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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8. 2. 26. 10:15




[완독 30 / 인문학] 문장의 온도. 이덕무. 한정주 옮김. 다산초당.

이덕무는 북학파 실학자이자 영정조 시대에 활약한 조선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이다. 가난한 서얼 출신으로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자신의 힘으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했다. 1792년 개성적인 문체 유행을 금지하는 문체반정에 휘말렸음에도 사후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집 ‘아정유고’가 간행될 만큼 대문장가로 인정받았다. (책 소개 참고)

조선 시대 역사와 고전을 연구하고 있는 한정주는 자칭 ‘이덕무 마니아’를 자처하며,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다산초당, 2016)를 출간한 바 있으며 이번에 이덕무의 소품문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를 정리한 ‘문장의 온도’를 출간했다.

역사와 문화, 우리 문학에 관한 관심이 이어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외웠던 단편적 지식 말고 내 의지로 고전문학을 읽는 건 도덕경, 논어 다음으로 처음이다.

베스트셀러로 크게 인기 있는 어떤 책과 제목이 닮았다. 함축적이고 간결한 제목 덕분에 바이럴 마케팅 일부인가 싶었지만, 일상 속 한순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짧은 글로 기록하는 이덕무의 한시를 읽고 나니 오늘날 유행하는 에세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아니, 그것보다 훨씬 깊이 있었다. 1,000년이나 시대를 앞서갔던 에세이스트 이덕무.

저자 한정주는 이덕무의 문장이 동시대 다른 선비들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아마도 본인이 처한 환경 덕분이 아닐까? 문장에 뛰어났지만, 양반이 아니니까 틀에 박힌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자신의 관심사를 파고들어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숨에 읽기보다 시를 즐기듯 한편씩 곱씹으며 오랫동안 곁에 두고 조금씩 읽기 좋았다. 한자를 잘 알았더라면 한시를 직접 읽으며 이덕무가 의도한 음률 같은 것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번역가 한정주 님의 글로 대신할 수 있었다.


고단한 삶을 살아내느라 힘든 순간에도 늘 책을 놓지 않았던 부모님 덕분에 나도 책벌레가 되었다. 양질의 책을 읽거나, 자주 읽는 것으로 중요하겠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길 때 책으로 해결한다. 책에서 얻는 지혜는 수많은 성인이 내게 가르침을 주는 거라 전부를 흡수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을 곱씹는 행동은 알 수 없는 후련함을 가져다준다. 내게 책은 그런 존재다.
이덕무의 책도 법정 스님의 책처럼 오랫동안 내게 울림을 줄 것 같다.







겸재 정선이 진경 산수화의 대가였다면, 진경 시문의 대가는 이덕무였다. 그는 그림과 시문을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가지로 보았다. (...) 글을 읽을 때 그림이 그려지면, 그 글은 진실로 좋은 글이다. (...) 마찬가지로 그림을 볼 때 글이 떠오르면, 그 그림은 참 훌륭한 그림이다. 이러한 까닭에 옛 그림에는 반드시 화제나 발문이 있었다.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글을 써야 할 까닥이 바로 여기에 있다. (16)


돈오점수와 돈오돈수라는 말이 있다. 돈오점수는 단박에 깨치고 점진적으로 닦는다는 말이다.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수행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돈오돈수는 단박에 깨달음을 얻고 단박에 닦는다는 뜻이다. 단박에 깨달음을 얻어 더 이상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전자가 깨달음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라면, 후자는 한 번의 깨달음만으로도 수행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69)


이덕무는 박물학자, 박지원은 문학가, 홍대용은 천문학자, 박제가는 사회개혁가, 유득공은 역사학자, 정철조는 돌과 조각칼을 잘 다루는 공장, 유금은 기하학자였다. (91)




복숭아꽃 붉은 물결
삼월 푸른 계곡에 비가 개고 햇빛은 따사롭게 비춰 복숭아꽃 붉은 물결이 언덕에 넘쳐 출렁인다. 오색빛 작은 붕어가 지느러미를 재빨리 놀리지 못한 채 마름 사이를 헤엄치다가 더러 거꾸로 섰다가 더러 옆으로 눕기도 한다. 물 밖으로 주둥아리를 내밀며 아가미를 벌름벌름하니 참으로 진기한 풍경이다. 따사로운 모래는 맑고 깨끗해 온갖 물새 떼가 서로서로 짝을 지어서 금석에 앉고, 꽃나무에서 지저귀고, 날개를 문지르고, 모래를 끼얹고, 자신의 그림자를 물에 비추어 본다. 스스로 자연의 모습으로 온화함을 즐기니 태평세월이 따로 없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웃음 속에 감춘 칼과 마음속에 품은 화살과 가슴속에 가득 찬 가시가 한순간에 사라짐을 느낀다. 항상 나의 뜻을 삼월의 복숭아꽃 물결처럼 하면 물고기의 활력과 새들의 자연스러움이 모나지 않은 온화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14)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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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8. 1. 30. 22:59



[완독 17/ 인문,서양철학] 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 숀 스틸. 이룸북.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이력이나 출판사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다. 출판사마다 비슷한 성향의 책이 출간되기에 ‘취향인지 아닌지’를 거르는 용도로 출판사를 확인하고, 저자의 이력을 보면서 배경지식을 확인한다. 지식과 지혜를 다룬 이 책의 저자 숀 스틸에 대해 내가 아는 건책에서 소개해주는 소개가 전부이다. 교사교육을 주로 하는 저자는 자신이 가진 궁금증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을 550여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에 담았다.

