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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똑같은 ​ 똑같은 어제와 똑같이 일어나 밥을 먹었다. 그리고 또….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거의 조금씩 다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같지만 각자 다른 하루를 살고 있다. 내가 그렇듯 사람들도 매일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지난주처럼 오늘도 활기차고 싶었지만, 몸의 기운은 그럴 수 없었다. 평일과 다르게 휴일은 에너지 변화의 폭이 크다. 알차게 보내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도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고 그나마 오늘 이정도 늘어질 수 있으니 내일을 버틸 수 있겠지. 봄이 온줄 알았는데 며칠 동안 내린 비로 몸이 썰렁하다. 바깥의 공기도, 방바닥도 찬기가 가득한 것이 내 가라앉음을 더 늘어지게 만든다. 며칠째 혀가 부어 말할 때 발음이 정확하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41장~50장)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이 책에서 우리나라를 '코리아'라고 칭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는데, 이번 장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1900년대 초반에 쓰인 이 책은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칭호를 쓰지 않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우리나라의 이름을 칭하기 모호하여 번역자나 저자가 코리아, 조선 등으로 필요에 맞게 쓴 것 같다. 길고 사연 많은 우리 역사가 42장에서 단 몇 줄 정도로 요약되었다. 사연 많은 나의 인생도 타인에 의해 요약된다면 단 몇 줄로 정리되겠지. - 인도에는 서양과 같은 노역 노예는 없었지만 사회 구조 전체는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지배하는 계급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 그리고 지배 계급은 가난한 ..
[일상] 똑같은 ​ 똑같은 남들과 똑같은 걸 선택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고 그냥, 그러고 싶어서다.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보통 사람처럼 지내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있는 건가? 잘 모르겠다. 나만의 고유한 취향 같은 게 있지만 남과 다르다는 걸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그들과 같은 척, 비슷한 척하곤 했다. 하지만 사실은 남들과 똑같은 건 그냥 싫다. 돌이켜보니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이유도 남과 똑같기 싫어서였다. 지금은 남들처럼 엄청 마신다. 사진은 바닐라라테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31장~40장)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종교는 통치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특히 사악하다고 생각되는 종교를 지지하는 것은 통치자의 의무이다’ -군주론, 마키아벨리. (153) 사회 질서의 개혁을 주장했던 반항아 예수와 그의 신자임을 소리 높여 내세우면서 제국주의와 전쟁, 배금 사상으로 치닫는 자들을 비교해 보면 기이하다. (...) 오늘날 신자로 자처하는 수많은 유럽인들보다 간디가 훨씬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데, 이는 전혀 놀랄 일도 못 된다. (158) 로마에서의 문명이란 부자들의 문명이며, 고대 그리스의 부유층과는 달리 향락만 일삼는 구린내 나고 칠칠치 못한 작자들의 문명이었다. (...) 주로 서민들에게는..
[일상] 덤덤한 덤덤한 마음은 덤덤하지 못하다. 덤덤한 마음은 덤덤하지 않은 움직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덤덤한 듯 고요하고 잔잔한 수면도 바람이 불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출렁이듯이, 덤덤하게 평온함을 유지하던 마음도 누군가 건드리면 훅 쏟아내듯이 덤덤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덤덤함은 전혀 덤덤하지 않은 바람을 꼭꼭 숨기고 있다가 ‘척’과 만나 욕심을 내비치기도 하고 삐뚤어지기도 한다. 덤덤한 마음과 덤덤하지 않은 마음은 한 몸이라 덤처럼 붙어있어서 덤 더하기 덤, ‘덤덤’이 되었나 보다. 덤 뒤에 숨어있다가 누군가 건드려주길 기다리다 훅하고 나타난다. ​
[책 리뷰]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 [완독 33 / 인문학, 책읽기]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남낙현, 더블엔 2년, 횟수로 3년 전 시작한 모임 덕분에 읽고 쓰기에 익숙해졌다. 처음엔 모임의 규칙대로 한 달에 한 권 정도를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하곤 했다. 잘 읽는 법에 관한 관심으로 ‘잘 읽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읽고 기록하는 것이 즐거워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고 쓰는 행위에 중독되어 이제는 일주일에 2~3권은 거뜬히 읽고 쓸 수 있는 속도(?)를 지니게 되었다. 잘 읽고, 잘 쓰기를 즐기는 행위 자체는 즐거웠지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이 행위에 매너리즘을 갖게 된 지금, ‘우리는 독서 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다. 무언가에..
[커피 한 잔] 욕망 ​ 욕망 [명사]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요즘엔 단어의 구체적이고 정확한 뜻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이 워낙 비슷한 것으로 대충 이해하면 넘어가 버리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모국어는 원래 그렇게 알듯 말듯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는 건지,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들면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는 직업으로 살아왔기에 반사적으로 이런 생각이 드나 보다. 아무튼, 오늘도 사전 앱을 열어 단어 검색부터 시작. 내가 가장 갖고 싶고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욕심부렸지만 갖지 못했던 건 누군가의 마음인 것 같다. 물질적인 것에 큰 욕심도 관심도 없고, 누군가보다 더 갖고 싶은 것도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같은 건 더 받고 ..
[책 추천] 왓츠 더 퓨쳐.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팀 오라일리. 와이즈베리. ​ [완독 32 / 경제경영] 왓츠 더 퓨처. 팀 오라일리. 김진희 이윤진 김정아 옮김. 와이즈베리. 당장 어제 무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20년 전 어떻게 지냈는지는 기억한다. 삐삐를 사용하다가 삼성의 은색과 금색이 섞인 오묘한 빛의 핸드폰을 썼다. (뚜껑(?)을 열면 안테나가 자동으로 올라오는 모델이었다. 흑백화면에서 영어 암호 같은 글이 깜박이던 컴퓨터를 켜고 하이텔을 이용했고, 아이러브스쿨에 가입하고 동창생들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싸이월드를 이용했다. 기억을 떠올려 기록하니 아주 먼 옛날이야기 같다. 카톡 클릭 한 번으로 계좌이체도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 먹고, 택시도 부를 수 있는 요상한 세상이 조금은 무섭다. 자꾸 변화하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게 좋은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한 막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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