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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입맛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한동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먹는 시기가 계속되었다. 무언가 맛을 느끼기보다는 그저 살기 위해,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먹는 행위를 지속하다가 최근, 아니 오늘 아침밥을 먹으며 입맛이 돌아옴을 느꼈다. 오랜만에 사 온 아보카도를 잘라 볼에 넣고, 와사비 크림치즈 스프레드를 한 숟갈 넣고, 갓 지은 밥 한 주걱을 넣고, 파무침도 살짝, 올리브 다섯 알 넣고 섞어 비볐더니 맛이 아주 그럴싸한 맛이 되었다. 참 오랜만에 맛 좋은 아침밥을 먹었다. 몸의 기운이 부족할 땐 입맛도 없어지고 지치고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업무상 끼니는 거를 수 없어 그저 ‘먹는 행위’만 간신히 해결하느라 아무거나 먹게 된다. 그 역시 악순환을 가져오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뭐라도 먹..
[일상] 2018년 2월 8일의 기록 ​올해 2월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달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힘찬 새싹처럼 처절하게 골골대던 지난겨울을 보상받듯 다시 일어날 기운을 얻는 순간순간을 기록한다. 늘 되새기게 되는 '시작과 끝은 함께 한다'는 말. 어제는 그런 순간이었다. 울컥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도 하고, 평소와 같은 일도 하고. 늘 비슷한 하루를 보내면서 이런 순간에 깨어있을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내가 쌓아온 시간이 축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아무리 멈춰있으려 해도, 그런 내 의지와 상관없다는 듯 시간은 흐른다. 아쉽지만 그런 순간을 모두 기억하고 기록하기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그래서 늘 그래왔듯 감사..
[책 리뷰] 웨이크 업! ​ [완독 22/ 자기계발] 웨이크업 wake up! 크리스 바레즈-브라운. 황선영 옮김. 책 만드는 집. wake up! 무엇으로부터 깨어있으라는 걸까? 지지부진한 현재의 삶에서 당장 깨어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책, 웨이크 업은 조금은 특별한 책이다. 저자 크리스 바레즈-브라운은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강연자이며 사업을 하는 비트족이다. 그는 약간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는 모든 사람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사회화되면서, 타고난 훌륭한 면모와 점점 멀어지고 우리의 본모습과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책 소개 참고) ​우리가 대체로 매일 조금 더 깨어 있고 무의식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
[책 리뷰]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 ​ [완독 20/건강]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 사이토 마사시. 나라원. 올겨울 지독한 독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열에 시달렸다. 병원에서도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 환자는 아예 1주일 격리를 조치할 정도였다. 무엇이 우리의 면역력을 떨어트렸을까? 어느 순간 감기 같은 질병에 더 많이 노출된 요즘 사람들, 그리고 감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먹는 타미플루, 과연 이 약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 감기약을 먹으면 일주일, 먹지 않으면 7일 이라는 말이 있다. 감기약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과 온도에 대한 호기심으로 '체온 1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일본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학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자신이 즐기는 ..
[책 리뷰] 소프트 파워에서 굿즈까지. ​ [완독21 / 예술] 소프트 파워에서 굿즈까지. 고동연. 다할미디어. 전후 미술사와 영화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국내외 아트 레지던시의 멘토 및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고동연의 신간,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는 동아시아 현대 미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 미술의 동향을 심도 있게 다루기에 미술 월간 잡지 특집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본의 로컬 미술, 일본식 대안공간, 중국의 실험예술, 중국의 오브제와 공간, 한국의 특별한 ‘종로’라는 공간, 한국의 2세대 대안공간 등 동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프트 파워’라는 단어가 정부 주도의 위로부터 아래로 퍼져가는 정책방향성을 상징한다면, ‘굿즈..
[책 리뷰] 강아지 언어 교과서 ​ [완독 19/ 건강,취미, 반려동물] 강아지 언어 교과서. 이케다쇼텐. 샘앤파커스. * 먹이를 줄 때 지킬 규칙 (47) - 개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면 안 된다. 특히 양파, 초콜릿, 우유, 생선, 닭뼈, 마른 오징어 등은 개에게 절대 주지 말아야 할 음식물을 항상 체크해두어야 한다. - 개가 원한다고 뭐든 들어줘서는 안 된다. 개를 예뻐한다면서 달라는 대로 다 줬다간 버릇이 나쁘게 들 뿐 아니라 사람의 음식까지 탐내게 된다. 조르는 버릇이 생기기 전에 사람들의 음식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강아지 언어, ‘카밍 시그널’ (89) 개가 상대와 자기 자신을 안정시키며 적의가 없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 (...) 사회성이 높고 불필요한 싸움을 즐기지 않는 개들은 다툼을 피하..
[일상] 살기 위해 ​ 즐겁게 살기 위해 잘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 몸부림이라는 표현이 너무 과격하지만 더 아래로 가라앉아 슬퍼하기 싫어서 뭐라도 하는 중. 자꾸자꾸 노력하다보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겠지. 해보자 한 번. ​
[커피 한 잔] 각자 잘 삽시다. ​ 각자 잘 삽시다. 가끔씩 옆사람도 보면서 좋아하던 드라마를 보면서 적어둔 글귀. 잘 나가는 지인들의 sns를 보면 자꾸 작아진다. 특히 요즘처럼 자존감이 낮은 시기에는 더더욱. 나도 적당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시기가 되면 자꾸만 작아짐이 반복된다. 이번 봄은 얼마나 활짝 피어나려고 이렇게 혹독한 겨울을 겪는건지 봄이 기대되면서, 잘 살아야겠다. 가끔씩 옆사람도 보면서. ㅡ 요즘 우유+사과를 갈아먹는 집사람들 덕분에 도깨비방망이의 기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저걸로 적당히 우유거품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여유가 있는 어느 날 오전, 실천으로 옮겨보았다. 적당량의 우유를 넣고 도깨비 방망이를 몇번 눌렀더니 우유가 여기저기 튀다가 결국,, 조금 거품이 생겼다. 생각한 것 처럼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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