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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커피 한 잔] 욕망




욕망
[명사]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요즘엔 단어의 구체적이고 정확한 뜻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이 워낙 비슷한 것으로 대충 이해하면 넘어가 버리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모국어는 원래 그렇게 알듯 말듯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는 건지, 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들면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는 직업으로 살아왔기에 반사적으로 이런 생각이 드나 보다. 아무튼, 오늘도 사전 앱을 열어 단어 검색부터 시작.

내가 가장 갖고 싶고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욕심부렸지만 갖지 못했던 건 누군가의 마음인 것 같다. 물질적인 것에 큰 욕심도 관심도 없고, 누군가보다 더 갖고 싶은 것도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같은 건 더 받고 싶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군가를 질투하고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내 안에는 아직 보살핌을 원하는 투정으로 똘똘 뭉쳐있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 얻는지 알지 못하는 미련한 나는 늘 욕심낸 만큼 그것으로부터 멀어져 버린다. 그래서 가장 갖고 싶던 사람들의 마음은 늘 저만치 떨어져 나가버리고, 큰 기대나 관심, 욕심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얻는다. 그러한 삶의 경험을 통해 나는 욕심내지 않는 삶을 살려고 늘 노력하지만, 늘 수련하지만 그런데도 해내지 못하는 게 바로 그것.

늘 관심받고 싶고, 늘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아마 혼자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 덕분일 것이다. 혼자라는 것에 익숙하면서도 혼자 있기 싫은 마음. 의식하고 있을 땐 버틸 수 있는데 의식하지 않으면 으레 흔들흔들 바보처럼 누군가의 관심을 바라는 마음. 나의 이 작은 마음을 다독여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 딜레마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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