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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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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트렌드를 읽는 습관. 김선주. 안현정. 좋은습관연구소. (2020) [2021-04/경제경영.마케팅] 트렌드를 읽는 습관. 김선주. 안현정. 좋은습관연구소. (2020)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느라 정지 상태로 2020년을 보냈다. 일자리를 잃었고, 대출을 받았고, 홧병을 얻었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알 수 없는 무서움에 건강 염려증이 생겼고, 사람들을 경계하게 되었다. 반면에 환경을 생각하게 되었고, 인간관계가 정리되었고, 필요없는 에너지 소모가 줄었다. 나와 우리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아직 벗어나려면 한참 멀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그래서 어떻게?’를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그러한 이유로 읽기 시작한 이 책 ‘트렌드를 읽는 습관’은 습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좋은 습관 연구소에서 만든 4번째 시리즈이다. 기획자나 마케팅에서 다루는 트..
[북 리뷰]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이미정 옮김. 걷는 나무. (2020) [2021-03/인문학.교양인문학]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이미정 옮김. 걷는 나무. (2020) 완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겨우 완독해냈다. 코로나로 찾아온 멘붕의 시기에 나를 다잡고자 충동적으로 산 책은 전부 다 읽히지 않는다. 2021년이 되면서 이놈의 안개 속에 그럭저럭 적응하게 되어 넘기지 못한 책장을 마저 넘겼고, 겨우 다 읽어냈다. 수전 손택의 말을 빌리자면. 삶과 프로젝트의 조화는 불가능하고, 그러한 조화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 “대체 어떻게 해낸 거지?” 이 답을 찾고자 하는 시도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13) 성인 여성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것, 그중에서도 예술을 하는 것은 보통의 마음가..
[북 리뷰] 나의 개인주의 외. 나쓰메 소세키. 김정훈 옮김. 책세상. (2019) [2020-34 / 문학. 평론] 나의 개인주의 외. 나쓰메 소세키. 김정훈 옮김. 책세상. (2019) 올해는 대체로 책이 읽히지 않는다. 여느 해에 비하여 많은 책을 샀지만, 완독한 권수는 1/3 정도로 적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한 위기상황으로 마음이 심란하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여유 시간이 많아져 양질의 서적을 사들였더니 쉽게 읽을수도 없으니 재미가 없어 더욱 진도가 안 나갔다. 그렇게 미뤄지고 쌓여가는 책이 산더미다. 읽기보다 쓰기에 전념한 이유도 한몫했다. 내 이름을 건 이북을 출간했지만, 일기장 같은 부끄러운 결과물을 선보이고 나니 책상 위의 여러 책의 무게가 더욱더 무겁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떠한 무게를 견뎌내고 훌륭한 책을 출간한 건지, 짐작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겁..
[북 리뷰]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김하나 외 8명. 문학동네. (2019) [2021-02/에세이.동물에세이]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김하나.이슬아.김금희.최은영.백수린.백세희.이석원.임진아.김동영. 문학동네.(2019) 메이저 출판사의 책을 피하는 편이다. 세상엔 좋은 책이 많고, 굳이 나까지 홍보나 마케팅이 잘 된, 베스트셀러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스타벅스를 즐기지 않는다. 언젠가 도서관에서 받아온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 판촉용 소책자를 책장 어딘가에 처박아 두었다가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면서 슬쩍 펼쳐보았다. 반려동물에 관한 에세이였다. 게다가 9명의 작가 중 6명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 반가웠다. 이제는 손길이 닿지 않는 4권을 중고서점에 팔아 5,600원을 받았고, 7,100원을 내고 책을 사 왔다. ‘함께 살지 않아도 함께할 수 ..
[북 리뷰]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정혜승. 창비. (2020) [2021-01/사회과학. 언론학]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정혜승. 창비. (2020) 즐겨 찾던 블로거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현 브런치 작가, 뉴미디어 전문가 마냐, 정혜승은 문화일보 기자, 다음 포털, 카카오, 청와대 비서관 등에서 쌓아온 경험을 ‘홍보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이름의 책에 담았다. 글을 조리 있게 잘 쓰는 기자 출신 작가의 글이라 읽기 어렵진 않았지만, 기레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기자의 책을 읽는 게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다. 의심과 경계를 품고 글을 읽으려니 참으로 책장이 더디게 넘어갔다. 다음, 카카오, 청와대에서 미디어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특히 청와대 속 경험을 쓴 부분은 2020년은 나 같은 서민 뿐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힘겨웠겠구나.’..
[북 리뷰]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슬로비. (2020) [2020-33/사회과학, 환경문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슬로비. (2020) ‘내가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말자.’ 가 내 삶의 모토이다. 소유를 위한 구매를 줄이고, 필요한 것들만 소비하고, 쓰레기가 될 것을 일부러 만들지 않는 것. 편리한 것보다 내가 조금 번거로운 것을 선택하는 게 나의 삶의 방식인데 코로나로 맞이한 2020년은 본의 아니게 그럴 수 없었다. 특히 일회용품을 엄청나게 사용한다. 일회용 마스크를 자꾸 버리기 싫어서 산 세탁하여 사용하는 다회용 망사마스크는 비말 차단이 검증되지 않은 거라며 여론몰이를 당하고 상품과 회사 자체가 사라졌다. 두개에 2만원에 구매했지만, 아예 쓸 수가 없다. (=쓰레기가 되었다) 담배꽁초가 넘쳐나던 길거리에는 누군가가 사용하다 버린 마스크와 ..
[북 리뷰]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김명남 옮김. 바다출판사. (2020) [2020-32/에세이]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김명남 옮김. 바다출판사. (2020)요즘 나는 좋은 날일 때도 있고, 나쁜 날일 때도 있고, 그저 그런 날일 때도 있다. 그리고 아마도 최고의 날은 어떤 날인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날일 것이다. 내가 음식을 결정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몇 시간 넘게 굶주린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음식이나 몸무게를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둘 다를 무척 의식하면서 산다. 내가 음식에 대해서 완벽하게 '정상'이 되는 날이 오기나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정상이라는 것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면, 오늘날의 이 문화에서 완벽하게 '정상'인 여성이 한 명이..
[북 리뷰] 예술가의 생각.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박민혜 옮김. 필요한 책. (2020) [2020-31 / 예술, 미술에세이] 예술가의 생각.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박민혜 옮김. 필요한 책. (2020) 미대 재학시절, 나만의 영감 노트가 있었다. 작업하다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당장 그릴 수 없으니 글로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그림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내 작업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싶을 때 사용하던 노트이다. 일기장과 별도로 적어가던 수첩, 거의 모든 예술가가 작가 노트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학부를 졸업하고 순수미술에서 멀어지면서 영감 같은 건 원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삭막한 삶을 살고 있다. 미술 언저리에 있는 직업군으로 살아왔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할 업무를 처리하기만 해도 바빴다.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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