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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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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겁쟁이 ​ 계획적이지 않으며 즉흥적이고 게으른 K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운으로 지금껏 세상을 버텨왔지만, 나이가 들고 지켜야 할 게 많아질수록 점점 버거움을 느낀다. 더는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으며, 에너지와 기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낀다. 주변의 사소한 인기척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불안해한다. 오늘은 K에게 그런 하루였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윗집 인테리어 공사 덕에 잠에서 깼고, 벽을 부수는 소음으로 귀를 틀어막고 샤워를 했다. 출근길 들린 빵집에서 나눠주는 시식용 바게트 한쪽에 기뻐했으며, 지인과 통화 중 수화기 너머로 들린 비명에 불안을 만들어냈다. 괜히 전화했나, 별일이 생긴 건 아닌지. 그저 흘러갈 뿐인 소소한 일상에도 흔들거리는 걸 보면 책임과 의무가 적은 일을 하는 마음 편안한 사람..
[일상] 오늘
[일상] 오늘의 커피 ​ 오늘의 커피 ‘지금의 나여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 아침을 맞이했다. 눈을 뜨자마자 퍼뜩 그런 생각이 든걸 보니 제법 답답한 전개의 꿈을 꾸었나 보다. 요즘은 지금 나의 삶이 참 좋다. 작년, 재작년 이맘때와는 사뭇 다른 요즘의 나. 생각과 말과 행동,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이제야’ 조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느낀다. 엉켜있는 실타래를 하나둘씩 풀어내어 심란한 덩어리를 정리한 기분. 이젠 늘어진 실꾸리를 돌돌 감아야 한다. 크게 하나로 감아낼지, 여러 개로 구분할지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오롯이 나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하다.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시기하며 질투하던 시절이 있었다. 삐죽하고 날카로..
[일상] 나에게로 집중하기 ​ 오랜만에 만든 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면 내가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시시때때로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쌓으려면 우선순위를 먼저 결정한 후 행동해야지. 나의 인생에서는 내가 우선이니까. 여러 상황으로 이리 흔들 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지만, 그러다 보면 나 따위는 사라져버리고 들러리로 남게 되겠지. 다른 누군가를 위한 들러리의 삶이 나쁜 건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의 내겐 지금 리듬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그래서 잠깐, 한 시간 동안은 나를 위해 에너지를 모으려 한다. 너와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나 자신과의 약속, 이 시간을 어렵게 마련한 나와의 관계도 중요하니까. 에너지의 기운과 흐름을 내게로 모으다 보면 정신과 영혼이 충만해지면 긍정의 에너지를 가득 모으다 보면 더 나..
[일상] 시절 인연 ​ 시절인연 올해 읽는 책이 다 좋다. 올해 마시는 커피는 다 좋다. 올해 만나는 사람은 다 좋다. 좋은 운이 내게로 향하고 있다.
[일상] 적당한 거리의 관계 ​ 적당한 거리의 관계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에게 데면데면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알고 지낸 지 수년이 흘렀지만 가깝지는 않으니 낯선 이보다 못한 관계처럼 느껴졌던가, 그들 사이에 쌓여있는 서먹함의 이유는 무얼까. 그동안 딱히 나쁜 감정은 없었던 것 같은데 흘러간 세월만큼 멀어진 거리가 불편하다. 친밀함도, 호기심도, 관계도 없지만, 그동안 알고 지낸 세월이 있으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들은 아닌가 보다. 어떤 오해나 사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방통행 같은 관계가 얼마만큼 끈끈하게 지속될 수 있을까. 뭐든 적당한 게 필요한데 이럴 때 적당한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 모두에겐 각자의 사정 같은 게 있을 테니 모두에게 친절..
[일상] 오늘의 커피 ​ 매일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건,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매일 비슷하지만 다른 하루하루를 잘살아 보겠다는 나만의 다짐이다. 새해가 바뀌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새로운 공간엘 찾아도 늘 그리운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 공간이 그렇고 커피가 그렇다. 비록 누군가에 대한 애증과 미련으로 더욱 가까워지게 된 커피지만, 그 덕분에 향도 알고 맛도 알아가는 재미를 얻었다. 이만하면 괜찮은 인생. 올해 다가오는 시작과 변화가 좋지만, 까칠하고 함부로 살았던 지난날이 부끄럽기도 하다. 이제부터 잘 살아야지. 감사하는 마음을 더해야지.
[2018년 결산]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다. ​ 작년 1월 시작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노력의 결과물. 2018년 1월 티스토리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초대장을 받고, 애드센스에 등록하기까지 약 3개월 정도를 보냈으니 정확히 12개월 만 1년은 아니다. 그동안 약 3,000원 정도의 수입이 생겼다. 아직 지갑에 넣을 만큼 큰 금액은 아니지만, 티스토리 사용법이나 애드센스를 모르는 내가 아무렇게나(!) 만들어온 개인적인 용도의 블로그에서 3,000원의 수익을 냈다는 건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출한 셈. 약간 뿌듯하긴 하지만, 이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디지털 노마드 역시 결코 아무나 쉽사리 해낼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 중 이정도의 행동반경을 가진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최대치가 이쯤인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