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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에세이

[책 리뷰] 기다리는 행복.



[완독 16/ 에세이]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샘터.

생각보다 두꺼운 두께에 갸우뚱했지만 책장을 넘기고 나니 이유가 있었다. 글씨가 다른 책들에 비해 많이 커서 읽기가 편했다. 아무래도 저자 이해인 수녀님의 따뜻한 마음이 스며들지 않았을까 싶은 시원시원하고 큰 글씨 덕에 (다른 샘터 책에 비해 큰 편) 개운한 눈 컨디션으로 읽을 수 있었던 이해인 수녀님의 새 책. 10여 년 전 법정 스님의 ‘일기일회’를 서너 번씩 다시 꺼내어 읽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왜 법정 스님의 책과 스님 생각이 났을까? 나는 불교신자도 아닌데.

글을 읽다 보면 마냥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해인 수녀님도 사진 속 눈빛에서는 깐깐함이 느껴진다. 우연히 목소릴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목소리에서도 그 깐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말만 한다고 마냥 순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 좋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살기 위해 좋은 말을 가려 하는 것.

오랜 수도 생활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남이 변화되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변할 수 있어야만 참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내가 못마땅해하는 다른 사람의 결점을 내가 지극한 인내로 감당하고 있다면 그 또한 나를 인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자주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178)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된 이 책, 투병 중이신 수녀님이 조금 덜 아프셨으면 좋겠고,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따뜻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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