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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24 / 과학, 물리학] 에너지 상식사전. 이찬복. 엠아이디. (2019)

‘저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야.’
‘오늘은 에너지가 부족해.’
습관처럼 종종 사용하는 ‘에너지’라는 단어.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의 본질이 무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장을 넘겼다. 태양에너지,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환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이어간다. 어떤 반응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서 에너지를 만들고 사용되는지 거의 모든 에너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모든 움직임이나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것들은 에너지이다. 에너지는 일할 수 있고, 가열할 수 있고, 냉각할 수 있고, 통신을 할 수 있고, 이동할 수 있게 한다. (14)

이 책은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저자 이찬복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첫 책이다. 복잡한 화학기호와 전문 용어로 복잡해 보이지만 읽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새로운 그림문자(?)와 에너지의 관계를 상상하며 읽어가니 부담스럽진 않았지만, 원자력 전문가가 에너지에 관해 설명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도 안전하다’를 밝히기 위해 쓴 책처럼 원자력에 대한 설명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모든 지구 생명체의 활동을 추진하는 동력은 태양이 주는 햇빛에너지이다. (76)

몇 년 전 코스모스를 읽으며 우주 속 미세먼지 같은 나를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기운을 받았다. 드러나진 않는 에너지와 기운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 속에서 무엇을 취할 것인지는 내가 선택하는 거지만, 이러한 나의 선택의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도. 이미 잘 짜여있는 이 체계에서 내가 무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에 맞춰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

우주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존재와 공유하는 이 공간, 수많은 에너지를 인간이 가장 많이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만 하더라도 더 많은 책을 읽기 위해 상호대차, 여러 권 한꺼번에 대출, 구입과 책콩 서평 등 다양한 통로로 전해 받은 책을 쌓아놓고 읽는다. 이러한 에너지 과잉이 무리한 패턴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절이 쉽지 않다. 좀 더 쉽고 빠른 에너지로 대체 가능한 지금의 삶이 편리하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어떻게 관리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궁금했고, 조목조목 설명된 이 책은 제법 괜찮았다. 저자 이찬복처럼 지식을 가진 자의 바른 생각을 담은 이런 책이 많이 출판되고 대중의 관심을 받길 바란다. 양질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엠아이디의 다음 책도 기대된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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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 예술, 에세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지수 옮김. 바다출판사. (2017)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은 비일상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 (387)


한때는 내가 예술가인 줄 알았다. 미대를 다녔으니까. 동기들과 사색에 쩔어 한량 같은 대학 생활을 했지만, 졸업과 삶이 주는 무게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학교에 다니면서 2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했고, 4학년 겨울방학 때 바로 취업. 그리고 지금은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한동안 의식하지 못하고 지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옛 생각이 났다. 예술가로 살았다면 나도 잘할 수 있었을까? 자신감과 협동능력이 부족한, 창의적이지도 못한 내가 그런 삶을 지속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도망치듯 책임감에 눌려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만 싫지는 않지만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은 갖고 있다.

삶을 대하는 ‘왜’라는 물음은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 삶 자체가 학부 시절 작업 하나를 완성하려 고민하던 과정이 녹아있다. 빠릿빠릿하게 행동하진 못했지만, 많은 작업량을 가지진 못했지만, 다작은 아니지만 띵작을 작업했던 나라는 사람. 나도 그랬는데 아이들을 시간에 쫓겨 가르치려 하다니. 참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다.


