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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69 / 경제경영, 세무회계재무] 재무제표 처음공부. 대럴멀리스, 주디스 올로프, 백승우 옮김, 신현식 감수, 이레미디어. (2018)


재무제표인지, 제무재표인지 헷갈릴 만큼 이런 분야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 재테크랑 같은 ‘재’, 재무상태를 표로 나타낸 ‘재무제표 처음 공부’는 교육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육 기법을 가르치는 대럴 멀리스와 주디스 올로프에 의해 만들어졌다. 경제경영 전문가가 아니라 교육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이 책은 ‘어카운팅 게임’이라는 회계에 관한 기본 기법을 가르치면서 특별한 학습 경험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색색의 지도와 문자, 숫자를 노래 등으로 반복 학습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방식으로 우리의 모든 감각을 통해 감정과 비판적 사고력을 활용하는 학습 방법론이 ‘어카운팅 게임’이다. 그러한 학습 방식을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레모네이드 가판 사업’을 예로 들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레모네이드 가판 사업은 서양권 어린이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용돈 모으기 방법인가 보다. 초기 투자비용과 부모님(이나 은행)께 빌린 돈으로 재료를 사들이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돈과 관련된 문제를 표로 기록함으로써 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여 특정 시간 단위별 재무상태를 알 수 있었다. 아주 천천히, 쉬운 설명과 예시문제 그리고 정답지까지 이쪽엔 문외한인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업을 할 때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세무와 회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내 업무가 아니니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모호한 숫자 업무 - 아니 재무제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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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68 / 에세이] 시 읽는 엄마. 신현림. 놀. (2018)

여자이자 엄마를 위한 책을 연달아 읽었다. ‘엄마와 딸 사이(소울메이트, 2018)’와 ‘시 읽는 엄마(놀, 2018)’가 그것이다. ‘엄마와 딸 사이’는 심리학 박사 곽소현이 모녀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풀어내어 다독이는 책이라면, ‘시 읽는 엄마’는 시인 신현림이 시와 자신의 글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를 토닥이는 책이다. 조금 다른 듯 비슷한 두 책은 여성의 삶을 위로하고 있다. 전자가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면, 후자는 ‘시를 통한 치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문학 중에서도 시가 가진 힘, 곱씹을수록 드러나는 함축의 힘이 심리 상담이라는 직접적 방법으로 위로하는 것과 다른 토닥임을 느끼게 한다.

짧은 고전이나 시를 풀어 읽어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고전의 시선(와이즈베리, 2018), ‘문장의 온도(다산초당, 2018)’,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추수밭출판사, 2015)’을 읽으며 원작도 좋았지만, 원글을 곱씹어 재해석해주는 형식의 글이 쉽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런 기운을 이어 읽게 된 책, ‘시 읽는 엄마’는 시인 신현림이 이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엄마라면 공감할만한 소재와 이야기가 담긴 시를 골라 엄마로 사는 여자의 삶을 다독인다.

이 책이 무엇보다 좋은 기운으로 느껴진 건,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른 시들을 검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색하게 된 시는

헤르만 헤세의 ‘내 젊음의 초상’이다.



내 젊음의 초상, 헤르만 헤세

지금은 벌써 전설이 된 먼 과거로부터
내 젊음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날 태양의 밝음에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불타고 있는가를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그 길을 이제 두 번 다시 걷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나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왔고
그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실패도 과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책에는 마지막 두 구절, ‘실패도 과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만 담겨있었지만 나를 응원하는 듯한 짧은 글이 깊은 울림을 주었고, 시 원문을 알고 나니 더욱 좋았다.

시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짧은 문장이 담고 있는 큰 에너지를 읽어내기엔 곱씹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본다. 조급한 마음 덕분에 현 상황을 해결해주는 실용서나 인문서를 즐겨 읽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풀어준 시들이 엄마 이전에 여자의 삶을 위로해준다.



예언자, 칼릴 지브란(81)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가 주인인 생명의 아들딸이다
그들은 당신을 거쳐서 왔으나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의 소유물은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을 줄지언정
생각을 주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그들에게 집을 줄지언정
정신을 가두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정신은
내일의 집에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그들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생명은 뒤로 물러가는 법이 없고.
어제에 머물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활이요, 그들은 화살이니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엄마이자 딸인 저자는 딸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많은 글을 썼고, 자신의 엄마와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며 책을 끝맺는다. 엄마이자 딸 일수밖에 없는 여성의 삶, 그 연결고리 덕에 먹먹함으로 책장을 덮었다.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무게와 내용의 책이지만 여자이기에 결코 가볍게 읽을 수는 없었다. 시가 나를 다독이고 있었다.




