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선글라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눈에 보이는 빛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우리의 눈을 보호해주지만, 자연이 주는 오롯한 밝음을 차가움이 더해진 어둠으로 느끼게 한다. 그러니까 기억을 변형시키는 것.
변형된 기억이 사실인 줄 알고 사는 사람들. 우리는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간다. 선글라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때때로 사실을 왜곡한다.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내가 편한 대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러는 편 익숙하다. 적어도 나는 그런 편이다.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게 또 아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오랜만에 홀로 맞이한 오전 산책은 내게 여러 가지 생각 꾸러미를 던져주었다. 10년 전 우연히 방문했던 곳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이 그곳이었다. 우연이 찾게 된 지금 이 공간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나의 마음이 바라던 곳이었다.
마음이 고요할 때 나의 무의식은 맑은 기운을 따라 흐른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이제는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당장 눈앞에 닥친 임무들을 해치우는 데에 급급하게 사는 것 말고, 진짜 내가 바라는 걸 이루기 위해 생각을 모아야 한다.
쉽진 않겠지만 노력은 해볼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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