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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경제 경영

[책 추천] 보험 지식IN. 이경제. 이경락. 좋은 땅 출판사. (2019)



[완독 2019-43 / 경제경영. 보험]
보험 지식IN. 이경제. 이경락. 좋은 땅 출판사. (2019)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만 23살, 부모님에 의해 보험 하나를 가입했다. 월급 150만 원이던 시절이라 12만 원 정도의 보험료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부모님께서 해주신 거라 별다른 의심 없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매달 꼬박 돈을 냈다. 이후 10년이 훨씬 지나도록 살아오면서 그 보험이 ‘종신보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이 굳이 종신보험을 왜 들었어야 했는지, 그 보험을 설계해준 설계자는 부모님과 나를 호객으로 여겨 비싼 걸 권유한 건지 억울하고 분해서 보험 창구에 찾아가 가장 비싼 주계약을 없애 달라는 항의를 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때는 몰랐다.- 지인 소개로 믿음직한 보험 설계자를 만났고, 이미 가입한 종신보험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괜찮게 설계된 보험이니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고, 다른 보험 몇 가지를 추천받았다. 시간이 흘렀고, 설계자님의 사정으로 담당자가 바뀌고 또 바뀌었다. 초년생 시절 가입한 종신보험이 의미 없으니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하라며 새 보험의 정보를 건넸다. 여전히 보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지금 설계자님이 오롯이 나를 위해 보험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나의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권하는 건지, 업무상 형식적으로 하는 건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려고 꼬시려는지 정도는 알 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리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운동과 마음 다지기로 몸과 마음 건강을 채우는 게 우선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어디서도 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만큼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설계사는 자신들만 알 수 있는 어려운 이야기를 할 뿐이었고, 지인들은 자기가 아는 정보 안에서 이야기할 뿐이었다. 그런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 ‘보험 지식 IN’은 꽤 괜찮은 책이다. 개요나 준비 없이 훅 들어오는 첫 장에 살짝 당황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쉽다. 책을 읽으며 나의 보험 증권을 옆에 펴두고 함께 살펴보았다. 그동안 가입한 보험이 잘 설계된 건지 알 수 없어 찜찜했는데, 나름 나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의심스러웠던 사회초년생 부모님에 의해 가입된 ‘종신보험’은 생각보다 깔끔했고, 보장도 좋았다. 그 후에 가입한 ‘변액보험’과 ‘실비보험’도 나쁘지 않은 정도.

떠먹여 주는 음식보다 직접 선택하고 만들어 먹는 음식이 맛있는 것처럼 궁금한 점을 나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좋다. 보험 관련 책은 처음이라 다른 책과 비교는 어렵지만, 괜찮은 보험 관련 책 한 권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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