삶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생물체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인생,
열심히 살다가, 발버둥 치다가 가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것. (170)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우리의 인생은 모든 걸 다 누리기엔 너무나 짧다. 상상 이상으로 짧다. 우리는 그저 잠시 머물다 갈 뿐이다. (206)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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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65 / 에세이]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 종합재미상사. 들녘출판사. (2018)

종합적으로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 종합(재미)상사를 운영 중인 김신범, 안정화 부부의 유럽 여행기 책,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는 운치 있게 비 내리던 5월 어느 토요일 우프 코리아에서 주관한 저자 강연회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우프(WWOOF)는 ‘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또는 ‘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유기농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약자로 1971년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유기농가 및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곳에서 하루에 4~6시간 일손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는 것으로 전 세계 143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프 코리아 홈페이지 참고)

직장생활의 삭막함 덕분일까? 벌레 흙 관심도 없던 분야에 자꾸 눈을 돌리다 농촌 체험 생활 관련 책을 자주 읽게 되었다. ‘파밍 보이즈’(2017, 남해의 봄날)와 ‘천국은 아니지만 살만한’(2018, 북폴리오) 등 외국 농촌 체험기를 접할 때만 해도 남의 이야기로 읽혔는데, 이 책은 저자 강연회를 다녀온 후 읽어서인지 좀 더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만 6년간 하던 일을 그만두고 6개월간 유럽의 농촌 삶을 다녀온 저자의 여행기는 곳곳의 유적지보다는 숲과 텃밭, 대농, 휴양림 등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느낀 감정, ‘나도 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들과 이웃이 된다면 시골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여행 후 농촌 생활을 준비하다가 현재 경기도 언저리에서 농부로 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경제적으로 풍족한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젊음과 용기,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으니 그런 것쯤은 얼마든 극복할 수 있겠지. 있을까? 지금 나의 삶과 오버랩되어 가볍게 읽을 만한 내용의 책인데도 오랫동안 곱씹었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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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2018. 5. 24. 12:36




[완독 67 / 인문, 심리]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와이즈베리 (2018)

이 책의 원제는 ‘지루함과 기발함’이다. 저자 마누시 조모로디(manoush zomorodi)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열혈 워킹 우먼으로 바쁘게 살아가다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면서 겪었던 놀라운 변화를 한 권의 책으로 기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it기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위해 지루함을 이용하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책소개 참고)

와이즈베리에서는 이 책의 제목을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라고 하였지만, 원작의 제목은 ‘지루함과 기발함(Bored and Brilliant)이다. ‘지루함’과 ‘심심함’은 뉘앙스 자체가 다르고, ‘기발함’과 ‘똑똑함’도 전혀 다르다. ‘기발함’은 ‘창의성’과 연관되어 있고, ‘똑똑함’은 지적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똑똑함을 추구하고 싶지 않은 반감으로 한국어판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똑똑해지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지루함을 즐길수록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얼마전 관심 있게 읽었던 ‘우울할 땐 뇌과학’(홍익출판사, 2018)과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원작 제목에 충실했다면 훨씬 긍정의 기운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마케팅 측면에서 좀더 눈에 띄는 제목을 정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아무튼 제목은 아주 맘에 들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썩 흥미로웠다.


지루함과 기발함 도전 7단계
1. 자신을 관찰하라.
2. 이동할 때는 기기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라.
3. 하루 동안 사진을 찍지 말라
4. 앱을 삭제하라
5. 페이크케이션을 떠나라
6. 다른 것들을 관찰하라
7. ‘지루함과 기발함 도전’

익숙함이 나를 망가트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 핸드폰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클릭 한 번만으로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활용할 때는 정보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실행적이고, 조직적이고, 비판적인 자기 점검 기술이 필요하다. (84)

