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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 3 / 사회과학. 사회학]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이반 일리치 지음. 신수열 옮김. 사월의 책 (2018)

제주도에 사는 지인과, 지인의 지인을 응원하기 위해 무명서점에서 구매한 책 두 권 중 하나,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를 완독하였다. 무명서점이라는 공간에서 느꼈던 따듯함이나 뭉클함 덕분에 책 소유를 즐기지 않는 나인데 선뜻 두 권을 담아왔다.

*무명서점은 제주도 서귀포시 한경면에 있는 독립서점이다. ‘시, 사랑, 정치, 자연’이라는 4가지 주제로 큐레이팅 되어 있다. 주류출판사의 신작과 베스트셀러 위주로 전시되어있는 대형서점을 주로 찾는 사람이라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명서점에는 예스럽고 아리송한 가구들이 많은데, 주인장이 지인에게 기증받은 가구들이다.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제주 곳곳에 수많은 독립서점이 존재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곳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도심의 화려한 어느 서점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기분 좋은 설렘과 따듯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과 적정기술에 관한 관심, 자전거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바람을 좋아한다. 이런 가벼운 호기심으로 이 책이 지닌 무게를 전부 이해하긴 어려웠다. 속도와 시간이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수송산업이 지닌 부조리한 패러다임을 1인당 에너지 사용량과 총에너지 사용량으로 아주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용어 자체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끓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알면서도 행동하지를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얇고 가벼운 무게의 책이지만 글자를 훑어낸 정도를 완독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나의 이해가 조금 깊어졌을 때 한 번 더 읽어야겠다.

‘풍요로의 해방, 의존으로부터 해방.’

이 책에서 이반 일리치가 말하고자 하는 ‘풍요와 의존으로부터 해방’은 에너지 사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환경, 경제, 관계 등 나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해할 수 있을 듯 말듯 어려웠지만, 궁극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있었기에 좋은 스승님을 만난 기분이 든다. 이반 일리치의 그림자 노동(미토, 2005)을 다음 책으로 골랐다. 이 책 만큼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나의 무지를 한 덩어리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공간의 사회적 재구성을 통해 우리가 서 있고 걷고 생활하는 곳이야말로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을 모든 이가 끊임없이 새롭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104)

에너지로부터의 해방은 가난한 이들에게는 돈이 별로 들지 않은 일이지만 부자들에게는 호된 비용을 요구한다. 하지만 수송체계의 속도 증가로 인해 교통이 멈추는 즉시 부자들은 더 높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106)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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