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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다시, 장인이다. 장원섭. ​ [완독 38 / 경제경영] 다시, 장인이다. 장원섭. 영인미디어. 석사 졸업 후 더는 내 머릿속만 채우는 배움에 머물지 않고 내가 가진 지식이나 정보를 노동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런 마음으로 직업을 구하니 직업의 귀천이나 월급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 내가 원하던 건 나누는 삶이었다. ‘다시, 장인이다’의 저자 장원섭처럼 ‘선한 영향력’, 바로 그게 내가 하고 싶던 직업, 노동, 삶이다. 연대 교육학과 교수이며 지적 장인으로서 일을 통한 배움과 성장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는 저자 장원섭의 신간 ‘다시, 장인이다’는 2015년 ‘장인의 탄생’의 2편이라고 볼 수 있다. 배움과 성장과 나눔을 연구 중인 저자의 관심사가 진화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나의 읽기 목..
[일상] 오늘도 ​ 오늘도 몸의 기운이 예전 같지 않다. 날씨 같은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읽을 수 있을 만큼 맑은 기운을 가졌다고 생각해왔는데 요즘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무언가로부터 오염된 것 같다. 이런 변화를 느끼며 오늘도 평소와 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몇 개월 전까지는 커피를 내리면서 명상 비슷한 걸 했었지만 요즘은 사과를 깎고 당근을 자른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우울한 마음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밤새 비가 왔는지 바깥이 촉촉이 젖어있다. 예전의 나라면 습도와 빗소리,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비의 기운을 느꼈을 텐데, 오늘은 직접 창밖을 본 후에야 알 수 있었다. 나만이 가진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내 기운이 사라져가는 게 아쉽다. 맑은 기운을 끌어올릴 수는 없을까? 조금이라도 되찾고 싶..
[일상] 온도계 ​ 온도계 어릴 적 학교 앞에 있던 온도계와 방향계. 경비실보다 작은 나무집 같은 곳에 작은 울타리 속에 걸려있던 그 온도계. 과학실이나 어린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늘 있던 그 온도계를 못 본 지 오래다. 요즘은 핸드폰이 만능이라 뭐든 그 안에 다 있으니까 쓰임을 갖고 있던 물건들이 사라지고 있다. 쓸모를 가진 물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마치 나도 쓸모가 없어지면 사라져야 할까 봐, 내 존재와 겹쳐 별 것 아닌 온도계를 떠올리며 아쉬운 감정이 교차한다. 모든 만남과 헤어짐에 연연하지 않아야 하는데 하나하나 신경 쓰이는 걸 보니 나이 듦을 느낀다. 나이 들면 관심사가 넓어지는 건가, 걱정이 많아지는 건가. 뭐 하나 하려 하면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내게 보인다. ..
[책 리뷰] 블록체인의 미래. ​ [완독 37 / 경제경영] 블록체인의 미래. 오키나 유리, 야나가와 노리유키, 이와시타 나오유키 편저. 이현욱 옮김. 한스미디어.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은 돈이나 상품의 거래 이력 정보를 전자 형태로 기록하면서 그 데이터를 블록으로 집약해서 체인처럼 차례차례 연결한다는 의미이다. (...) ‘거래 이력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전원에게 분산하여 보관, 유지하고 참가자들의 합의를 통해 거래 데이터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분산원장’이다. (25)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관계 (100)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인 토대 위에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성립된다. (...)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움직이게 만드는 시스템인 동시에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데이터..
[일상] 아무렇지 않게 ​ 아무렇지 않게 이별의 이야기를 쉽게 건네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경우의 만남이라도 헤어짐은 아쉽다. 함께한 시간을 그럭저럭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포장한다. 처음 시작만큼 마지막 마무리도 중요하니까. 하지만 세상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많다. 모든 이들이 내 뜻대로 행동하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그들의 행동 하나에 상처받고 마음 쓰지 않아도 괜찮은데, 자꾸 마음이 간다. 이 몹쓸 오지랖 덕분에 돌아오지 못할 곳에 마음 쓰다 감기몸살에 걸려버렸다. 이 미련함을 티 내지 말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루를 살아야 한다. 어른의 나이로 살다 보니 나의 감정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특히 업무를 대할 때에는. 적당한 관계와 적당한 눈치만 존재할 뿐이다. 모두의 바람대로 덤덤하게 오늘 하루를 대해야겠다. ..
[일상] 반하다 ​ 반하다 요즘의 나를 반하게 만든 건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체크 코트다. 마지막 방송을 아쉬워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창에 ‘서지안 체크 코트’를 찾아봤는데 역시나 한 벌에 139만 원짜리였다. 드라마의 완성이 PPL 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역시 드라마 인기를 실감했다. 극 중 주인공은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는데 139만 원짜리 코트를 입었다니, 그렇게 비싸 보이지 않았는데 현실감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중 한 벌은 45만 원이었는데 이미 품절이었다. 혹시나 해 중고나라에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거래되고 있었다. 발 빠르게 움직인 사람들은 며칠 전에도 품절된 그 코트를 구할 수 있었다. 이미 따듯한 봄이 와버려서 드라마 여주인공이 입었던 코트를 입으려면 가을이 와야 하니까 관심 갖지 않아도 되..
[일상] 집중 ​​ 집중 평소 자주 쓰는 단어 중 하나지만 정작 나는 집중을 잘 하고 있던가. 아니,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집중을 할 수 있는 거지? 핸드폰을 들여다보더라도 이것저것 딴짓을 하게 마련이고, 밥을 먹다가 옷을 입기도 하고 화장을 하면서 양치질도 하고. 한 가지에 온전히 집중하기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오랜 시행착오 덕분에 미련할 만큼 우직함을 지니고 있어서 먹고사는 일을 빠르게 그만두거나 때려치우진 않는다는 것.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글을 쓰는 단 15분 동안이라도 이 행위에 몰입하고 싶은데 주변의 거슬리는 것들에 신경 쓰고 있다. 나의 에너지는 이렇게 우수수 흩어지고 있다. 한곳으로 모아 담아도 많지 않을 텐데. 끝이 없는 업무 중이라는 굴레를 핑계로 이것저것 ..
[책 추천]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 읽어본다 시리즈. 요조 ​ [완독 36 / 인문]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읽어본다. 요조. 사진 이종수. 난다. 난다 출판사의 읽어본다 시리즈 5권 중 하나. 한때 홍대 여신으로 불렸고 현 책방 무사의 주인, 예술가이자 작가인 요조의 서평 모음집.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이라는 오묘한 제목에 약간 끌렸지만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았다. 요즘 SNS에 많이 등장하는 가볍고 예쁜 감성의 책, 예쁨으로 한껏 포장하여 홍보하는 책처럼 느껴져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우연히 장강명과 요조의 ‘책, 이게 뭐라고’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고 그때 요조라는 사람이 풍기는 오묘한 매력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녀의 음악을 귀 기울여 들어본 적도 없고,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모르지만 차분하고 나긋나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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