산만함은 선택이다.
아이들은 당신의 관심이 필요할 때 문제를 당장 해결해 주기를 원한다. 그들에게는 사회적인 한계선에 대한 개념이 없다. 다시 말해서 당신을 방해해도 될 때와 그래서는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허용하면 아이들은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규칙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게 더 나은 규칙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끊임없이 우리를 방해하는 기기에서 우리의 주의력을 보호하는 기기로 바꿀 수 있다. (110)
알렉스 수정 김 방 (alex soojing-kim pang), <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저자.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는 제목의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재미있는 제목 덕분에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심심함’도 책을 보고 알아내야 하는 나와 요즘사람들의 갑갑함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지 않는 편이 나를 더욱 심심하게 하고, 똑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그저 나대로 살고 싶다. 더욱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더 열심히 살고 싶지도 않다. 다만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누리고 살고 있으니, 받은만큼 베풀고 나누며 살고 싶은 마음은 있다. 더 똑똑해지고 싶다거나, 더 많이 누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요즘 어린이들은 미세먼지와 좋지 않은 여러 환경덕분에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지 못한다. 그대신 깨끗하게 관리된 키즈카페와, 블럭방, 태권도나 합기도 같은 운동센터에 다니며 줄넘기도 하고 얼음땡도 하고 땅따먹기도 배운다. 참으로 우습지 않은가. 나 어릴적엔 집 앞 땅바닥에 돌멩이 세워서 선을 그려놓고 놀면 그만인 땅따먹기, 공기놀이를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쪼개서 다닌다.

우리를 쫓기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무엇이 나와 우리를 심심함과 여유로움 까지 책을 통해 학습해야 하는걸까.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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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63 / 에세이]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 장석주 쓰고 엮음. 추수밭출판사. (2015)

장석주 님의 3번째 책.
짧고 간단한 글모음 집에 대한 리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른 바쁜 일에 쫓겨 잊고 있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몇 권(휴식, 게으름의 즐거움)은 이 책에서 그 존재를 알고, 마음에 들어 다시 찾아 읽게 된 거니, 내게 긍정의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기에 한두 달 지난 지금에서야 리뷰를 쓴다.

평소 머리를 ‘아주’ 많이 굴리는 ‘정신과 감정 노동자’로서 단순하게 손으로만 읽는 이런 책을 편안하게 읽곤 하지만 가끔은 이 책처럼 마음을 울리는 책도 좋다.


장석주 님이 고른 ‘필사하기 좋은 멋진 문장’을 읽으며 장석주라는 사람이 보였다.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나에 대한 부정으로 가득 찼던 이십 대 시절, 후끈한 감성을 가진 이들을 철이 없다고 여겼다. 합리적이고 냉철한 사람들을 동경했다.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살아야 함을 알아가는 요즘, 나의 세상이 다시 보인다. 한없이 부정하던 그들의 감성과 생활을 인정하게 되었고, 철이 없던 작은 내가 보인다.

이성과 감정의 어느 중간쯤에 머물러있는 나는 둘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지만, 둘 다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는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이런 마음으로 읽는 시인 장석주가 좋고, 그의 글이 좋고, 그가 추천한 책이 좋다.

이렇게 조금씩 나를 알아가면서 늙어가는 게 인생이려나.
그렇다면 이런 내 인생을 사랑해야겠다.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해야겠다.


샛길로 새버렸지만,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은 가볍게, 따뜻하게, 편안하게 읽기에 좋았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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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60 / 자기계발, 기획] 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홍익출판사. (2018)

모든 방법론은 하나의 도구일 뿐, 더욱 중요한 것은 ‘일상의 의미를 파헤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그러한 일상의 노력을 통해 우리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의 흔적이 새겨지고, 이는 탄탄한 기획력의 원천이 된다. (15)



‘기획자의 습관’의 저자 최장순은 기호학, 언어학, 철학을 전공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기획자로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습관 중 생활습관, 공부습관, 생각습관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기호학과 언어학, 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단어나 행동이 지닌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글자 하나라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본질이나 숨은 속뜻까지도 고려하여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읽기 좋았다. 현란한 미사여구나 화려한 경험이 나열되지 않아 차분한 감정으로 읽을 수 있었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단어만 사용하여 말끔하고 깔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곧 기획이다. 기획은 ‘어떻게 하면’이라는 ‘방법’의 차원과 ‘되지?’라는 ‘효과’의 차원을 동시에 담고 있다. (28)

책에 따르면 출근 전 오늘 입을 옷을 고르는 것도, 버스나 지하철 어떤 경로로 출근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 위해 생각하는 것도 기획이다. 생활하는 동안 ‘어떻게’와 ‘왜’를 염두에 두며 생각하고 선택하여 기획자처럼 의미 있는 선택을 하자고 제시한다.

