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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에세이

[북 리뷰] 서점의 온도. 류얼시. 김택규 옮김. 유유 출판사. (2019)

[2019-74 / 에세이] 서점의 온도. 류얼시. 김택규 옮김. 유유 출판사. (2019)


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던 시기에 만난 두 책이 묘하게 닮아있다. ‘서점의 온도(유유 출판사, 2019)’와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21세기 북스, 2019)’가 그것이다. ‘서점의 온도’는 중국 광저우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저자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고, ‘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는 일본 서점에 근무하는 저자의 소설 같은 에세이이다. 일본 서적 번역본은 종류와 장르가 다양해서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내용 구성 등이 낯설지 않았고, 흥미로웠다면 중국 서점의 에피소드를 담은 ‘서점의 온도’는 낯설어서 관심이 갔다. 몇 년 전 와이즈베리 출판사 서포터즈를 하며 출판사 관계자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일본 번역서는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중국을 포함한 다른 동아시아 지역의 서적을 볼 수 없으니 많이 번역해달라고 건의(?)한 적이 있었다. 그 후로 중국 번역서를 종종 만나왔지만, 그들의 문화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인지 재미있게 읽은 건 몇 권 안 되는 것 같다.


서점의 온도는 나의 중국에 대한 특별한 로망을 해소해주는 책이었다. 중국 광저우에서 24시간 운영하는 독특한 서점 1200북숍의 이야기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활 문화 자체가 달라서 에피소드도 상상 이상의 경험이었다. 저자의 이야기가 중국 내 보편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 저자만의 특별한 경험인지 알 수 없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동경하던 중국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어 즐거웠다.


한동안 유유 출판사의 책을 기피해왔다. 요즘은 공부하듯 읽는 책이 끌리지 않았기 때문인데, 오랜만에 만난 유유 출판사의 발랄함이 좋았다. 다시 책에 대한 관심을 한 발짝 나아가게 해 준 것 같아 반가운 책. 광저우의 1200북숍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중국 서점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취업 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자아실현을 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타이완인이 지닌 인간미이자 내가 타이완에서 감동을 받은 점이었다. (126)


이것은 아마도 운명이겠죠. 하늘은 시련을 내려 인생이 좀 더 공평해지게 하니까요. (142)

 

운명은 누구도 편애하지 않는다. (164)


큰일이 눈앞에 닥쳐도 계속 살아가야 하고 어떻게든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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