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9/자기계발] 모두 제자리. 도미니크 로로. 이주영 옮김. 영인미디어.
정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새해가 되면 지난 나를 반성하며 새해맞이를 시작하지만 작심삼일을 면하지 못한다. 새해 계획을 세우다 며칠 못가 다시 도루묵, 원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올핸 알 수 없는 묵은 때를 좀 떨쳐버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새해를 맞이하며 정리가 절실했고, 인생의 크고 작은 결정을 책으로 도움받는 나는 이 책’모두 제자리’를 읽게 되었다. 수년 전 같은 작가의 ‘심플하게 산다’를 읽은 적이 있다. 명상 같기도 하고, 뜬구름 같기도 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렵고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정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몇 장 못 읽고 어딘가에 처박아두었지만 심플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은 버릴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프랑스 수필가로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하며 선불교와 동양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아 동양의 미학과 서구적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하여 조화로운 삶, 심플하며 충만한 삶을 사는 지혜를 주제로 꾸준하게 글을 써 왔다. (책 소개 참고)
‘심플하게 산다’가 이론편이라면 ‘모두 제자리’는 실전편이다. 구체적인 정리법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할 정리(90)
1. 옷, 그리고 천으로 된 모든 것
2. 책과 서류
3. 그릇, 주방도구, 음식
4. 작은 물건들
5. 기념품과 추억이 깃든 물건
이 순서를 지키며 차례대로 정리할 것을 권한다. 필요 없는 것은 정리하고 나머지는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함께 사는 가족끼리의 정리 규칙이나 일본 어머니의 딸 교육도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교사로 지낸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실생활에 유익한 팁을 담은 이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미니멀리즘, 정리 책들과 다른 이유는 저자의 철학이 바탕으로 쓰인 실전 편 책이라는 것이다.
‘심플함은 여러 번 시행착오, 실수를 거쳐 우연히 창의력을 발견하면서 이루는 것이다.’(213)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것, 살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 소중함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특권이다.’(247)
한동안 어수선했던 내 마음은 어쩌면 정리되지 못한 내 방 때문인지도 모른다. 청소나 정리는 늘 하는 것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저쪽에 쌓아두던 적이 더 많았기에 내가 하던 정리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겨울옷 세상자를 정리했다. 새해에 읽어 더 의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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