나 자신의 욕구에 따라 결정하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아왔는데 이러한 ‘기획자의 습관’은 자신의 생활 습관을 다른 방식으로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글은 그 글을 쓴 사람을 드러낸다. 솔직한 사람인지, 미사여구 같은 꾸밈이 많은 사람인지, 무엇에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길 좋아하는 사람인지,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자기계발서의 특성상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책 제목 아래 한 권에 담아내야 하니까 더욱 글쓴이의 성격이나 생각 등이 잘 보인다. ‘기획자’라는 직업과 저자 최장순이라는 사람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정리를 잘 하려면, 정보를 생산하는 순간부터 정리를 염두에 두고 정보를 저장해야 한다. (116)




골든 서클 : 사이먼 사이넥 : ‘왜’는 목적이다. 원인이자 신념이다.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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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59 / 사회과학, 교육학] 발도르프학교의 형태그리기 수업. 한스 루돌프 니더호이저 & 마가렛 프로리히. 도서출판 푸른씨앗. (2015)

학부 시절 교양으로 듣던 교육학 어쩌구 수업시간에 들어본 적이 있던 슈타이너의 발도르프 교육.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과연 우리의 학교 교과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 흘려 보냈던 기억이 난다. 작년 겨울 유유출판사에서 출간한 ‘발도르프 공부법 강의(2017)’를 읽으며 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교육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이 책은 발도르프 공부법 중 미술 교과, 그중에서도 ‘형태 그리기 수업’ 대해서 실물을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도서출판 푸른 씨앗의 번역팀에서 번역한 두 번째 책으로 교사에게 제안하는 ‘형태 그리기 수업’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에도 발도르프 학교가 있는데 올해로 개교 15년째에 접어드는 청계 자유 발도르프 학교가 있다. 형태 그리기는 발도르프 교육의 독특한 과목이다. 발도르프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첫 수업에서 앞으로 12년 동안 배울 모든 내용의 집약으로 직선과 곡선을 배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형태 그리기는 모든 과목과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교육 수단이다. (8)

이 책의 내용을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에 전부 적용시키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형태 그리기의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수학과 과학, 도덕과 같은 교과목 학습, 사회성 협동성의 발달을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담임교사가 형태 그리기에 내재한 다양한 요소들을 잘 이해한다면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담임교사의 가장 큰 힘의 원천은,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항상 되새기면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데 있다.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왜 그것을 하려고 하는가? 이러한 내적 태도를 가진다면 교사는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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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55 / 경제경영] 디지털 노마드. 권광현 박영훈. 라온북 (2017).

‘디지털 노마드’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돈을 버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1997년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이탈리가 처음 사용한 이 단어는 당시만 해도 유토피아적 발상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불과 20년이 지난 지금 이미 주변에 디지털 노마드족이 가득하다. (8)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엄중한 경고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맞춰 평생 새로운 직업을 찾는 ‘잡노마드’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권광현, 박영훈은 소셜마케팅 기업 나인파운드의 공동대표로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 선두주자로 활동 중이다. 마케터 양성을 위한 교육사이트인 ‘디지털 노마드 스쿨’과 마케팅 플랫폼 ‘나인파운더’를 운영 중이다.

이 책은 저자의 관심사가 흘러 어떻게 디지털 노마드 족이 되었는가로 시작하여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표지에 비교하여 내용은 쉽고 간단하여 한 두 시간 만에 완독할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 있게 정리되어 있다.

소비자와 제휴마케터, 플랫폼, 광고주의 연결 관계를 이해하고 발 빠르게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 저자는 자신들이 일궈온 디지털 노마드되는 법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자신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제휴마케팅 플랫폼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책에 나온 대로 따라 하면 누구나 큰돈 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지는 말아야 한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보다 빠르게 멀리 내다보고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했고 그 결과가 좋았을 뿐, 노력에 대한 대가가 돌아왔을 뿐이다. 어떤 분야이든 손쉽게 떼돈 벌 수 있는 일은 없다. 이제는 더 이상 디지털 노마드족이 새로운 트랜드도 아니며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루오션도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 중에 내게 유익한 것을 골라내는 능력, 도덕적 판단과 결정으로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핸드폰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는 수단이자 소비자로서 간단하고 편리한 핸드폰 세상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거기에 ‘제휴마케팅’이라는 수고를 조금 더하면 월급 외 추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놀라움 덕분에 SNS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 갖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족이 되는 법. 모두가 읽을 필요는 없지만,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호기심이 있고 티스토리와 애드센스에 대하여 관심 갖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합리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고정관념에 의해 비합리적 판단을 주로 하는 것이 인간이다.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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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54 / 경제경영, 재테크] 365 월세 통장. 윤수현. 다산북스.

