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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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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마흔의 서재. 장석주. 프시케의 숲. (2020) [2020-5/에세이] 마흔의 서재. 장석주. 프시케의 숲. (2020) 는 물안개 자욱한 새벽 마당을 가로질러 서재로 나가 써 내려간 그 시절의 조촐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그때 찾아 읽은 책과 나를 품었던 서재는 나의 피난처이자 은신처였다. 갈매나무 한 그루 품지 못한 채 마흔에 불시착한 이들에게 나침반 같은 책이기를 바랐다.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날의 꿈을 기획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랐다. 미망과 의혹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기. 깨어 있을 땐 숨결을 가지런하게 하고 밤에는 작은 꿈들을 꾸며 고요하게 살기. (7)-작가 서문 중에서 2012년 한빛비즈에서 출간한 동명의 책 ‘마흔의 서재’가 출판 계약의 법적 시한을 다 채운 2020년 1월 프시케의 숲 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되..
[북 리뷰] 서점의 온도. 류얼시. 김택규 옮김. 유유 출판사. (2019) [2019-74 / 에세이] 서점의 온도. 류얼시. 김택규 옮김. 유유 출판사. (2019) 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던 시기에 만난 두 책이 묘하게 닮아있다. ‘서점의 온도(유유 출판사, 2019)’와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21세기 북스, 2019)’가 그것이다. ‘서점의 온도’는 중국 광저우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저자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고,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는 일본 서점에 근무하는 저자의 소설 같은 에세이이다. 일본 서적 번역본은 종류와 장르가 다양해서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내용 구성 등이 낯설지 않았고, 흥미로웠다면 중국 서점의 에피소드를 담은 ‘서점의 온도’는 낯설어서 관심이 갔다. 몇 년 전 ..
[북 리뷰]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 하나다 나나코. 구수영 옮김. 21세기북스. (2019) [2019-70 / 에세이]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 하나다 나나코. 구수영 옮김. 21세기북스. (2019) 책을 소개하는 책 읽기를 나름 즐겼었나 보다. 기억하는 첫 책은 ‘서재 결혼시키기(지호, 2002)’이다. 한 연인이 결혼을 앞두고 서로의 책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 것인가를 다룬 이야기이다. 겹치는 책을 버릴 것인지 놔둘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정리할 것인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책장을 합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엿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그 책에 등장하는 책은 한 권도 읽어본 적도 없고 이젠 기억나지도 않지만, ‘남들은 책을 대하는 방식’ 같은 것이 궁금했고 나와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만 권의 기억 ..
[북 리뷰]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김광연글. 박승희 그림. 지콜론북. (2019) ​​ [2019-61 / 에세이]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김광연글. 박승희 그림. 지콜론북. (2019) 지인 권유였나? SNS 팔로우 계정에서 추천하는 글을 봤던가?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 책은 을지로에서 ‘광장’을 운영하는 저자 김광연의 에세이다. 밥 먹는 술집 ’광장’을 준비하게 된 계기, 광장에서 만드는 음식 이야기나 사는 이야기 등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비슷한 느낌의 에세이로 속초 동아서점 책’ 당신에게 말을 건다(알마,2017).’가 오버랩된다.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읽기 좋은 에세이는 많지 않다. 더구나 자기 자신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을 하는 자영업자로서 이렇게 솔직한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 이따금 무언가..
[책 추천] 자기만의 침묵. 엘링 카게. 김민수 옮김. 민음사. (2019) ​ [2019-54 / 에세이] 자기만의 침묵. 엘링 카게. 김민수 옮김. 민음사. (2019) ​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을 지켜야 한다.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122) ​ ​ '자기만의 침묵'은 극지 탐험가 엘링 카게의 침묵 체험기이다. 쫓기고 눈치 보고, 견제하느라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하는 요즘의 내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불쑥 쳐들어오는 외부의 횡포(?)에 맞설만한 나만의 무기를 챙기는 것. 적당한 거리와 방패,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라는 무기를 확보해야 한다. 침입 따위 불편하지 않은 보통 사람이라면 그따위는 필요 없겠지만, 부쩍 뾰족하고 예민한 요즘의 나에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상당히 의..
[책 리뷰]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김희문. 오브제. (2019) ​[완독 2019-25 / 여행에세이]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김희문. 오브제. (2019) 친절하지 않은 책. 이 책은 스페인 여행 정보를 담은 책인지, 여행 에세이인지, 여행일기인지, 드로잉북인지, 스페인 역사책인지, 기행문인지, 건축기행문인지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여행기처럼 저자의 흔적을 따라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좀 더 깊이 호흡하고 싶은 나로서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몰입하여 빠져들면서 읽히는 게 아니라 읽을수록 분석하게 된다. 저자가 남의 경험을 듣고 다시 쓴 글처럼 애매함이 느껴진다. 중간중간 보이는 삽화도 어색하다. 저자의 그림 솜씨를 뽐내기 위함인지, 섬세하지 않고 둔탁한 묘사 덕분에 감동도 공감도 어렵다. 그림과 글을 함께 담은 표 같은 것의 가독성도 부족하다. 글씨체가 멋진 건 알..
[책 추천]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김제동. 나무의 마음. (2018) ​ [완독 130 / 에세이]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김제동. 나무의 마음. (2018) 촛불시위, 법륜스님의 강연 등으로 김제동 님의 행보를 아주 조금 알고 있다. 의식 있는 연예인들이 말과 행동에 제약이 많고,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소리소문없이 제지당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과연 흔들림 없이 잘살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시기에 알게 된 이 책,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는 감동 그 자체였다. 개그맨이자 사회자인 김제동의 텔레비전 속 모습은 어설프게 웃긴 노총각 아저씨였는데, 저자 김제동 님은 ‘님’을 붙여야만 할 것 같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 책 속에 나오는 약간의 농담들로 동일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 그것마저 없었더라면 전혀 다른 사람..
[책 추천] 아무튼, 비건. 김한민. 위고출판사. (2018) ​ [완독 129/ 에세이] 아무튼, 비건. 김한민. 위고출판사. (2018)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에서 2018년 ‘아무튼’ 에세이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다. ‘아무튼, XX’ 형식의 제목을 가진 이 책들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로, 아무튼 게스트하우스, 아무튼 피트니스 등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봄 직한 올해 출판된 에세이 시리즈 중 가장 핫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날개 참고) ‘비건 q&a’ 같은 이 책은 반려견 ‘난희’를 키우며 동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김한민의 비건 예찬론이다. 생태 관련 책을 읽다가 ‘아무튼, 딱따구리’를 읽었다. 그 책 속에 소개되어 알게 된 ‘아무튼, 비건’은 평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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