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읽고 또 읽기/사회 과학

[북 리뷰]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모건 사이먼. 김영경, 신지윤, 최나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출판사. (2021)

[2021-08 / 사회과학, 사회학]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모건 사이먼. 김영경, 신지윤, 최나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출판사. (2021)


임팩트 투자는 돈과 가치관을 연계하는 시도이며, 사회적, 환경적 결과를 고려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투자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강력한 개념으로, 자선 활동과 경제 활동을 분리하는 것에서 비롯된 문제의 정곡을 찌르고 있다. (책 참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던 시절, 투쟁하고 쟁취한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기업이 이윤 추구를 위한 선택을 하면서도 사회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실제로 노력하고 행동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분홍 밍크코트를 걸친 채식주의자’는 종종 본질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나는 환경 문제를 의식하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지만, 기름을 가장 많이 먹는 SUV를 탄다. 운전이 서툰 내가 편리하기 위해 구매한 SUV 자동차가 기름을 많이 소모하는 차량이라는 것을 알지 못 한 체 샀다. 모르고 한 선택이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옳은 선택을 하려 한다.

이 책은 생소한 용어인 ‘임팩트 투자’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 모건 사이먼은 임팩트 투자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금융과 사회 정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여 년 간 고액 자산가와 수많은 재단의 자금 약 1,500억 달러를 관리하는 과정을 통해 임팩트 투자가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을 입증했고, 임팩트 투자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책 소개 참고)

얼마 전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라이팅하우스, 2020)’을 읽으면서 ‘모든 기업이 옳은 가치를 우선에 두고 선택할 수 있을까?’ 같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고 있는 것을 바르게 사용하고 선택하기 위해 임팩트 투자를 하는 저자에게 진정성을 느꼈다. 성과를 보여주기 식의 자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 착한(?) 기업도 성장 가능했다. 

임팩트 투자라는 용어가 생소할 뿐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선택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임팩트 투자이다. 이윤 창출만을 위해 경쟁하는 기업 말고 스스로 모순을 깨닫고 가치 있는 선택을 하는 사람과 기업이 많아지기를. 책 제목처럼 이 정도의 노력으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재는 지역에 따라 균등한 비율로 태어나지만, 기회는 지역에 따라 균등하지 않다. (88)

전적으로 혼자서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99)

임팩트 투자를 위한 세 가지 원칙 (134-135)
첫째, 설계와 경영, 소유권에 지역 사회를 참여시켜야 한다.
둘째, 가져오는 이익보다 더 많은 가치를 더해야 한다.
셋째, 투자자와 기업가, 그리고 지역 사회 간에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공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개인의 차원에서 임팩트 투자를 당장 실천하고 싶다면. (251-257)
1. 은행과 결별하라.
2. 금전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대비할 수 있는 펀드에 가입하라.
3. 주식을 정돈하라.
4. 멋지게 은퇴하라.

자선 사업은 세계 경제라는 양동이의 물 한 방울일 뿐이다. (26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