-예전에 써놓은 글을 정리하다가. 2018년 여름~가을 무렵에 쓴 글을 옮겨둔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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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23 / 사회과학, 노동] 그림자 노동. 이반 일리치. 박홍규 옮김. 미토. (2015)

만일 당신이 통근 시간대를 피하여 통근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것이다. 만일 당신이 자택에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면 당신은 필경 엘리트 학교에서 공부한 것과 같다. 당신이 병들었을 때 의사에게 가지 않고 스스로 낫는다면 당신은 타인이 모르는 특별한 지식에 정통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다면 당신은 부유하고 행복한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당신의 오두막을 지을 수가 있다면 당신은 결코 가난한 것이 아니다. (23)

요즘은 사회과학 분야 그중에서도 노동에 관한 책을 즐겨 읽는다. 그림자 노동 같은 걸 하는 게 지금 나의 직업이기 때문인가 보다. 오늘은 퇴근 무렵 아주 불쾌한 경험을 했다. 고객이라는 이름으로 영업 전략 떠봄과 몰아 붙임을 당했다. 내게 무언가 물어봐 놓고 대답을 듣지도 않고 대답을 가로막은 후 다음 질문을 해댔다. 어쩌라는 건지.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다가 갔다. 이런 게 그림자 노동인가? 내게 요구되지 않았지만, 서비스직종으로서 견뎌야 하는 감정 소비+낭비의 시간. 요즘 직업적으로 느끼는 허무함을 극복하고자 사회비판이나 노동 관련 분야의 책을 즐기나 보다. 세상사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고 싶어서.

그런 의미에서 이반 일리치의 그림자 노동은 꼭 한번 읽고 싶었지만 어려웠다. 이 책을 처음 펼친 지 수개월이 지났고, 드디어 어젯밤 꾸역꾸역 다 읽었다. 사회비판이나 노동 경제를 논하기엔 나의 앎의 깊이가 충분하진 않지만, 나라는 사람은 정체되어 고여있지 않음을 추구하는 사람이니까. 덮어버리고 다음 책을 보면 그만이지만, 지금 내 상황의 가장 큰 불만을 해결하고 싶다는 욕구로 읽어냈다. 장하다.

책장을 덮었지만,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물간 사상가 이반 일리치의 사상을 요즘 누가 즐기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는 사람 자체가 유행의 흐름대로 세상사를 대하는 사람이 아니니 그런 건 문제 되지 않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들이 이반 일리치의 책 속 문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사람의 의견이 궁금했고 지금의 나를 깨우치려면 철학 같은 뜬구름 이야기 말고 이런 글도 필요할 것 같았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에는 이반 일리치가 바라보는 세상의 불합리한 구조를 나타낸다. 2, 3, 4장은 세계사 속에 등장하는 ‘보통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의미를 담아 행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그림자 노동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 5장은 이반 일리치가 생각하는 요즘의 그림자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이 가진 사회적 의미, 모어와 토박이 언어의 차이, 언어를 학습함으로써 가정에서 당연히 누려야 할 부모와 아이 사이의 교류가 학습자와 교수자 사이의 관계로 변질되었다는 점, 상류의 언어를 알고 있는 것이 계급을 쟁취할 수 있다는 점, 민중에 ‘의한’ 연구인지 민중을 ‘위한’ 연구인지 그 의미가 어떻게 섞여버리게 된 건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의 임무가 그림자 노동으로 취급받게 된 필연적 요소들. 살면서 평상시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이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나의 무지가 부끄럽고,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는 이 사람의 글을 살면서 계속 알아가고 싶다.


위그의 과학과 우리의 과학이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알려면, 우리는 딘디무스처럼 위그의 용어에 충실하게 과학을 필로소피아로 말하긴 하되 다음과 같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딘디무스가 말하기를, 과학이란 “잘 알려진 것을 소중히 아끼는 사랑의 태도라기보다는, 이미 맛보았고 그래서 만족을 얻었던 것을 더 얻으려는 욕망에 이끌린 사려 깊은 진리 추구”라는 것이다. (...) 이것은 오늘날 ‘민중에 의한 과학’ 말고는 마땅한 이름이 없다. (153)

이성으로는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 -안토니오 그람시. (...) 일리치를 읽는 것은 나 자신과 이 사회를 재발견하고 우리 자신에 대한 희망을 다시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240)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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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9. 4. 10. 23:47

[완독 2019-22 / 인문, 철학]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김윤경 옮김. 다산초당. (2019)


