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다
요즘의 나를 반하게 만든 건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체크 코트다. 마지막 방송을 아쉬워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창에 ‘서지안 체크 코트’를 찾아봤는데 역시나 한 벌에 139만 원짜리였다. 드라마의 완성이 PPL 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역시 드라마 인기를 실감했다. 극 중 주인공은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는데 139만 원짜리 코트를 입었다니, 그렇게 비싸 보이지 않았는데 현실감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중 한 벌은 45만 원이었는데 이미 품절이었다. 혹시나 해 중고나라에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거래되고 있었다. 발 빠르게 움직인 사람들은 며칠 전에도 품절된 그 코트를 구할 수 있었다. 이미 따듯한 봄이 와버려서 드라마 여주인공이 입었던 코트를 입으려면 가을이 와야 하니까 관심 갖지 않아도 되는데 눈이 간다.
오랜만에 뭔가 사고 싶었는데, 살 수 없어 아쉬운 마음에 이번에 알게 된 브랜드의 옷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예쁜 옷들이 많았지만 서지안 체크 코트 말고 사고 싶은 건 없었다. 역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가녀리고 당찬 이미지를 등에 업은 코트, 어쩌면 난 그녀에게 반했고, 그 이미지를 갖고 싶어 그 코트를 찾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가 아름답게 끝나 다행이지만, 나는 그 코트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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