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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문학

[북 리뷰]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2021)

[2021-29 / 소설, sf]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2021)

소설을 즐기지 않던 나인데, 요즘엔 한국 여성 작가의 글에 관심이 간다. ‘한국’, ‘여성’이라는 틀 안에 가둬둘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한국 여성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건 그만큼 괜찮은 소설과 작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즐기지 못한 이유는 외우기 힘든 많은 등장인물(특히 외국인의 긴 이름), 번역체를 쉬이 읽어내지 못하는 성격, 쉽게 이해하기 힘든 깊이 있는 서사 등이다. 하지만 최근 읽은 한국 여성작가들의 소설은 가볍고, 쉽게 공감할 수 있어 나처럼 소설이 버거운 사람도 단숨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쉽게 읽었다고 해서 소설의 깊이가 낮다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주제, 일상에 있을 법한 등장인물과 소재꺼리, 섬세한 문체 등은 왜 그동안 소설을 멀리했을까 싶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첫 장편 소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흡입력 있는 sf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환경과 기후변화 식물을 사랑하고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날짜가 제시되어 있어 설마? 정말?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리즈물처럼 후속 이야기가 또 나와도 좋을 것 같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김초엽 작가의 다음 소설도 기대된다. 신비한 동물농장이나 해리포터 처럼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작가가 소개하는 그럴듯한 세상을 간접 경험하고 싶은 이에게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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