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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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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김명남 옮김. 바다출판사. (2020) [2020-32/에세이]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김명남 옮김. 바다출판사. (2020)요즘 나는 좋은 날일 때도 있고, 나쁜 날일 때도 있고, 그저 그런 날일 때도 있다. 그리고 아마도 최고의 날은 어떤 날인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날일 것이다. 내가 음식을 결정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몇 시간 넘게 굶주린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음식이나 몸무게를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둘 다를 무척 의식하면서 산다. 내가 음식에 대해서 완벽하게 '정상'이 되는 날이 오기나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정상이라는 것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면, 오늘날의 이 문화에서 완벽하게 '정상'인 여성이 한 명이..
[북리뷰] 좋은 말씀. 법정 스님 법문집. 맑고 향기롭게 엮음. 시공사 (2020) [2020-27 / 에세이. 불교] 좋은 말씀. 법정 스님 법문집. 맑고 향기롭게 엮음. 시공사 (2020)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 (343)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확신을 가지면 경과가 긍정적이고 좋은 쪽으로 이루어집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닫혀서 열리지 않아요. 이것이 세상 도리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 집안을 만들어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그 집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179) 세상사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라는 책. 법정스님은 내게 첫사랑 같다. 돌아가시던 다음 해에 스님의 영상을 처음 봤는데 날렵하고 날카로운 눈매에..
[북 리뷰] 식량, 무엇이 문제일까. 김택원. 동아엠앤비 (2020) [2020-25 / 청소년, 인문사회] 식량, 무엇이 문제일까. 김택원. 동아엠앤비 (2020) 몇 년 전 총균쇠를 읽으며 환경과 식량 자원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야생 식물 종자들이 자의 또는 타의로 계량되거나 인간들이 편의와 이익을 위해 변종을 만들어내는 종자 전쟁이라는 생소한 개념도 알게 되었다. 단순히 먹고사는 행위 외에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넓고 깊은 세상에 살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환경 자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식량 자원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식량, 무엇이 문제일까’는 대학에서 과학사를 전공하고, 동아 사이언스의 기자, 편집자로 활동하다가, 과학 관련 공공기관의 홍보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저자 김택원의 신간이다...
[북 리뷰] 창조력 코드. 마커스 드 사토이. 박유진 옮김. 북라이프. (2020) [2020-24 / 과학, 교양과학] 창조력 코드. 마커스 드 사토이. 박유진 옮김. 북라이프. (2020) 데이터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석유다. (139) 고등학교 1학년 겨울, 문과 이과를 선택할 무렵, 미술대학을 목표로 하면서 과학과 수학 과목을 좋아하는 나는 이과반을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술 하는 사람이 왜 이과반을 가냐, 문과반을 선택해야 한다.’는 담당 교과 선생님의 말씀에 의해 문과반으로 반 편성 되었다. 말하기 쓰기보다 계산하고 추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논리적인 과정이 더 즐거운 나는 선생님의 권유가 불만스러웠지만, 반항할 용기는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분은 모더니즘적 교육관이 배어있는 전형적인 교사였다. 수학도 과학도 예술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더 분명하게 ..
[북 리뷰] 석세스 에이징. 대니얼 J. 레비틴. 이은경 옮김. 와이즈베리. (2020) [2020-21/인문학, 뇌과학] 석세스 에이징. 대니얼 J. 레비틴. 이은경 옮김. 와이즈베리. (2020) 아끼는 텀블러를 잃어버렸다. 분명 가방에 넣어둔 것 같은데 무엇에 홀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력 하나는 최고이던 나인데 나이 들면서 하나둘씩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 가위로 싹둑 잘라내듯 기억의 일부가 사라지는 현상을 종종 겪는다. 모두가 겪는 건망증인지, 나이 들고 있다는 증거인지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가득하던 날 이 책을 만났다. ‘석세스 에이징,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어렵지 않게 뇌과학과 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인문교양서이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J. 레비틴은 신경과학, 심리학,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뇌와 노후의 관계를 푸..
[북 리뷰]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오치 도시유키. 서수지 옮김. 사람과 나무 사이. (2020) [2020-20/역사, 세계사]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오치 도시유키. 서수지 옮김. 사람과 나무 사이. (2020) 어쩌다 보니 올해엔 역사 관련 책에 관심이 간다. 삼국지 첩보전, 완벽주의자들, 그리고 이 책, 37가지 물고기 이야기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회 상황에 깨어있기 위해 신문을 자주 읽다 보니 역사나 세계사에 관심이 생겨났나 보다.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는 서양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물고기들에 대한 저자의 궁금증으로 시작된 책이다. 그중에서도 청어와 대구, 그리고 기독교에서 물고기가 상징하는 바를 중심으로 쓰여있다. 물고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소금에 절인 청어, 훈제 청어, 말린 대구 등 물고기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활용하여 어업산업을 장악했는지..
[북 리뷰] 직감이 무기가 된다. 우치다 카즈나리. 이정환 옮김. 한빛비즈. (2020) [2020-18/자기계발, 창의적사고] 직감이 무기가 된다. 우치다 카즈나리. 이정환 옮김. 한빛비즈. (2020) 결국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그것이 옳다거나 해야 할 일이라는 식의 이론, 즉 논리가 아니다. 하고 싶다거나 재미있어 보인다거나 반드시 해야겠다는 마음, 즉 감정이다. (31) 예술전공자로 '촉'이나 '감'을 믿는 편이다. 취업이나 승진하는 순간을 비유하는 중요한 꿈도 꾼 적이 있다. 업무에 찌든 요즘은 감보다는 성실과 계획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본능을 거스르는 느낌이 든다. 의도적으로 감을 살려보려 치면 논리와 체계에 치여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곤 한다. 앞이 막막하던 시기에 '직감이 무기가 된다.'라는 제목의 책이 내게 단비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만났다. 저..
[북 리뷰] 리어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우리 옮김. 더 클래식. (2020) [2020-16/소설, 영국 문학] 리어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우리 옮김. 더 클래식. (2020) 책 읽기를 즐기지만, 문학 작품 읽기는 부담스럽다. 특히 ‘세계 문학 컬렉션’ 같은 건 더욱더 어렵다. 독서 모임을 통해 고전 읽기를 도전했다가 포기했던 적이 있다. ‘데미안’과 ‘1984’인데 몇 페이지 못 보고 책장을 덮은 경험 덕분에 고전 문학을 대할 때면 두려움이 앞서는 편이다. 그 후로 몇 권을 다소 힘겹지 않게 완독 했고,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고전문학에 대한 약간의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안나 카레니나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쩌다 보니 여러 출판사로 읽게 되었다. 그중 ‘더 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두께나 크기, 글씨체와 종이의 느낌, 특히 번역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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