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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일상] 커피 한 잔



“너네가 고생을 안 해봐서 그래.”

고생은 안 해봤지만 눈치는 많이 보고 살아서 그런지 정말 행복했다는 기억이 많지 않다. 이제야 조금 남 신경 덜 쓰는 삶을 살게 되었는데 이젠 나이가 많이 들어버렸네.

“강남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려는 이유가 있니? 우리가 강남 3구에서 삶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이유를 아니?”

가만히 앉아 책을 읽자니 책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옆테이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꾸 들어와 귀를 막아버렸다.

“우리 00는 탄력근무제라서 다른 사람들이랑 달라요.”

브라이언 맥나잇의 노래가 귓가를 채운다. 십년도 더 된 것 같은 노래. 사람의 취향은 변하지 않는다.

더이상 앞테이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다. 그들은 결국 자식들의 뜻대로 강남이 아닌 곳에서 새 삶을 살게 되겠고, 부모님 뜻대로 하지 않아 자유를 누리겠지만 고생도 따르겠지.


* 만약에 우리
‘연애시대’, sbs 드라마 ost 중 하나였는데.

자꾸 힘이 빠진다. 기운을 차리고싶은데
언제쯤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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