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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17 [일상] 오늘
  2. 2018.02.15 [일상] 남 일 같지 않은 남의 이야기
  3. 2018.02.14 [일상] 작고 소소한 이야기
  4. 2018.02.13 [일상] 오늘
- 일상2018. 2. 17. 15:09

지금 먹고사는 일에 생계와 빚이 걸려있으니 다른 어느 때 보다 절박해진 건 사실이다. 점점 여유와 유머(얼마 갖지도 못한 것들) 따윈 버려두고 묵묵히 일만 하고 있다.

꼬면 꼴수록 꼬인 것만 보게 되니까 이제 멈출 때가 온 것 같은데 자꾸 삐쭉삐쭉 원래대로 돌아가려 한다. 습관처럼 가던 길이 쉬우니까 자꾸만 더 열심히 일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처절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데..
이미 알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당장 책을 좀 줄여야겠다. 글도 좀 줄이고, 멍때리기를 늘리고, 쉽지 않겠지만.

‘되면 좋고 아님 말고’의 마음을 오래도록 유지하기가 어렵다. 간이 콩알만 해서 앞으로도 프리랜서로 살긴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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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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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 2. 15. 16:03



남 일 같지 않은 남의 이야기

‘올해엔 뭘 받을까? 식용유나 캔 참치 같은 그저 그런 선물이 아니길.’

직장 생활을 할 시절, 이맘때가 되면 올해 명절 선물은 뭘 받게 될까를 생각했다. 고생한 나를 위해 회사에서 선물을 주는 건 당연했고 내가 다른 누군가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자영업자가 되고 보니 주변에 감사할 일이 많다. 나 혼자서 결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고, 크고 작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매년 명절이 가까워지면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눌 소소한 선물을 준비한다.

연휴가 오기 몇 주 전부터 필요한 목록을 정하고 ‘당연한 듯’ 인터넷 쇼핑을 하고 택배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우체국 앞을 지나게 되었다. 우체국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택배 상자들. 평소보다 엄청나게 쌓여있는 우편물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모두 나처럼 명절 전까지 받아야 할 꼭 필요한 것들을 사들였을 테지만 저것들은 모두 몇 명의 택배 기사님이 오늘 하루 동안 모두 배달해야 하는 일감이었다.

자영업자가 되고 나니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할 땐 하지 않았던(할 수 없었던)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느낀다. 나의 편의를 위해 택배를 이용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할 테고, 넘쳐나는 택배 상자는 어떤 한 사람이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였다.

일정에 맞게 택배를 받기 위해 고객센터와 실랑이를 벌인 엊그제의 나를 반성한다. 이맘때 택배를 알맞게 받으려면 내가 한참을 서두르는 수밖에. 그조차도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그저 모든 것을 순리에 맡겨야 하는 건가.

요즘은 ‘남 일 같지 않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쌓여있는 택배 상자를 보면서 아찔함을 느끼기도 하고 명절을 맞이하며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만사에 감정이입을 하는 피곤한 나의 감성 덕분에 남들보다 피곤한 삶을 살고 있지만 이런 나의 마음에 공감하고 기쁘게 받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다음 명절에도 무언가 나눌 거리를 준비할 것이다. 이렇게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다음번 명절엔 명절을 코앞에 두고 택배로 이용하지 않고 직접 다녀와야겠다.
그럼 교통량이 늘어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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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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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 2. 14. 21:17





작고 소소한 이야기

학창시절 실과 시간 바느질 숙제는 늘 이모께서 도와주셨다. 손이 크고 동작이 더딘 나는 촘촘한 홈질 같은 게 어려웠던 것 같다. 그때마다 이모께 도움받으며 해결했다. 이모는 만능박사로 느껴질 정도로 뭐든지 뚝딱뚝딱 해결해주셨다. 반면 엄마는 잘 몰라서 도와줄 수 없으니 스스로 해보라 하셨다.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라는 말씀 덕분에 서운한 적도 있었지만 의지하지 않고 알아서 해결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오늘 길을 걷다 문득 그 시절 우리 집에 재봉틀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재봉틀은 꽤 어릴 적부터 집안 한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이 엄마의 것이었는지, 누군가로부터 물려받은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낡고 커다란 빨간 뚜껑의 그것. 엄마는 재봉틀을 다룰 줄 알지만, 바느질은 서툴 수도 있고, 고단한 삶에 치여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을 수도 있고, 재봉틀을 다루고 싶어 누군가로부터 물려받았지만, 삶에 치여 사용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단 한 번도 엄마가 재봉틀로 무언가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빨간 재봉틀은 언젠가 사라졌다. 어느 순간 버려졌는지, 주인에게 돌아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집에 분명 빨간 재봉틀이 존재했던 기억은 선명하다.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 재봉틀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잊혀졌다. 그러다 갑자기 집에 재봉틀이 있던 어느 한 장면이 문득 떠올라 그 시절을 돌이켜보니 어떤 이유였든 재봉틀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한 여자의 팍팍한 삶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그때 엄마의 나이와 지금 내 나이가 비슷해져 버렸다. 그 시절 엄마의 재봉틀처럼 지금 내 곁에 있는 무엇도 곧 잊혀질수도, 잠시 스쳐 지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오늘의 소중함도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하루하루가 좋은 순간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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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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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 2. 13. 21:17

힘든 하루였다.
아직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중간에 돌발상황도 있었고 당황해 우왕좌왕했지만, 정신 나간 한 시간이 충격적이라 아직도 어리벙벙하지만,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힘들었던 기억으로 일과를 곱씹어보니, 나를 미소짓게 해주는 세미와 즐거운 순간도 있었고, 동료에게 여행 기념품을 선물 받기도 했다. 출근길 버스가 바로 와 기다림 없이 탑승했었고, 좋은 사람에게 선물 받은 마지막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맥도날드도 먹었고,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인사도 건넸다. 지금 이렇게 한숨 돌리며 글을 쓰며 돌이켜보니 힘들었던 기억은 한순간뿐, 나머지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이다.

힘듦은 힘듦을 몰고 오고, 나쁜 기억은 나쁨을 몰고 온다는데 요즘 나는 ‘힘들어’가 입에 붙었다. 즐겁기만 한 인생이 어디 있으며, 이만큼도 안 힘든 인생은 어디 있겠는가. 습관적인 ‘힘들어’를 입에서 떼어낼 순간이 왔다. 부정적인 기운을 자꾸자꾸 내게로 몰아오지 말고, 의식적으로 기운 나는 생각을 해야겠다. 원래 난 좀 풀리는 인생을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할 수 있겠지.

별거 아닌 사소한 걱정거리로 힘듦과 짜증을 내게 몰아와 몸과 정신이 고통스러워지는 이 어리석은 행위를 몰아내자. 남은 오늘 하루는 행복하고 감사한 생각을 떠올려야겠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행복이 별건가. 내 의지로 생각하고, 내 의지로 행동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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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TAG 오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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