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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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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조세 피난처 ​ [완독 41 / 인문학] 조세 피난처. 시가 사쿠라. 김효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세금은 공평한가?’, ‘세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자금 세탁, 조세 회피, 탈세, 테러 자금 관여 등 검은돈이 거쳐 가는 조세 피난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부자들이 검은돈 세탁을 위해 스위스의 은행을 이용한다’ 정도로 알고 있던 조세 피난처는 ‘세금이 없는 국가나 지역’ 혹은 ‘세금이 거의 없는 국가나 지역’을 가리킨다. 완벽한 비밀은 없다. 개인 부유층 대상의 자산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프라이빗 은행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는 소국 리히텐슈타인의 한 사원이 고객 명부를 빼내 독일의 연방정보국에 팔아넘긴 일(80)도 있고, 완벽하게 근면하고 철두철미한 준법정신을 지니고 있을 ..
[책 추천] 고전의 시선. 송혁기. 와이즈베리. ​ [완독 40 / 인문] 고전의 시선. 송혁기. 와이즈베리. 고전의 시선은 ‘우리 산문 다시 읽고 새로 쓰다’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송혁기는 한문 고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오늘의 언어로 나누는 영역으로 글쓰기를 확장하고 있다. 경향신문에 ‘송혁기의 책상물림’이라는 제목으로 3년째 칼럼 연재를 했던 글을 묶어 ‘고전의 시선’이 탄생했다. (책 소개 참고) 우리 문학과 역사에 대해 알고 싶지만, 한자 무식자인 내가 직접 읽어낼 수는 없으니 이런 연구물이 나오면 정말 반갑다. 특히 상세한 설명과 붙임 말이 더해져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책, 시를 읽듯 언제든 가볍게 한 두 장씩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 요즘 유행하는 고전 한정주의 ..
[책 추천]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 읽어본다 시리즈. 요조 ​ [완독 36 / 인문]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읽어본다. 요조. 사진 이종수. 난다. 난다 출판사의 읽어본다 시리즈 5권 중 하나. 한때 홍대 여신으로 불렸고 현 책방 무사의 주인, 예술가이자 작가인 요조의 서평 모음집.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이라는 오묘한 제목에 약간 끌렸지만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았다. 요즘 SNS에 많이 등장하는 가볍고 예쁜 감성의 책, 예쁨으로 한껏 포장하여 홍보하는 책처럼 느껴져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우연히 장강명과 요조의 ‘책, 이게 뭐라고’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고 그때 요조라는 사람이 풍기는 오묘한 매력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녀의 음악을 귀 기울여 들어본 적도 없고,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모르지만 차분하고 나긋나긋..
[책 리뷰]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 [완독 33 / 인문학, 책읽기]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남낙현, 더블엔 2년, 횟수로 3년 전 시작한 모임 덕분에 읽고 쓰기에 익숙해졌다. 처음엔 모임의 규칙대로 한 달에 한 권 정도를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하곤 했다. 잘 읽는 법에 관한 관심으로 ‘잘 읽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읽고 기록하는 것이 즐거워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고 쓰는 행위에 중독되어 이제는 일주일에 2~3권은 거뜬히 읽고 쓸 수 있는 속도(?)를 지니게 되었다. 잘 읽고, 잘 쓰기를 즐기는 행위 자체는 즐거웠지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이 행위에 매너리즘을 갖게 된 지금, ‘우리는 독서 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다. 무언가에..
[책 추천] 왓츠 더 퓨쳐.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팀 오라일리. 와이즈베리. ​ [완독 32 / 경제경영] 왓츠 더 퓨처. 팀 오라일리. 김진희 이윤진 김정아 옮김. 와이즈베리. 당장 어제 무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20년 전 어떻게 지냈는지는 기억한다. 삐삐를 사용하다가 삼성의 은색과 금색이 섞인 오묘한 빛의 핸드폰을 썼다. (뚜껑(?)을 열면 안테나가 자동으로 올라오는 모델이었다. 흑백화면에서 영어 암호 같은 글이 깜박이던 컴퓨터를 켜고 하이텔을 이용했고, 아이러브스쿨에 가입하고 동창생들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싸이월드를 이용했다. 기억을 떠올려 기록하니 아주 먼 옛날이야기 같다. 카톡 클릭 한 번으로 계좌이체도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 먹고, 택시도 부를 수 있는 요상한 세상이 조금은 무섭다. 자꾸 변화하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게 좋은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한 막연..
[책 추천] 문장의 온도. 이덕무. 다산초당. ​ [완독 30 / 인문학] 문장의 온도. 이덕무. 한정주 옮김. 다산초당. 이덕무는 북학파 실학자이자 영정조 시대에 활약한 조선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이다. 가난한 서얼 출신으로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자신의 힘으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했다. 1792년 개성적인 문체 유행을 금지하는 문체반정에 휘말렸음에도 사후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집 ‘아정유고’가 간행될 만큼 대문장가로 인정받았다. (책 소개 참고) 조선 시대 역사와 고전을 연구하고 있는 한정주는 자칭 ‘이덕무 마니아’를 자처하며,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다산초당, 2016)를 출간한 바 있으며 이번..
[책리뷰] 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 ​ [완독 17/ 인문,서양철학] 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 숀 스틸. 이룸북.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이력이나 출판사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다. 출판사마다 비슷한 성향의 책이 출간되기에 ‘취향인지 아닌지’를 거르는 용도로 출판사를 확인하고, 저자의 이력을 보면서 배경지식을 확인한다. 지식과 지혜를 다룬 이 책의 저자 숀 스틸에 대해 내가 아는 건책에서 소개해주는 소개가 전부이다. 교사교육을 주로 하는 저자는 자신이 가진 궁금증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을 550여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에 담았다. 지난달 와이즈베리의 신간, ‘위대한 사상가’를 읽으며 나의 편협한 책 취향을 반성하며 다양한 책을 읽으리라 다짐했다. ‘위대한 사상가’는 600여 장 정도 되는 두꺼운 책이었는데 두께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만..
[책 리뷰] 돈과 인생의 진실 ​ [완독 15/인문] 돈과 인생의 진실. 혼다 켄. 정혜주 옮김. 샘터. 책을 읽을 때 저자의 배경, 책날개에 나와있는 저자 소개를 꼭 읽는 편이다. (책을 즐기는 사람은 모두 그렇겠지만) 글이 쓰인 배경을 먼저 알면 책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배경 지식 없이 느낌적인 느낌으로 보는 걸 선호하는데 책을 읽을 때에는 좀 다르다. 책은 좀 더 집중해서 잘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혼다 켄은 고베 출생, ‘돈의 전문가’로 경영 컨설턴트, 벤처 캐피털 회사 등을 경영하며 독자적 경영에 대한 조언으로 많은 벤처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다. (책 소개 참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은 삶의 방식도 사고방식도 자유롭기 때문에 인생의 선택도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가볍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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