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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문화 예술

[리뷰] 아티스트 웨이



[완독 8/예술]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임지호 옮김. 경당.

두 번째 읽은, 아티스트 웨이.
시험공부를 위한 책 읽기를 제외하면 같은 책을 또 읽은 것, 재독은 처음이다. 처음 읽을 때와 마음가짐과 무게감이 많이 달랐다. 처음엔 확신이 없어 헷갈렸지만 설레는 느낌이 있었다. 두 번째엔 어떤 느낌인지 아니까 두렵지 않았지만 리더의 무게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처음 책을 읽고 과제를 할 때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이 들었던 점은 신기하고 좋았다. 다른 책들도 재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번째가 힘들었던 이유는 처음 할 때의 부담감이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부족한데 함께하는 인원을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고민했다. 처음보다 두 배로 늘어난 사람들을 내가 과연 어떻게 통솔할 수 있을 것인가가 많이 부담스러웠다. 아티스트 웨이는 책 한 권을 읽고 나누기를 하는 ‘보통의 책 모임’과는 많이 다르기에, 함께하는 팀원들과의 정신적인(?) 교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처음 4명의 합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모두가 거의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함께하면서 의지도 되었고 힘을 많이 받았다. 그 과정을 통해 나를 제외한 3명이 정신적(?) 교류를 나누는 사이가 된 것이, 아티스트 웨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에는 그보다 좀 더 많은 10명, 첫 멤버 3명과 함께 하긴 했지만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다른 이들과 어떻게 합을 맞춰갈지 난감했다. 리더로서 어떤 것에 신경을 써야 할지 감을 찾지 못했다.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었고 뭘 해야 할지 어려웠다. 그래도 처음 6주 정도는 서로 으쌰 으쌰 하면서 잘 해나갔던 것 같다. 다들 의지가 보통 이상의 사람들이니 함께하는 에너지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난 뭘 해야 하는지 여전히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 7~8주차쯤 아프면서 신경 쓸 수가 없었고, 다른 이들의 열정과 관심도 많이 떨어져 나갔다. 처음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8주차가 두 번째 고비였는데, 그땐 4명 중 단 1명만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뿐이었고, 다시 리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번엔 리더인 내가 흔들려서 잡아줄 수가 없었고, 절반 이상이 흔들렸고 포기해버렸다.

결과적으로 이번 아티스트 웨이를 완벽하게 마무리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나를 비롯한 몇 명은 아티스트 데이트와 모닝페이지만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제까지 완벽히 해낸 사람은 없다. 없는 것 같다. 8주 이후에는 감정을 교류한 사람도 적어 그들의 변화 상태를 느낄 수도 없었다.

두 번째 모임은 완벽히 실패했다.

두 번의 아티스트 웨이, 창조성을 키우는 12주 과정을 통해 나는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위안을 얻었고, 내 감정 챙기는 팁을 얻었고, 좀 더 홀가분해지기도 했지만 모임을 이끌기로 했던 리더로서는 완벽히 실패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아직까지도 나를 사로잡고 있다. 물론 그 과정을 참여한 사람들 각자 개인의 사정에 의해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것이고 노력하고 싶었지만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내 뜻대로 아팠던 건 아닌 것처럼. 그래도 죄책감이 든다. 이 정도도 못하는데 뭘 해낼 수 있을까. 나 빼고 다들 잘하는구나. 등등 나의 자존감이 많이 바닥난 상태이다.

소홀했던 6주 이후의 과제들을 조만간 다시 꺼내어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책을 열어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지금 이 느낌은 첫 모임에서 나를 제외한 셋의 관계가 돈독해질 때에도 느꼈던 건데 이번엔 그 무게가 제법 무겁다. 나라는 사람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남은 과제는 꼭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과도 감정 교류를 나누고 싶은데 이미 늦은 것 같다. 중간에 한 번쯤 만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이것은 그들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해결해야 하는 나의 문제일 뿐. 좀 어려웠고 좀 힘들었던 두 번째 아티스트 웨이. 돌파구를 찾고 싶은데 길이 막힌 것 같아 두렵다. 또 하나의 애증의 존재가 생겨버렸다.
아티스트 웨이 요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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