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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일상] 방전과 기다림


방전
어떤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면 내 몸은 여기에 있지만 내 영혼은 사라진듯 내가 나로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다. 나는 지금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지만 내 정신은 알 수 없는 어딘가를 둥둥 떠있는 듯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 몸의 에너지를 다시 회복하려면 방전된 시간만큼 충전될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스포츠 시계 어플에서 운동 후 회복 시간을 정해 알려주듯 몸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 몸은 회복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아웃풋을 보내고 있지만 업무와 고객, 주변 상황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가 네가 아니듯, 너도 나와 다르니까, 우리는 서로의 방전을 알지 못한다.

한갖 미물인 핸드폰도 방전되면 제 스스로 작동을 멈춰 충전이 필요함을 알린다. 불시인듯 아닌듯 찾아온 인간의 방전도 충전이 필요함을 알리는 스위치가 있다면 좋겠다. 특별히 서로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하는 마음이 없더라도 누군가가 방전된 상태를 알게된다면 에너지업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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