋고 아님 말고’의 마음을 오래도록 유지하기가 어렵다. 간이 콩알만 해서 앞으로도 프리랜서로 살긴 어렵겠다.
[책 리뷰] 이키가이. 켄 모기. 밝은 세상 출판사. ​ [완독 27/ 자기계발] 이키가이. 켄 모기. 허지은 옮김. 밝은 세상 출판사. ​​이키가이는 일본어로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을 뜻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해보자면 ‘삶’이라는 단어와 ‘보람’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인은 이키가이라는 단어를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한다. 커다란 목표나 성과를 이루었을 경우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말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심결에 내뱉기도 한다.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두지 않더라도 이키가이를 갖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키가이는 우리의 인생에 다양한 의미와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민주적이고 공평한 개념이다. 이키가이는 우리 모두..
어떤 하루 어떤 하루 밤새 뒤척였다. 오늘따라 그녀가 늦게까지 잠 못 이루고 부스럭거리느라 덩달아 나도 쉬이 잠들 수 없었다. 주위가 점점 밝아온다. 벌써 해가 중천에 떠올랐는데 여전히 자고 있다. 그녀 덕분에 피곤을 풀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한다. 평소보다 조금 더 늦은 시간에 일어난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여전히 누워있다. 오늘따라 조용한 집안 분위기가 우리를 나른하게 만들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던 그녀가 부엌으로 걸어간다. 밤늦게까지 그렇게 먹어대더니 배가 고팠나 보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꽤 오랜만에 함께 외출했다. 얼마 만이더라? 우리가 함께했던 날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각자 서로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다른 뭔가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하우스 메이트 처럼 집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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