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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03.28 10:55


안도
요 며칠 가슴이 답답했는데 오늘 아침 기운이 좋다. 매일 아침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계획했지만 실천하진 못했다. 아침에 눈 뜨면 비몽사몽 세미와 인사를 나누고 아침밥 먹기 바쁘다. 하긴 이 정도의 인생이라면 감사한 게 맞다. 매일 아침 나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 아직도 나를 돌봐주는 사람과 반려견이 있다는 것. 이만큼도 행복해야 하는 게 맞다.

화병인가 싶을 정도로 가슴 한쪽이 갑갑하고 답답하고 응어리진 무언가 덕분에 탄산수를 쟁여두고 마신다. 그나마 이걸 마시면 잠시나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탄산수는 약한 나의 목에 좋지는 않다. 알고 있지만 자꾸 즐기게 되는 커피와 탄산수. 그래도 해결되지 않았던 답답함은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웬일로 오늘 아침에는 그 무게가 줄어든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거라 그 크기와 정도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최근의 나를 힘들게 한 건 맞다. 늘 그래왔듯 원래부터 내 것이려니 하며 순응하고 지냈는데 오늘은 다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커피를 내릴 때 어제보다 신선한 거품이 많이 올라왔다. 아침에 벌어지는 작은 행동과 사건 하나하나가 나의 하루를 만든다. 오늘은 왠지 예감이 좋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점이라면 평소보다 잠이 조금 부족했고, 업무량이 많았고, 체력 소모도 많았다. 평소보다 육체와 정신의 피로도가 조금씩 증가했는데 컨디션이 나아진 게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지난겨울보다 건강해짐 덕분이 아닐까.

1월부터 시작된 동네 뒷산 느린 산책이 아차산으로, 둘레길로 이어져 3개월째 진행 중이다. 고작 일주일에 하루 산에 간다고 큰 변화가 생긴 건 아니다. 아직 근력도 운동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순간순간을 돌이켜보면 마음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면서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이 리듬대로 몸의 무게도 가벼워지기를.

한숨 돌렸다.
다행이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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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