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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01.15 11:11

P.111
어른이 되면 그냥 놀라기가 어렵다. 나는 그때 온갖 사람의 마음에 놀라는 '마음'전문가인 선생의 넓고 깊은 인격에 충격을 받았다.
P.112
언젠가 선생과 대담을 나누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남자가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건 사노 씨가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에요. 모두 진실을 싫어해요. 진실은 말하면 안 돼요."
왠지 무척 부끄러웠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웠다.

문제가있습니다. 사노 요코, 샘터 (2017)



어제는 무슨 용기로 전기장판을 켜지 않았다. 잠결에 더워서 이불을 자주 걷어찼던 기억이 나서 전기장판 없이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잠을 청했지만, 오산이었다. 새벽녘에 너무 추워 다시 스위치를 켰다. 덕분에 오늘 아침은 오들오들 찬 기운이 맴돈다.

추위에 무척 약한 나는 겨울이 되면 미리 대비를 많이 한다. 내복은 필수, 똑같은 디자인에 색깔만 다른 캐시미어 울 니트와 패딩 조끼도 몇 벌이 있다. 그래야 버틸 수 있으니까 유난 떤다 싶을 정도로 많이 껴입는다. 그러지 않으면 바로 감기에 걸리기 때문이다. 운동과 보약, 청소,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대비를 해도 늘 감기에 걸려서 알아서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몸이 아프면 덩달아 마음도 기운이 빠진다. 돌이켜보면 겨울철에 건강한 기억이 거의 없다. 무리해서 뭔가를 하거나 푹 쉬어도 매년 겨울은 늘 아팠다. 올해도 마찬가지고.

몸이 아픈 게 진짜인지, 마음이 아픈 게 진짠지 가끔 잘 모르겠다. 이곳이 아닌 따듯한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가도 그런다고 나아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다시 가라앉게 만든다. 일단은 내가 살아야 하니까, 오늘은 좀 가라앉아 있어야겠다. 다시는 한겨울에 전기장판 켜지 않고 잠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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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