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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36 / 인문]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읽어본다. 요조. 사진 이종수. 난다.

난다 출판사의 읽어본다 시리즈 5권 중 하나.
한때 홍대 여신으로 불렸고 현 책방 무사의 주인, 예술가이자 작가인 요조의 서평 모음집.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이라는 오묘한 제목에 약간 끌렸지만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았다. 요즘 SNS에 많이 등장하는 가볍고 예쁜 감성의 책, 예쁨으로 한껏 포장하여 홍보하는 책처럼 느껴져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우연히 장강명과 요조의 ‘책, 이게 뭐라고’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고 그때 요조라는 사람이 풍기는 오묘한 매력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녀의 음악을 귀 기울여 들어본 적도 없고,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모르지만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그녀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짧은 글들을 보다 보니 예쁜 사람이 느껴진다. 이런 느낌의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이 만든 음악이라면, 책방이라면?

가볍고 자유롭고 싶은 흔한 예술가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을수록 요조라는 사람의 매력이 느껴진다. 글을 읽으며 그의 목소리를 상상했다. 변태 같지만.

‘서평 쓰는 법(2016, 유유)’을 읽으며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그 책에 의하면 요조의 책에 등장하는 이 글들은 서평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도 서평 같다. 쓴 사람의 취향과 개성이 느껴지는 글이니까.

책을 읽고 기록하기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잘 쓰는 글을 쓰고 싶다는 강박에 분석적으로 읽으며 읽는 재미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요조의 신간을 읽으며 서평에 대한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글자 수 제한 따위, 내 생각과 느낌을 조금 드러내면 어떠랴, 취미생활인데, 아무렴 어때.

이런 사람과 알고 지내면 어떨까? 신수진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지는 예쁜 책이었다.




책방에 대해서라면 나는 진짜 할말이 많다. 근데 대체로 있는 그대로 말하지는 않는 편이다. 어떻게 말해도 내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언제나 곡해되는 느낌이 든다.
할말이 많은데 안 하는 데에는 수고가 조금 필요한데, 이 책 덕에 견딜 만 하다. (55)


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