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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사회 과학

[북 리뷰]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슬로비. (2020)

[2020-33/사회과학, 환경문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슬로비. (2020)


‘내가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말자.’ 가 내 삶의 모토이다. 소유를 위한 구매를 줄이고, 필요한 것들만 소비하고, 쓰레기가 될 것을 일부러 만들지 않는 것. 편리한 것보다 내가 조금 번거로운 것을 선택하는 게 나의 삶의 방식인데 코로나로 맞이한 2020년은 본의 아니게 그럴 수 없었다. 특히 일회용품을 엄청나게 사용한다. 일회용 마스크를 자꾸 버리기 싫어서 산 세탁하여 사용하는 다회용 망사마스크는 비말 차단이 검증되지 않은 거라며 여론몰이를 당하고 상품과 회사 자체가 사라졌다. 두개에 2만원에 구매했지만, 아예 쓸 수가 없다. (=쓰레기가 되었다) 담배꽁초가 넘쳐나던 길거리에는 누군가가 사용하다 버린 마스크와 종이컵이 즐비하다. 쓰레기를 덜 쓰고 싶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데 대기업인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보호를 위함인지 일회용 컵만을 사용하도록 제한하여 일회용품 소비를 부추긴다.



평소 의식적으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려는 나조차도 매일 쓰레기를 생산한다. 이왕 쓰는 것, 버리기라도 잘 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 이 책. 지금 같은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었다.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던 것들이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종이컵(코팅된 종이)은 재활용되지 않는다.

아이들 장난감은 플라스틱 재활용이 아닌, 쓰레기로 분류된다.

종이 빨대(썩는 빨대)도 쓰레기다. 이왕이면 안 쓰는 편이 낫다.

빨때 등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등은 너무 작아서 재활용되지 않으니 쓰레기로 버리는 편이 낫다.

비닐은 거의 재활용되지 않는다.

옷걸이(피복+금속)는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소형가전제품은 5개 이상 모아서 별도 신고 후 버려야 한다.

아이스팩은 동사무소 등에 마련된 별도의 수거함에 모아 재사용할 수 있다.



등등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다.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없으니 책에서 소개한 앱을 활용하여 그때그때 도움받아 재활용품을 처리하려 한다.

아직도 택배 박스에 붙여진 테이프를 뜯지 않은 채 버리는 사람들, 세척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넣는 사람들도 많다. 위험한 줄 알지만,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여전히 마스크 안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재활용 쓰레기 분류 따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책이나 연구가 자주 눈에 띄어 보통 사람들의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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