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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경제 경영

[북 리뷰] MZ세대 트렌드 코드. 고광열. 밀리언서재. (2021)

[2021-14 / 경제경영.트렌드] MZ세대 트렌드 코드. 고광열. 밀리언서재. (2021)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서라는 ‘90년생이 온다(웨일북, 2018)’ 같은 책이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요즘 젊은 세대만의 독특한 무엇을 책을 읽으면 파악할 수 있다는 걸까?

90년생과 협업할 순간이 많아지면서 동등한 사람으로 대하기엔 어렵고, 어색한 지점을 느낀 적이 있다. 그저 세대 차이라고 넘겨짚기엔 불편한 것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꼰대가 된 건가? 도대체 90년생이 뭐길래? 대통령도 파악해야 한다는 90년생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MZ세대의 생각이나 행동 등을 정리한 책으로 ‘모든 MZ세대가 이런 방식으로 사고하진 않겠지만, 대부분은 그럴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M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5년생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위계질서에 굴하지 않는다. SNS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개성을 중요시한다. (23)

1996년 이후 세대를 Z세대라고 한다. 20세기의 마지막에 태어난 세대라고 해서 z라고 붙였다. 아날로그 문화를 일부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와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시대였다. (...) 선배들이 회사에 오래 다니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며 미래를 포기하기 시작한 세대다. 어차피 불분명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인다. (25)

이 책은 ‘90년생의 정체, 90년생의 뇌 구조, 90년생이 일하는 방식, 90년생이 사는 법, 90년생에게 파는 법’,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낯선 문화를 느끼기도 했지만, 이미 중년인 나와 비슷한 지점도 많았다. 내가 나이보다 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가?

책 곳곳에 ‘90년생은 무엇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의 제목은 ‘MZ세대 트렌드 코드’로 MZ세대에 대한 연구이다. 앞서 MZ세대에 대한 용어를 정리했듯이 MZ세대는 ‘1981년 이후 세대’를 말한다. 그리고 1981년생은 2021년 현재 우리 나이로 41세이다. 유행어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요즘, 왜 MZ세대를 하나로 묶어 90년생이라고 정리하는 건지 궁금하다. 저자는 세대 구분은 미국의 기준을 적용했기에(24) 한국의 사정과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나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용어 정의는 뒤로한 채 현상 연구가 나열되어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90년생의 모습은 비단 90년생에게만 나타나는 특별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90년생인 저자가 90년생의 특징이라며 정리했지만, 10년이나 늙은 80년대생이자 이미 중년인 나도 회식은 스트레스이고, 수평적 사고에 익숙하다. 남녀를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은근히 도덕적이다.

책을 통해 90년생의 b급 코드, 살롱 문화, 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이유 같은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것은 의미 있었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90년생’을 동의어쯤으로 설명하는 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MZ세대를 통틀어 정리하고 싶은 건지, 90년생만의 무엇을 정의하고 싶은 건지 저자의 숨은 의도가 궁금하다.

책을 읽으며 떠올린 건 20대 초중반의 진짜 90년생 사촌 동생들이다. 중년인 내가 사는 세상과 그들에게 주어진 세상은 분명 다르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함께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 기성세대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이다. 아리송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어린 세대의 동료가 이해되지 않거나, 궁금할 때 그들을 파악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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