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일본문학]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2)
지인에게 추천 받아 읽게 된 장편소설이자 올해 읽은 3번째 소설책. (2권은 장류진이었다.) 두께에 비해 무겁지 않은 주제와 내용으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다 읽고나니 사건이나 인물간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괜히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게 아니었던 거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처음인데,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입문용 책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멤버들은 비틀즈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269)
좀도둑 3명의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대단한 끌림이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다음 장이 궁금해서 책장을 덮을 수 없었다.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공간이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여러 사람들이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수수께끼 같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어디선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은 사건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좋다.
책을 덮으며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은 2012년에 초판 1쇄를 펴냈고, 2021년 6월 현재 102쇄를 찍었다는 점이다. 102쇄라니, 이런 어마어마한 책을 이제야 읽게 되다니. 가볍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내용이라 거부감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만한 책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받아도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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