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읽고 또 읽기

(267)
[북 리뷰] 완벽주의자들. 사이먼 윈체스터. 공경희 옮김. 북라이프. (2020) [2020-17/역사, 세계사] 완벽주의자들. 사이먼 윈체스터. 공경희 옮김. 북라이프. (2020) 나는 완벽주의자이다. 무엇 하나 허투루 보내지 못한다. 신문을 읽을 때에도 맨 첫 장 주요 소식부터 맨 끝장 사설까지 토시 하나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신문 보는 데만 매일 1시간 반 정도 소비하는 것 같다. 업무를 대할 때에도 상당히 꼼꼼하게 챙긴다. 내 전공이 아니어서 배경지식이 없는 업무도 기본 원리부터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수가 선택하는 방향까지 전부 파악한 후에 행동한다. 꼼꼼하지만, 실행력은 아주 느린 편이다. 이런 나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 코로나로부터 마주한 변화는 심각한 버퍼링을 가져왔다. 불현듯 찾아온 위기에 대한 데이터 없이 움직이려니 머뭇거리는 순간이 많아졌고, 아무것도 ..
[북 리뷰] 리어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우리 옮김. 더 클래식. (2020) [2020-16/소설, 영국 문학] 리어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우리 옮김. 더 클래식. (2020) 책 읽기를 즐기지만, 문학 작품 읽기는 부담스럽다. 특히 ‘세계 문학 컬렉션’ 같은 건 더욱더 어렵다. 독서 모임을 통해 고전 읽기를 도전했다가 포기했던 적이 있다. ‘데미안’과 ‘1984’인데 몇 페이지 못 보고 책장을 덮은 경험 덕분에 고전 문학을 대할 때면 두려움이 앞서는 편이다. 그 후로 몇 권을 다소 힘겹지 않게 완독 했고,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고전문학에 대한 약간의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안나 카레니나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쩌다 보니 여러 출판사로 읽게 되었다. 그중 ‘더 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두께나 크기, 글씨체와 종이의 느낌, 특히 번역체..
[북 리뷰]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김민식. 푸른 숲 출판사. (2020) [2020-15/사회과학, 칼럼]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김민식. 푸른 숲 출판사. (2020) 2월 초 도서관이 휴관한 후부터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없다는 답답함으로 평소답지 않게 충동적으로 책 4권을 주문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도서관에 희망 도서로 주문한 후 목차와 내용을 훑고, 읽을만하면 대여해서 읽고, 너무 좋으면 구매.’하는 나만의 책 탐색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들인 4권 중 가장 먼저 완독 한 이 책,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미생’ 같은 드라마에서나 본 적이 있는, 평범한 나의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거친 날것의 세상을 간접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일이 아니니까 방송국에서 벌어진 일에 대하여 잘 알지 ..
[북 리뷰] 책 대 담배. 조지 오웰. 강문순 옮김. 민음사. (2020) [2020-14/에세이] 책 대 담배. 조지 오웰. 강문순 옮김. 민음사. (2020) 3년 전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난해했고, 재미없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고전이나 스테디셀러 문학 작품을 도전하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읽기 어려운 그때마다 사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코로나로부터 정상적인 업무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지 8주째이다. 처음엔 두려웠고, 점점 줄어드는 통장 잔고로 스트레스받았지만, 지금은 견딜만하다. 돈만 없을 뿐 내 생활 리듬은 그럭저럭 적응되어 괜찮다. 이 시기에 우연히 ‘책 대 담배’ 신간 소식을 접했다. 제목부터 끌림이 느껴졌다. 몇 번을 도전했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는 조지 오웰의 에세이라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 시기에 도전해볼 만한 가치를..
[북 리뷰] 삼국지 첩보전 2.안개에 잠긴 형주.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살림출판사. (2020) [2020-13] 삼국지 첩보전 2.안개에 잠긴 형주.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살림출판사. (2020) 삼국지 첩보전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역사 추리소설이다. 그중 2권 ‘안개에 잠긴 형주’는 형주성에서 벌어졌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국지 첩보전’ 속 비밀 조직인 위나라의 진주조, 촉나라의 군의사, 오나라의 해번영을 중심으로 주인공 가일과 주변 인물인 우청, 손몽, 부진 그리고 가장 비밀스러운 인물 한선은 삼국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인물들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가공된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진짜 삼국지의 이야기, 유비의 명을 받들어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여몽에게 죽음을 당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섞여 있어 삼국지 원작에 대한 이해가 적은..
[북 리뷰] 소설을 살다. 이승우. 마음산책. (2019) [2020-12/인문학, 글쓰기] 소설을 살다. 이승우. 마음산책. (2019) 왜 나는 내 고향이 떳떳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내가 떳떳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떳떳하지 않았을까. 아, 나는 죄를 지었다. 존재의 기반을 폐하고자 하는 나의 낡고 오만한 자의식은 시간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시간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고향과의 거리가 반대로 좁혀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나의 문학이 고향을 향해 나아가는 낌새를 챈다. 고향이 어찌 한낱 산천이겠는가? 고향은, 말하자면 위대한 서사의 공간이다. 나무 나무마다에 기억이 잠자고 있고, 길모퉁이마다에 이야기가 숨 쉬고 있다. 고향이 어찌 한낱 자연이겠는가? 고향은 기억의 근원인 것을, 존재의 밭인 것을. 문학이 그것을 어떻게 외면하겠는가...
[북 리뷰] 삼국지 첩보전 1.정군산 암투.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살림출판사. (2020) [2020-11] 삼국지 첩보전 1.정군산 암투.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살림출판사. (2020) 초등학생 시절 5권짜리 만화책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유비와 관우, 장비, 제갈공명, 조조 등 위, 촉, 오나라의 삼국통일 이야기에 빠져 몇 번이고 다시 읽던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될 때까지 삼국지를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몇 년 전 경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조를 담은 책, ‘조조에게 배우는 경영의 기술(시그마 북스, 2016)’을 보면서 기억이 전부 옳은 건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 기억 속 조조는 나쁜 놈이었는데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니 다른 이야기가 보였다. ‘삼국지 첩보전’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 허무는 중국의 미스터리 작가로 주목받았고, ..
[북 리뷰] 작은 회사의 마케팅은 달라야 한다. 이연수. 문인선. 미니멈 출판사. (2020) [2020-10/경제경영, 마케팅] 작은 회사의 마케팅은 달라야 한다. 이연수. 문인선. 미니멈 출판사. (2020) 계획 변경을 실패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 2020년 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은 너무 막막하다.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 이 와중에 좋은 생각을 하려고 시선을 돌리다 만난 ‘작은 회사의 마케팅은 달라야 한다.’는 힘겨운 이 시기에 만난 선물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이연수 문인선 두 명의 공동 저자가 쓴 책이다. 이연수는 언론인 출신의 홍보마케터이자 문화기획자 및 국제행사 전문가이고, 문인선은 공익재단 온라인 마케터 및 사회공헌 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