아티스트 웨이(경당, 2012)와 법정 스님의 일기일회(문학의 숲, 2009),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레, 2005)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재독 하는 책

이 책이 얼마나 좋았는지에 대한 글은 지난번 리뷰에 썼으니 이번엔 다른 시선으로.

https://ahmu.tistory.com/m/258


1. 재독에 대하여
막연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첫독과 재독의 의미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지난 읽기에서 부족했거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을 곱씹어 읽는 행위’가 재독이 아닐까? 그렇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기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행위는 ‘재독에 대한 나의 책임이나 무게를 내려놓는 행위’가 되었다. 뭐든지 과한 의미부여를 하는 내게 꼭 필요한 것.

2. 함께 읽기
오랜만에 한책 같이 읽기 모임에 참여했다. 2017년 12월 카프카의 변신 이후로 처음이다. 리더님이 미리 공유해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닮은 건지, 비슷한 기운의 사람들이 모인 건지 모르겠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1시간 반을 보냈다. 시간이 모자랐고, 다음 모임도 기대된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첫독 때엔 생각지 못했던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이래서 사람들이 철학책을 보는구나’ 싶었다. 그동안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3. 제목에 대한 물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모임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물음표였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필요하지만, 모두에게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했다. 모임을 마치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분명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아는 만큼 변화할 수 있으니까.


그들은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구체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있어서 일을 했다. (13)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69)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이 고독과 책임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더욱이 진정한 인간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끊임없이 갈구함으로써 비로소 인류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87)

사람의 일생에서 ‘우발 사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95)
자유롭다는 것은 사회나 조직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손에 넣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다. (97)

안다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바뀐다’는 뜻이다. (163)

내시균형(176)
1. 결코 자신이 먼저 배신하지 않는다.
2. 좋은 녀석이지만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면 되받아친다.
3. 상대가 다시 협조로 돌아오면 협력한다.

반취약성(198)
사람을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할 때, 이 사람의 대차대조표는 그 회사에서 나오는 순간 극히 취약해진다.
가능한 한 젊을 때 많은 실패를 맛보는 것, 여러 조직과 커뮤니티를 경험하면서 인적 자본과 사회 자본을 한 장소가 아닌 분리된 여러 장소에 형성하는 것. 중요한 것은 인적 자본과 사회 자본의 축적이다.

반드시 분명한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곳은 위험할 것 같으니 일단 움직이자. (...) ‘도망친다’는 딱히 명확한 행선지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어쨌든 이곳에서 벗어나겠다. 를 뜻한다. 이 마음 자세가 스키조프레니아형 인간의 특질이다. (241)
의지가 되는 것은 사태의 변화를 인식하는 센스, 우연에 대한 직감, 그뿐이다.
위험하다고 느끼는 안테나의 감도와, 도망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다. 사람들은 으레 착각하곤 하는데, 도망치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242)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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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 19 / 자기 계발. 행복론] 둔감력 수업. 우에니시 아키라. 정세영 옮김. 다산북스. (2019)

둔감해지라는 말은 바보처럼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작은 일로 초조해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일로 근심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7)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지만 가끔 ‘나에게만 왜 이런 시련이 생길까’ 싶은 날이 있다. 한밤중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이 결코 내 몸에 해롭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기 전 맥주 한 캔이 내게 주는 청량함을 알기에 마실 수밖에 없는 날이 있다.

세상사 모든 건 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도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지만, 가끔 몸이 보내는 빨간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럴 때 읽으면 좋은 책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우에니시 아키라’의 둔감력 수업(다산북스, 2019)이다. 저자 우에니시 아키라는 1982년 위글 연구소를 설립하고 심리학과 동양 철학, 신사상 등을 바탕으로 인생철학, 성공철학, 심리학 등을 연구하면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분석하였고, 1986년 독자적 성공학 이론인 성심학을 확립하였다. (책날개 참고)

