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읽고 또 읽기/자기계발

[책 리뷰] 이키가이. 켄 모기. 밝은 세상 출판사.



[완독 27/ 자기계발] 이키가이. 켄 모기. 허지은 옮김. 밝은 세상 출판사.


이키가이는 일본어로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을 뜻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해보자면 ‘삶’이라는 단어와 ‘보람’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인은 이키가이라는 단어를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한다. 커다란 목표나 성과를 이루었을 경우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말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심결에 내뱉기도 한다.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두지 않더라도 이키가이를 갖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키가이는 우리의 인생에 다양한 의미와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민주적이고 공평한 개념이다. 이키가이는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다. (15)

켄 모기는 현재 일본 소니 컴퓨터사이언스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도쿄 공업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뇌과학과 인지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뇌과학, 문학평론, 미술평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약 10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일본인이자 뇌과학자로서 요즘 세계적으로 관심 두는 ‘일본인들의 삶의 철학’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책 소개 참고)

저자는 일본인만이 가진 여유, 삶의 지혜, 현재에 충실한 삶 등을 ‘이키가이’라고 부른다. 일본인이 ‘이키가이’를 추구하는 삶 덕분에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한다고 여기며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뇌과학자로서 분석한 결과물을 책으로 담았다.

이키가이는 아래와 같이 다섯 문장으로 정리된다.



시작하기 :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
내려놓기 : 자아를 내려놓기
화합하기 : 화합과 지속 가능성
발견하기 : 작은 일들에서 발견하는 기쁨
충실하기 : 현재에 충실하기

스시나 일본 전통 음식을 대하는 일본인의 마음가짐, 다도, 스모 등 일본인들이 삶과 문화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사소하지만 소중한 행복, 삶의 지혜, 전통 등을 ‘이키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일본만이 가진 것’으로 학문화시켰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일본사람만이 가진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런 건 현자들이 생각하는 삶의 지혜와도 비슷하다. 어린 시절 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해주셨던 ‘남의 것에 욕심내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 같은 이야기에서도 느낄 수 있는 삶을 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여유와 삶의 본질,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해봄 직한 생각과 비슷하게 여겨져 책을 읽을수록 점점 더 ‘이키가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졌다. (물론 저자는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것들이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일본인이자 뇌과학자로서 자신과 나라에 대한 자부심으로 학문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탐구는 인정할 만 하다. 뇌과학자답게 분석적이며 논리적으로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인을 탐구하였고, 이웃 나라인 한국에도 ‘이키가이’의 존재를 알렸으니까.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전문 분야를 심화 연구하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정리된 이키가이 다섯 문장은 짧고 실행하기 쉽고 간단하기에 자기계발서로서 훌륭한 문구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사라져버린 우리의 전통문화가 아쉽고 안타까웠다. 수년 전 우리나라 18세기 실학자 중 하나인 풍석 서유구 선생의 백과사전 같은 기록물이 복원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연구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우리 것을 지키는 것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들어주는 관객이 아무도 없더라도 연주를 하라. 봐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그림을 그려라. 읽어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글을 써라. 내면의 기쁨과 만족이 있다면 당신은 계속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된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도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 순간, 당신은 현재에 충실하기의 주인이 된다. (10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