지난달 와이즈베리의 신간, ‘위대한 사상가’를 읽으며 나의 편협한 책 취향을 반성하며 다양한 책을 읽으리라 다짐했다. ‘위대한 사상가’는 600여 장 정도 되는 두꺼운 책이었는데 두께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밌게 읽었기에 이번 책도 두렵지 않았다. ‘지식 말고 지혜를 추구하는 삶’은 내가 꿈꾸는 바이기도 했다.

서양 철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5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에 다시 도전했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면 충분히 즐겁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책상 위에 그대로 펼쳐져 있었고, 새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었다. 내가 지혜가 부족한 건지, 앎이 부족한 건지, 이해되지 않는 글을 읽고 또 읽고. 그러면서 저자가 말을 너무 어렵게 쓴 건지, 역자가 번역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 건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의구심은 출판사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졌다.

책의 중간 정도까지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오늘날 교육과 어린이 교육 등, 철학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 이 책의 제목, 지식보다 지혜가 아니라 지식보다 철학이었다면 좀 더 수긍했을 것 같고, 중반 이후 부분이 새로운 책으로 출간되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데 굳이 무겁고 두꺼운 두께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지식과 지혜 둘 다 부족하여 이 책의 전체를 내 것으로 곱씹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매력적인 제목으로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다시 봐도 모르겠다. 이렇게 글로 옮겨 쓰기도 부끄럽다. 언제쯤 철학을 읽고 술술 설명할 수 있게 될까.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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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8. 1. 27. 19:53



[완독 15/인문] 돈과 인생의 진실. 혼다 켄. 정혜주 옮김. 샘터.

책을 읽을 때 저자의 배경, 책날개에 나와있는 저자 소개를 꼭 읽는 편이다. (책을 즐기는 사람은 모두 그렇겠지만) 글이 쓰인 배경을 먼저 알면 책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배경 지식 없이 느낌적인 느낌으로 보는 걸 선호하는데 책을 읽을 때에는 좀 다르다. 책은 좀 더 집중해서 잘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혼다 켄은 고베 출생, ‘돈의 전문가’로 경영 컨설턴트, 벤처 캐피털 회사 등을 경영하며 독자적 경영에 대한 조언으로 많은 벤처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다. (책 소개 참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은 삶의 방식도 사고방식도 자유롭기 때문에 인생의 선택도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가볍게 할 수 있다. 반대로 돈에 얽매이는 사람은 생계를 위한 일을 하는 데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진정한 가능성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16)




저자는 돈에서 자유로워지라는 이야기를 한다.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연연하고 사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데.

아우름 시리즈의 다른 도서들처럼 이 책도 상당히 교훈적이다. 좋은 이야기가 많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 부모의 경제관념이 자식의 경제관념에 많은 영향을 준다 등, 초중생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한 번쯤 자녀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긍정적인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 혼다 켄이 일본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잘 모르겠다. 저자의 다른 책을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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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8. 1. 24. 23:30




[완독 4/에세이] 집이 사람이다. 한유정. 박기호 사진. 인물과 사상사.
“모두 바쁘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바쁜가요?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돈은 왜 벌까요? 소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덜 벌고 소비를 줄이면 시간이 생깁니다.”




​“어디에 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99)




첫인상을 신뢰하진 않지만 종종 어떤 책은 첫인상의 좋은 느낌이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집이 사람이다’라는 심심한 제목은 ‘침대는 과학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처럼 단순하지만 자신감이 느껴져 마음에 든다. 집에서 풍기는 이미지로 그 집에 사는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이 책은 4가지로 분류된 36명의 사람들의 집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말 소박한 집도 있고 근사하고 아름다운 집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집에 사는 사람과 집이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 그보다 훨씬 전 일 수도 있다. - 알려진 미니멀 덕분에 버리기 덜 사기, 단순하게 살기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그놈의 ‘물건을 줄이기’는 미니멀의 몇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 핵심은 소박하고 단순한 삶,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과 일치한다.





​좋은 집이란 소박한 집이다. 필요한 것은 있고 불필요한 것은 없는 집에 들어섰을 때 “정말 좋은 집”이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11)





소박한 집
시간이 쌓인 집
예술이 태어나는 집
공동체를 향해 열린 집

위의 네 가지를 좋은 집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과연 이런 집에 살고 있을까? 너저분한 나의 공간은 뒤죽박죽인 내 머릿속과 닮아있다. 역시, ‘집이 사람’이었다. 작년에 일본의 주거에 대한 책 몇 권을 읽었다. 그 책들도 좋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는 이 책이 참 좋다. 무작정 버리기보다 나의 삶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는 집과 공간을 준비하고 싶다.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은 물건에 남는다. (87)




보통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이력을 먼저 살펴보고 책 내용을 미리 상상하며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나의 평소 습관을 잊을 만큼 책 내용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집과 공간에 대한 흥미가 많은 저자 한윤정은 약 20여 년 동안 신문사 기자로 일한 만큼 필력과 객관적 표현도 참 좋았다.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출신의 사진작가 박기호의 사진도 참 좋았다. 잔잔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읽기 적당한 책이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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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8. 1. 24. 23:21

[완독 7/인문]단단한 독서. 에밀 파게. 최성웅 옮김. 유유출판사.

