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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03.20 10:06


미완

뭔가 깔끔한 끝맺음을 하고 싶은데 요즘의 나는 끝이 없는 굴레를 돌고 있다. 주말 동안 방 정리를 하려 마음먹었지만, 으슬으슬 찾아오는 몸살 기운으로 일찍 잠을 청해 다음 주로 미뤄졌고, 지난주까지 마감하려 했던 업무 자료도 끝을 맺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매일 할 수 있는 만큼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다음으로 넘겨버리는 이상한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데, 끝내고 싶은 의지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의지가 더 큰가 보다. 출근길 해야 할 일들 산더미 ‘투두리스트’를 떠올리며 곧바로 적어두는데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면 아무런 정리도 하지 못한 채 멍하게 퍼져있다가 정신만 챙겨 퇴근한다.

업무뿐 아니라 일상도 미완의 연속이지만 그나마 서평단 활동은 책 한 권을 다 읽고 느낌을 쓰고 완료 표시를 한다. 밑줄 긋는 행위로 깔끔하게 완료할 수 있는 서평단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이다. 요즘 삶에서 내 의지로 열심히 할 때 결과도 따라오는 것. 책 한 권 더 읽었다고 특별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십여 년 동안 편독하던 내게 학습하듯 새 지식을 불어넣는 일은 어쨌든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런 거창한 이유는 제쳐두더라도 책을 읽고 글쓰기로 끝맺음할 수 있음이 좋다. 책 한 권을 한 번 읽었다고 ‘완성’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무의미한 미완성으로 반복되는 내 인생 중, 요만큼이라도 내 의지로 시작과 끝을 정리할 수 있고, 그걸 내가 알고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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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