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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3.20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2017)
  2. 2018.02.16 어떤 하루
  3. 2018.01.12 삶은 복숭아
- 그리고2018.03.20 11:54

판타지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의 새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미국과 소련이 서로의 과학 기술 발전을 견제하던 195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연구 대상 생물체의 출현, 성공의 욕망을 담은 사람들과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장애가 있지만, 자신의 삶에 충실한 여주인공 엘라이자. 등장인물 한 명 한 명 눈에 들어오지 않는 캐릭터가 없었다. 정밀하게 계산되어 딱 맞는 조화를 이루는 사람들. 판타지 거장 감독의 영화답게 딱 들어맞는 시대 배경과 모든 설정에 감탄했다.

-여자 청소부와 남자 관리인(그리고 연구원), 청소부와 그의 늙은 화가 친구.
-조용할 수밖에 없는 백인 농아 청소부와 수다스러운 흑인 청소부.
-낡고 시끄러운 영화관 건물에서 사는 주인공과 마당이 있는 예쁜 집에 살지만, 더 좋은 곳으로 더 좋은 것을 꿈꾸는 관리인.
-자신의 야망과 조국을 위해 비밀스럽게 첩보원 임무를 수행하지만, 조국의 바램과 제 뜻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하는 연구원.
-남자로 추정되는 외계 생명체와 여자 주인공.

삶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뒤엉켜있다. 이것들은 영화 속 갈등과 사건의 필연적 요소로 쓰인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모든 주인공과 그들의 상황보다 더 나를 사로잡은 건 감독의 ‘물’을 다루는 능력이다. 신비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물, 물의 포용력과 신비함을 근사하게 담았다.

모든 것이 딱 떨어지는 환상적인 영화였다.
환상적 포스터에 반해 아무런 정보 없이 보게 되었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영화 속 분위기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완벽하게 짜여진만큼 감동이 덜할 법도 한데 영상은 영상대로,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자연스러웠다.

너무 완벽하면 정이 안 가는데, 곱씹을수록 완벽한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이보다 더 잘 짜여진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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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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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2018.02.16 18:27

어떤 하루

밤새 뒤척였다. 오늘따라 그녀가 늦게까지 잠 못 이루고 부스럭거리느라 덩달아 나도 쉬이 잠들 수 없었다. 주위가 점점 밝아온다. 벌써 해가 중천에 떠올랐는데 여전히 자고 있다. 그녀 덕분에 피곤을 풀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한다. 평소보다 조금 더 늦은 시간에 일어난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여전히 누워있다. 오늘따라 조용한 집안 분위기가 우리를 나른하게 만들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던 그녀가 부엌으로 걸어간다. 밤늦게까지 그렇게 먹어대더니 배가 고팠나 보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꽤 오랜만에 함께 외출했다. 얼마 만이더라? 우리가 함께했던 날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각자 서로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다른 뭔가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하우스 메이트 처럼 집을 함께 공유하는 사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우리 사이.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하다. 오늘따라 고요한 집구석이 나도 그녀에게도 어떤 연결고리를 제공했나 보다. 그렇게 우리는 다정해 보이는 데이트를 했다.

어제보다 두꺼운 옷을 입을 필요는 없었는데, 훈훈하게 열이 오른 몸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평소 걷던 길이 아닌 낯선 곳을 걸으며 오늘을 즐겼다. 어제보다 늦은 외출이라 기대했던 만큼 즐길 작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를 괴롭혔던 몸의 병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지독한 외로움이 나를 더 힘들게 했었는데 이렇게 가끔 누군가와 함께 데이트를 즐길 때면 힘들었던 기억이 잊혀진다.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인가 쓸쓸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올라온 컨디션 덕분에 기분은 괜찮다. 어제보다 따뜻한 옷을 입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루가 꽤 길다. 매일 비슷하지만 다른 하루하루들. 별거 아닌 사건들이 나를 긴장하게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의 성격 덕분에 오늘도 이렇게.

조금씩 몸의 여기저기가 부실해짐을 느낀다. 부쩍 한숨이 늘었다. 기력도 예전 같지 않고, 왼쪽 눈이 자꾸 가렵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데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요즘은 뭘 해도 기운이 없다. 맛있는 걸 먹는 기쁨 정도로 하루를 살고 있지만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 그렇게 잠을 청하고, 쉬고, 또 먹고. 식충이가 된 것 같지만 나의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먹는 거로 푸는 건 아닐지.

마음껏 뛰고 싶다. 자유롭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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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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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2018.01.12 14:26

뭘 그린건지 기억나지 않는

삶은 복숭아같은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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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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