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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10.29 11:24



아무튼, 홍차

요즘은 커피보다 홍차를 즐긴다. 선물 받은 맛 좋은 티백 덕분인데, 이전에 마셨던 홍차는 다 홍차가 아니었나 보다.

어릴 적엔 페퍼민트, 루이보스 등의 카페인 없는 허브차를 즐겨 마셨다. 커피를 한 달에 한 두 잔 마실까 말까 하던 시절엔 홍차 녹차 커피는 모두 카페인 음료니까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그 시절엔 카페인은 나와 상극이라고 생각했다.

커피가 좋아진 2~3년 전부터는 홍차 녹차를 마실 이유가 없었다. 커피가 너무 좋았으니까. 왜 그렇게도 즐겨 마셨냐고 묻는다면, 고된 업무의 피로를 풀거나 어떤 그리움을 좇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한잔을 마실 때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좋았다. 그러다 문득 홍차를 마시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진작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홍차가 좋다. 따끈하고 씁쓸한 그 갈색 물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커피가 아닌데 이렇게 좋아해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오늘 마신 건 포트넘 앤 메이슨의 딸기향 홍차이다. 입문자 수준의 가향차이지만, 나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아침의 커피 한 잔과 비슷한 역할을 해주었다. 어제 사온 시나몬 스콘과 함께 먹으니 더욱 좋았다.

커피든 홍차든 사람이든 ‘절대’라는 관계는 없었다. 절대 마시지 않을 것 같았던 커피도 홍차도 지금 내 곁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듯, 인간관계도 다른 무엇도 흐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것.

아침 햇살이 좋다. 이 가을 다 가기 전에 마음껏 누리고 싶다.
차와 함께 감사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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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