일본은 비슷한 듯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과 그런 연구의 결과물인 책이 많다. 일본어를 알지 못하기에 한국어로 번역된 도서만 읽는 게 전부지만, 내가 읽은 심리 서적 중에 일본 사람의 책이 많았고, 우리나라 학자들의 것에 비해 다양한 깊이와 스타일의 책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동양인으로서 갖는 공통점과 일본인과 한국인이라는 다름이 담긴 이 책은 마음의 결이 예민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벌어지는 일은 정해진 정답이 있거나 순리대로 살 수는 없는 것 같다. 때로는 즉흥적으로, 때로는 다수에 휩쓸려,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상황을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그럴 때도 예민한 ‘나 같은’ 사람은 걱정과 근심을 갖게 된다. 매일 아침 먹는 비타민처럼, 이런 책 한 두 권을 늘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읽어 나를 다독여야 한다. 내 몸에 어떤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지 알지 못하지만 몸의 컨디션을 위해 매일 챙겨 먹는 비타민처럼, 마음의 컨디션을 위해 이런 책 한 권쯤 읽어도 좋겠다.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룬 상태가 바로 건강한 상태이니까.


끽다끽반(喫茶喫飯) : 차를 마실 때는 차 마시는 데 집중하고,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 데만 집중하라는 가르침이다. 무아의 경지에 도달해서 평온한 마음을 얻기 위한 선의 수행법 중 하나이다. (54)

내 마음을 힘들게 만들면서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나를 아끼는 사람입니다. (70)

처음부터 끝까지 쭉 완독 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마음이 이상 신호를 보낼 때 꺼내어 어느 페이지든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된다. 몸에 주의를 기울이는 만큼 마음의 움직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랜만에 부담스럽지 않게 나를 다독이는 따듯한 책 한 권을 만났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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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18 / 인문학, 교양 인문학] 사기 인문학. 한정주. 다산초당. (2018)

작년 즐겁게 읽었던 문장의 온도(다산초당, 2018)의 저자 한정주의 신간 ‘사기 인문학’.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본 적은 없지만, 어릴 적 만화책으로 ‘항우와 유방’은 읽은 적은 있다. 작년 이맘때 최인아 책방에서 진행된 ‘문장의 온도’ 저자 초청 북토크도 아주 유익했기에 한정주 님의 신간 소식이 아주 기대되었다. 첫 장을 넘긴 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어서 빠져들어 읽었다.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왔지만, 이 책은 소장용이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전해주는 비평이 흥미로운 건 분명하지만, 사기 초보자인 내게는 고전연구가 한정주 님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사기 인문학’이 내용이나 깊이 등 이해하기 적당했다. 조만간 내공을 쌓아 진짜 ‘사기’를 읽어보고 싶다.


유방이 항우를 승리한 이유(48)
첫째, 자신의 모자람을 알고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줄 알았다는 점.
둘째, 곤경에 처했을 때 쉽게 좌절하지 않고 훗날을 도모했다는 점.
셋째,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오만해지거나 거시적인 목표를 잊지 않았다는 점.
넷째,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는 점.

위기의 조짐은 지위가 편안할 때, 멸망의 조짐은 일이 잘 보존되고 있을 때, 변란의 조짐은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 싹튼다. 따라서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잘 보존될 때 몰락할 것을 잊지 않고, 잘 다스려질 때 어지러워질 것을 잊지 않으면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물론 나라도 보존할 수 있다. -<주역>(계사전) (120)