배울 거리, 곱씹을 거리가 많은 유유 출판사의 책을 정말 좋아하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읽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된 책.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읽은 것들은 ‘문학’이 아닌 ‘실용서’이기에, ‘지혜’가 아닌 ‘지식’이어서 뒤돌아서면 잊혀지는 가벼운 것이었다. 작년 이맘때 유시민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으면서 다양한 책 읽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올해 ‘단단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실용서나 해설보다는 진짜 책을 읽어야겠다.






19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인문학자. 그는 일반 명제나 전문적 연구보다는 개인, 개인의 예술가적 기질보다는 사상에 주목했다. 파게의 목표는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정신을 해설하는 것이었는데, 그 본질적 기능을 식별하는 데 누구보다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생 인문학에 헌신한 그는 당대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뛰어난 평론가로 인정받았다.

-느리게 읽기
천천히 읽는 게 불가능한, 느린 독서를 할 수 없는 책이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한 책은 존재하는데, 바로 우리가 읽어야 할 필요가 조금도 없는 책들이다. 느린 독서의 첫 번째 장점이 여기에 있다. 느린 독서는 애초에 읽어야 할 책과 읽어서는 안 될 책을 구분해 준다. (19)

-생각을 담은 책 읽기
진정한 지적 행복이란 바로 정신적 자유이다.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앞의 행복한 두 사람과 같거나, 비슷한 거리를 두고 그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43)

-감정을 담은 책 읽기
조금 빠르게 읽어도 좋을 책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 영혼에서 나오는 감정을 재료로 삼는 작가의 책이다. (47)

-연극 작품 읽기
우리는 좋은 희곡을 읽어야 한다. (...) 작품을 읽으려면 우선 해당 작품이 극장에서 자주 상영된 것이어야 한다. (...) 작품을 눈으로 본다는 것은 우리가 극장에서 맞닥뜨리는 창의성을 좇는다는 말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작업이다. 진정한 극작가는 자기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보며 글을 쓴다. 그들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취하는 이런저런 행동을 미리 볼 수 있어야만 좋은 작품을 쓴다. 마찬가지로 독자도 자신이 읽는 작품이 마치 무대에 올려진 것처럼, 실제 배우들이 말을 주고받거나 대사를 읊조리는 것을 듣는 것처럼 봐야만 한다. (81)

-시인 읽기
크게 소리 내 읽거나 어느 정도 목소리 높여 읽는 것은 낭독이 아니라 귀로 듣고 이해하려는 목적이기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라야 한다. 우선 구두점에 주의하여 시를 읽어야 한다. 숨죽여 읽을 때 놓치기 쉬운 마침표나 쉼표 그리고 세미콜론 등에 유의해야 한다. (109)

-난해한 작가 읽기
난해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원칙에는 올바른 부분이 있다. (....) 첫째, 문학에서 모든 감각을, 적어도 모든 보편 감각을 배제하려 한다. 느끼기 어려운 희귀한 감정만을 용납한다. 둘째, 그들은 생각을 다루는 책에서 생각 외에는 생각에서 나온 그 어느 것도 이해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 다시 읽을 때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알고 다시 천착해야 할 가치를 알 수 있어야 한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우리가 그 풍요로움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작품, 문자 그대로 무궁무진한 작품이어야 한다. (146)

-조약한 작가 읽기
바보들의 책을 완전히 멀리할 필요도 없다. 우선 여기에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163)

-독서의 적
책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읽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단순히 작품이 좋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내는 소리를 듣고 잘 이해할 수 있다. (173)

비판이란 계속해서 정신을 운동시켜 주는 행위다. 이는 우리 정신에게 무엇이 거짓이고 취약하며 형편없고 조약한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거짓이고 취약하고 형편없고 조약한 것들과 그 덕분에 알게 될 진짜 아름다운 것들에, 그리고 비판하는 연습 없이는 얻지 못할 한없이 진실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187)

-비평가 읽기
텍스트와 비평을 병행하는 독서 습관은 거의 엉망진창인 것으로, 개중 특히 비평가는 읽고 작가는 읽지 않는 습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단호하게, 완전히 버려야만 한다. 그러한 습관은 자기 자신에게 치명적이다. 그것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문학적인 것들 사이를 신문 끄트머리에나 나올 정치적 기사나 인용하는 사람들로 채워 넣는다. (225)

-거듭하여 읽기
다시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한탄을 조심해야 한다. 발견해서 얻는 기쁨이나 후회에 너무 자신을 내맡겨서도, 자기 자신을 조롱하면서 오는 즐거움에 빠져서도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우선 멍청했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231)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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