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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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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나의 개인주의 외. 나쓰메 소세키. 김정훈 옮김. 책세상. (2019) [2020-34 / 문학. 평론] 나의 개인주의 외. 나쓰메 소세키. 김정훈 옮김. 책세상. (2019) 올해는 대체로 책이 읽히지 않는다. 여느 해에 비하여 많은 책을 샀지만, 완독한 권수는 1/3 정도로 적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한 위기상황으로 마음이 심란하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여유 시간이 많아져 양질의 서적을 사들였더니 쉽게 읽을수도 없으니 재미가 없어 더욱 진도가 안 나갔다. 그렇게 미뤄지고 쌓여가는 책이 산더미다. 읽기보다 쓰기에 전념한 이유도 한몫했다. 내 이름을 건 이북을 출간했지만, 일기장 같은 부끄러운 결과물을 선보이고 나니 책상 위의 여러 책의 무게가 더욱더 무겁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떠한 무게를 견뎌내고 훌륭한 책을 출간한 건지, 짐작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겁..
[북 리뷰]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김하나 외 8명. 문학동네. (2019) [2021-02/에세이.동물에세이]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김하나.이슬아.김금희.최은영.백수린.백세희.이석원.임진아.김동영. 문학동네.(2019) 메이저 출판사의 책을 피하는 편이다. 세상엔 좋은 책이 많고, 굳이 나까지 홍보나 마케팅이 잘 된, 베스트셀러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스타벅스를 즐기지 않는다. 언젠가 도서관에서 받아온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판촉용 소책자를 책장 어딘가에 처박아 두었다가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면서 슬쩍 펼쳐보았다. 반려동물에 관한 에세이였다. 게다가 9명의 작가 중 6명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 반가웠다. 이제는 손길이 닿지 않는 4권을 중고서점에 팔아 5,600원을 받았고, 7,100원을 내고 책을 사 왔다. ‘함께 살지 않아도 함께할 수 ..
[북 리뷰]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정혜승. 창비. (2020) [2021-01/사회과학. 언론학]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정혜승. 창비. (2020) 즐겨 찾던 블로거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현 브런치 작가, 뉴미디어 전문가 마냐, 정혜승은 문화일보 기자, 다음 포털, 카카오, 청와대 비서관 등에서 쌓아온 경험을 ‘홍보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이름의 책에 담았다. 글을 조리 있게 잘 쓰는 기자 출신 작가의 글이라 읽기 어렵진 않았지만, 기레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기자의 책을 읽는 게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다. 의심과 경계를 품고 글을 읽으려니 참으로 책장이 더디게 넘어갔다. 다음, 카카오, 청와대에서 미디어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특히 청와대 속 경험을 쓴 부분은 2020년은 나 같은 서민 뿐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힘겨웠겠구나.’..
[북 리뷰]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슬로비. (2020) [2020-33/사회과학, 환경문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슬로비. (2020) ‘내가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말자.’ 가 내 삶의 모토이다. 소유를 위한 구매를 줄이고, 필요한 것들만 소비하고, 쓰레기가 될 것을 일부러 만들지 않는 것. 편리한 것보다 내가 조금 번거로운 것을 선택하는 게 나의 삶의 방식인데 코로나로 맞이한 2020년은 본의 아니게 그럴 수 없었다. 특히 일회용품을 엄청나게 사용한다. 일회용 마스크를 자꾸 버리기 싫어서 산 세탁하여 사용하는 다회용 망사마스크는 비말 차단이 검증되지 않은 거라며 여론몰이를 당하고 상품과 회사 자체가 사라졌다. 두개에 2만원에 구매했지만, 아예 쓸 수가 없다. (=쓰레기가 되었다) 담배꽁초가 넘쳐나던 길거리에는 누군가가 사용하다 버린 마스크와 ..
[북 리뷰]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김명남 옮김. 바다출판사. (2020) [2020-32/에세이]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김명남 옮김. 바다출판사. (2020)요즘 나는 좋은 날일 때도 있고, 나쁜 날일 때도 있고, 그저 그런 날일 때도 있다. 그리고 아마도 최고의 날은 어떤 날인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날일 것이다. 내가 음식을 결정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몇 시간 넘게 굶주린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음식이나 몸무게를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둘 다를 무척 의식하면서 산다. 내가 음식에 대해서 완벽하게 '정상'이 되는 날이 오기나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정상이라는 것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면, 오늘날의 이 문화에서 완벽하게 '정상'인 여성이 한 명이..
[북 리뷰] 예술가의 생각.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박민혜 옮김. 필요한 책. (2020) [2020-31 / 예술, 미술에세이] 예술가의 생각.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박민혜 옮김. 필요한 책. (2020) 미대 재학시절, 나만의 영감 노트가 있었다. 작업하다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당장 그릴 수 없으니 글로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그림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내 작업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싶을 때 사용하던 노트이다. 일기장과 별도로 적어가던 수첩, 거의 모든 예술가가 작가 노트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학부를 졸업하고 순수미술에서 멀어지면서 영감 같은 건 원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삭막한 삶을 살고 있다. 미술 언저리에 있는 직업군으로 살아왔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할 업무를 처리하기만 해도 바빴다. 학교..
[북 리뷰]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기획, 윤찬영 외. 스토어하우스. (2020) [2020-29 / 사회과학]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기획, 윤찬영 외. 스토어하우스. (2020)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17) 도시를 떠나 로컬에 자리 잡은 사람들의 성공담을 엮은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 이 책에는 몸으로 직접 부딪쳐 그 지역에서 함께 하는 법을 익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설레는 경험을 했다. 청년이 지나, 중년으로 살아가는 서울 토박이인 내게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더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실행력이 없는 내게 더더욱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이제는 생각만으로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용감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의 모험에 두근거..
[북 리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허밍버드. (2020) [2020-28 / 소설. 독일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허밍버드. (2020) 두번 째 읽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몇 년 전 감성 충만한 한 청년의 일기 같은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도중에 덮었던 적이 있다. 지인들의 추천과 권유로 꾸역꾸역 끝까지 다 읽긴 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 같은 건 없고, 한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남아있는 이 책을 완독했다.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 중 04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작고 가벼운 문고 판형 책자여서 들고 다니며 읽기 좋았다. (지난번 읽은 더 클래식 출판사의 책도 비슷한 느낌으로 좋아한다.) 지은이 괴테는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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