전쟁이 일어날 것을 알면 미리 방비를 한다. 때에 따른 쓰임을 알면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이 어떤 것인지 안다. 이 두 가지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재물의 이치도 깨닫게 된다. 별자리를 보면 풍년과 수해, 기근, 가뭄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 가뭄이 들 것 같으면 미리 배를 준비하고, 수해가 들 것 같으면 미리 수레를 준비하는 것이다. 풍년, 가뭄, 흉년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6년마다 한 차례씩 풍년과 가뭄이 들며, 12년마다 한 차례 흉년이 든다. 대풍년이 들어 쌀값이 한 말에 20전으로 떨어지면 농민이 고통받고, 큰 흉년이 들어 쌀값이 90전으로 오르면 상인이 고통받는다. 상인이 고통받을 땐 상품이 잘 유통되지 않고, 농민이 고통받을 땐 논밭이 황폐하게 된다. 쌀값은 비싸도 80전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고, 쌀 때에도 30전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면 농민과 상인 모두가 이롭다. 이처럼 쌀값을 안정시키고 물자가 고르게 유통되게 해 관문과 시장에 물건이 풍족하도록 만드는 것이 곧 나라를 잘 다스리는 법이다. 물자를 축적하는 목적은 그것을 온전히 보존하는 데 있지 그저 오래 쌓아두려는 게 아니다. 재물을 사고팔며 유통할 때는 부패하기 쉬운 것을 남기면 안 되고, 물건을 쌓아두고 값이 오를 때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도 안 된다. 물건이 많은지 부족한지 살피면 그것의 귀천을 알 수 있다. 물건의 값이 오를 대로 오르면 도리어 헐값이 되고, 떨어질 대로 떨어지면 다시 비싸진다. 값이 오를 때 오물을 배설하듯이 팔고, 값이 떨어질 땐 귀한 구슬을 손에 넣듯이 사들인다. 이처럼 물자와 돈은 마치 흐르는 물처럼 활발하게 유통되도록 해야 한다. -<사기>(화식열전). (201)

사람들은 가뭄이 들어 경제적으로 궁색해지면 식량에 마음이 쏠리고, 풍년이 들어 여유로워지면 사치품에 마음을 뺏기게 됩니다. 이렇듯 범려는 오직 시세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 그 이치에 따라 물건을 사들이거나 내다 팔았기 때문에 다른 상인들이 범접하기 힘들 정도로 큰 재물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202)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일은 상대방의 속마음을 잘 파악해, 자신의 주장을 그 속마음에 얼마나 잘 맞춰 전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224)

용이란 짐승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도 올라탈 수 있다. 그러나 그럴 때에도 반드시 조심할 점이 있다. 턱 밑에 지름이 한 자나 되는, 다른 비늘과 달리 거슬러서 난 비늘이 하나 있는데 그것을 주의해야 한다. 만일 그 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그 사람을 반드시 죽인다. -<한비자>, (세난) (226)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상황을 믿는 방법. 말은 숨길 수 있지만, 상황은 완벽하게 감추기 어렵다. (227)

인간관계를 맺을 때, 신뢰를 받을 때 의심을 살 것을 고려하고, 사랑을 받을 때 미움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신뢰와 사랑을 맹신하지 않으면 보다 신중하게 행동하게 되고, 혹시나 상황이 변해 의심과 미움을 받게 되더라도 큰 화를 입게 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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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17 / 어린이. 사회. 인권] 자유자유자유. 애슐리 브라이언.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2019)



오랜만에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고 오전의 여유를 누린다. 자유란 무얼까. 네이버 국어사전은 자유를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어쩌면 내가 이생에서 바라는 삶 자체가 자유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자유.

차분한 이 시간 오롯이 홀로 앉아 나만의 여유를 누리며 이런저런 끄적임과 읽기, 그리고 소소한 어떤 일을 하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나만의 방식을 쌓아가는 삶. 매일 즐기고 있던 거지만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자유로움을 누려도 되나, 이렇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도 되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어젯밤 읽은 그림책 ‘자유 자유 자유’는 1800년대 중반에 쓰여진 노예 관련 문서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을 만든 애슐리 브라이언의 그림책이다. 20대의 나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2003)’, ‘헬프(2011)’ 그리고 얼마 전 개봉한 ‘그린북(2018)’까지. 흑인의 인권과 평등에 관한 문제는 가라앉아있던 나를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만든다. 다수의 백인이 만들어온 처참한 인권침해, 말도 안 되는 생각도 강자라고 생각되는 다수에 속하게 되면 얼마나 한심한 판단을 하게 되는지. 링컨, 마틴 루서 킹, 등 그나마 뜻이 있는 몇몇 위인의 도전과 노력 희생으로 지금의 문화가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세상 곳곳엔 불평등이 존재한다.

