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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사회 과학

[북 리뷰]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김범준. 21세기북스. (2021)

[2020-15 / 과학, 물리학]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김범준. 21세기북스. (2021)

물리학은 내게서 가장 멀리 있는 학문이다. 이미 성인이 되어 학문과 멀어진 상태라 다른 분야의 학문과도 가깝지 않지만, 고3 시절 수능 시험 대비로 겨우 몇 개월 과외받은 게 나와 물리학의 인연의 전부다. 학교 선생님의 설명만으로 공부하기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 과외선생님이 하나씩 풀이해주는 설명을 겨우 받아먹고, 대학 입학 후 존재 자체를 잊은 분야. 얼마 전 지인에게서 양자역학 관련 책을 추천받았지만, 전문 지식이 담긴 책은 어려울 것 같아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인생명강’에서 물리학 관련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생명강은 우리나라 대표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하여 철학, 역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컨센트를 제공하여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21세기북스 출판사의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의 저자 김범준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의 핵심 교양이 과학이라고 믿으며 과학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 소개 참고)

책의 속지 첫 장을 넘기면 나오는 까만 우주, 기호, 이미지들이 주는 메시지는 무섭고 낯선 물리학의 무거움을 호기심으로 바꿔준다. ‘물리학으로 나와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라는 부제 아래, 짜임새 있게 짜인 책의 구성 덕분에 분명 어렵고 복잡한 물리학 이론과 설명이 가득한데 나의 삶, 인생과 닮은 부분이 느껴진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이해할 수 없는 공식과 전문 용어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지끈거리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우리의 삶과 연결고리를 알아챌 수는 있었다.

‘문제를 풀기 위해 공식을 외운 것이 전부였던 나의 물리학에 대한 기억이 잘못되었나?’ 싶을 만큼 흥미로운 분야였다. 이 책처럼 일상적 사건들을 접목한 예를 들어 물리학 공식을 접했더라면 지금처럼 물리학과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을 텐데,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을 텐데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은 안 하는 사람이 없다는 주식에 관심 두고 있다. 순식간에 훅훅 변하는 빨갛고 파란 움직임이 신기해서 하루에도 열두 번씩 주식 창을 보게 된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겸허해졌다. 살면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돈이 삶에 전부는 아닌데 자극적인 유혹에 흔들리는 중생,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우주 속 아주 작은 먼지 같은 존재인 내가 보인다. 분명 물리학책을 읽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재미있는 책이다.


물리학자는 단순한 이론으로 우주와 자연을 이해하려 한다. (73)

복잡한 세상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시도가 바로 물리학이다.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던 현상을 하나로 관통하여 통합된 이해에 도달할 때 우리는 강렬한 지적 기쁨을 얻는다. (126)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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