모든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프리드리히 니체(61)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 중 열에 일곱은 책장을 넘겨보았을 부동산 경매 책, 하지만 도전까지 이어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베스트셀러나 신간을 살펴보면 ‘회사생활, 마음 관리, 재테크’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다. 하루하루 살아내기에 바쁜 우리는 살기 위한 책을 읽는다. 고전문학 같은 걸 지긋하게 읽고 싶지만 그러기엔 지금 당장 처한 현실이 퍽퍽하기에 일단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자기계발 책을 펼친다.

집은 생활이다. 내가 살아야 할 공간, 누군가의 삶이 담긴 공간, 투자를 위한 곳이든 삶을 위한 곳이든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사소한 생활용품을 살 때에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사는데, 하물며 부동산을 계약할 때에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골라야 하는 것.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무겁지 않게 노력에 노력을 더하여 시작해야 하는 것.
2008년에 얼떨결에 알게 된 공경매. 그 시절엔 종잣돈이 없다는 핑계로 언젠가 도전하리라 마음먹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작년부터 3~4권 정도 부동산, 경매 책을 읽게 되었다. 나의 관심사여서 읽고 있는 건지, 요즘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모두가 관심 갖는 분야인지, 아무튼 목돈이 없으니 어렵겠다는 생각에 쉽게 포기했지만 ‘경락잔금 대출’이라는 제도를 통해 경매 낙찰가의 7~80% 정도 대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우에 따라 차이 있음)

꼼꼼 언니 윤수현이 이야기하는 기본기 3
1.
권리분석이 명확한 것부터 도전하라.
2. 경매의 기본은 ‘현미경 현장조사’다.
3. 절대 로또를 찾지 않는다.

그 외 유치권이나 법정지상권 등 경매 용어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이제는 도전해보아야 한다.

지방의 꼬마 아파트를 공략하라.
더욱 꼼꼼하게 메모하고 확인하라

책을 읽으면서 저자 윤수현의 매력이 점점 더 다가왔다. 29세에 경매로 수익을 낼 만큼 도전의식과 꼼꼼함, 분석력과 적절한 타이밍을 아는 사람, 이런 알찬 책을 낼 정도의 사람이라면 무엇을 해도 잘 해냈을 것이다. (게다가 내조의 여왕님이셨다) 다른 부동산 경매 책보다 책의 구성이나 몰입도가 좋았다. 부동산 경매 말고 다른 책을 출판한다고 해도 한 권 정도는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강연회를 한다면 꼭 한 번 가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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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53 / 어린이, 그림책] 곤충 만세. 시 이상교. 그림 이혜리. 미세기출판사(2011)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땐 그림책이고 뭐고 잘 들어오지 않는데, 삭막하게 굳어있는 요즘의 나를 오랜만에 미소짓게 해준 이 책, 곤충 만세.
‘그림이 있는 동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16가지 곤충 이야기를 시인 이상교는 글로, 일러스트레이터 이혜리는 그림으로 곤충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테면 개미를 보고 글 작가는 ‘우스운 일 있어도 허리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까르르 깔깔 웃어대지 마라. 그러잖아도 가느다란 허리 똑, 끊어질라!’(5)라며 잘록한 허리를 잡고 신나게 웃는 개미에 대한 글을 쓰고, 그림 작가는 그 개미에게 허리띠와 신발과 단추를 선물해주었다.

그림책에서 중요한 건 글 작가와 그림작가의 협업이다. 둘의 센스가 겹치지 않되 서로 보완할 수 있어야 그림책이 돋보인다. 글 작가, 그림 작가 어느 하나가 더 돋보인다면 그림책의 묘미는 반감된다. 글 작가의 쉽고 재미난 글도, 그림 작가의 표현 센스도 돋보인다. 그림이 재밌어서 한 번 읽었는데, 글의 묘미도 좋아 두 번 읽게 된다.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도서관에서 빌려 왔는데 읽고 나서 바로 서점에서 주문하였다.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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