단일민족국가로 불리는 우리나라, 내가 사는 주변에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곳에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인종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의식적으로 ‘너와 나는 평등하다’라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나와 다름이 어색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런 부분에서는 1800년대 다수 백인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흑인 인권 불평등 같은 일을 다른 곳에서 또 벌어지게 할 수는 없다. 내가 그들의 자유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와 다르지만,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이런 소소한 자유는 나보다 먼저 살아온 분들의 도전과 노력, 희생으로부터 얻게 된 것이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고 싶은 직업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삶, 읽고 쓰는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삶,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 자유는 나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것.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것. 금전적인 성공도 바라지만, 자유와 행복이 우리 모두의 가장 근원적인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른의 시선으로 이 그림책을 무겁고 마음 저리며 읽었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 다 큰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충분히 깊이 있고 아름다운 책이었다. 보물창고 출판사의 ‘사회탐구 그림책’은 사회 곳곳의 현상들을 탐구하고 그 바탕으로 쓰여진 책으로 ‘자유 자유 자유’가 7번째 책이다. 보물창고의 아동·청소년 문학 기획팀인 ‘마술 연필’의 다른 책도 읽고 싶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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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9. 3. 26. 12:22



[완독 2019-16 / 인문학. 글쓰기] 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 기타무라 가오루. 조소영 옮김. 엑스북스. (2018)

작년 여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매하여 오늘에서야 완독. 책이 재미없진 않았지만, 생각만큼 나를 끌어당기진 않았다. (핑계) 일본 내에서는 다소 유명한 작가이자 강연자인 듯 하지만 나에게는 정보가 하나도 없어 생소했기에 책 속 설명이나 예시 대담 등도 수박 겉핥기 하는 식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일본 문학 문외한이라면 나처럼 쉽게 읽지 못할 것이다. 더욱이 대화 형식의 강연을 책으로 엮은 형태라 뒷배경을 모르니 몰입할 수가 없어 끌림이 부족했다. 소설가이자 교육자(?)인 한국 사람의 이런 책이 출간된다면 읽어볼 의향은 있다.

군데군데 글쓰기에 좋은 팁이 담겨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힘겹게 읽었기에 발췌 같은 걸 할 수가 없었다.

내겐 아직 어려운 이 책. 책장 속에 꽂아두어 다음 기회를 노려보아야겠다.




우리는 글을 쓰며 ‘나’를 나타냅니다. 동시에 ‘당신’을 읽음으로써 또한 ‘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301)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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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15 / 자기계발. 정보관리] 읽는 대로 일이 된다. 야마구치 슈. 이정환 옮김. 세종서적. (2016)

최근에 읽은 자기계발서 중 가장 흥미로운 책.

20대 시절엔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었다. 특히 사회 초년생 재테크 관련 책은 외울 정도로 즐겨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젠 ‘얼마나 더 치열하게 책에 도움을 받아가며 자기계발을 해야 하나’ 같은 생각과 ‘굳이 자기계발서가 아니더라도 즐겁거나 도움을 줄 만한 책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기에 일부러 찾아 읽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시기적절한 자기계발서를 발견했다.

‘읽는 대로 일이 된다.’는 제목처럼 책 읽기에 관련된 저자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 야마구치 슈는 최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학 미술사 석사 과정을 수료하여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 덴쓰를 시작으로 조직 개발, 혁신, 인재 육성, 리더십 등 경영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현재는 히토쓰바시 대학교 경영관리 연구과 겸임교수로 실무와 후임 양성을 병행하는 등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다산초당 책날개 참고)

몇 년 전 교육과 관련된 아주 많은 책을 출판한 사이토 다카시의 책 3~4권을 연달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쉽고 술술 읽힐 만큼 재미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읽은 2~3권의 책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그분의 책을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야마구치 슈의 책은 다르다. 내가 만난 야마구치 슈의 책은 3권인데 세권 모두 다른 영역의 책으로 다른 필요와 수요로 읽었는데 모두 흥미로웠다. 가장 최신작인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강렬했고 다른 두 권도 나쁘지 않았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으며 철학과 미학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이 광고와 경영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 철학을 정리한 내용이 읽기 좋았다. 기존 출판된 철학책과 사뭇 다른 접근이 흥미로웠고, 쉽게 읽혔기에 저자의 전작이 궁금했고, 이 책 ‘읽는 대로 일이 된다.’까지 읽게 되었다.

2~3년 동안 연간 100여 권을 읽으며 책 읽기 노하우를 쌓아가는 요즘, 앞으로의 책 읽기는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데, 이 책이 그 실마리를 전해준다. 저자가 전하는 목차와 상관없이 나의 필요에 의해 이 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좋은 책은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다.
2. 읽기 힘든 책 전체를 다 읽고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3. 비즈니스 서적과 교양서적은 읽는 방법과 순서가 다르다.
4. 오프라인 서점을 잘 활용하자.
5. 도서관과 소장용 책을 다르게 활용한다.

이미 알고 활용하는 부분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었다. ‘자기계발서’답게 전체적으로 소소한 정보가 가득하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전공자가 아닌데 경영 관련 업무를 맡게 된 사람, 경영 관련 직무는 아니지만 일정 직급 이상이 되어 필요를 느끼는 사람, 더 효율적인 읽기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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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14 / 경제경영. 창업] 손님이 모이는 디테일. 박지훈 주시태. 매일경제신문사. (2019)

요즘은 퇴근 후 요가하는 낙으로 산다. 한동안 퇴근 시간이 저녁 8시 이후여서 밤 9시에 시작하는 요가 수업을 듣던 적이 있었다. 그럼 방금(8시 50분쯤) 수업을 끝낸 수많은 사람들이 후끈한 열기를 내뿜으며 우르르 나오는 모습을 종종 본 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9시에 시작하는 요가 수업은 사람이 적다. 시간대가 늦기 때문에 정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고 참여자도 적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얼마 전부터 퇴근 시간이 바뀌어 밤 8시 50분에 끝나는 그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수업을 듣고 난 후 왜 그 시간 그 수업에 유독 사람들이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수업 중 요가 선생님은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바라보기만 해도 보는 사람까지 웃음 짓게 만드는 표정, 나긋한 목소리를 들으며 요가를 했다.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이었고, 역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런 ‘디테일’이 손님을 끄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영업자 5년 차로서 새로운 거리를 걸을 때면 직업병처럼 나도 모르게 길거리 분위기를 살피게 된다. 새로 생긴 가게, 문 닫은 가게,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골목, 고요한 골목 등 동네마다 거리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5년 째라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처럼 열정이 넘치지는 않는다. 한평생 업무공간을 일궈온 베테랑도 아니다. 도약이 필요한 어정쩡한 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을 즐겨 읽는데, 이 책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면 굳이 몰라도 되는 이런 디테일은 나처럼 주인 혼자 일당백을 해치워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무척 도움이 된다. 나이스 지니 데이터(내 생각에는 아마도 카드 매출 기기 같다.)를 활용하여 책을 출간한 저자 두 명과 출판사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

2017~2018년 1~2년 지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물이기에 급변하는 지금, 2019년 당장 적용 가능한 엄청난 정보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런 책이 없다면 알 수 없는 빅데이터로 걸러진 객관적 정보들이 가득하다. 표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기초적 데이터를 분석한 책이라 상세한 설명이 아니라 보편적인 해석 정도에 그친다. 따라서 이런 표를 쉽게 읽지 못하는 내가 읽어내기에 단위나 기간 등이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검증된 정보를 소상공인에게 나누어주는 나이스 지니 데이터 연구팀의 배포에 감사드린다. 이 표를 여러 방향으로 들여다보면서 나의 업무와 어떻게 연관시킬지 고민해봐야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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