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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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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백 년의 고독 1.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구호 옮김. 민음사. (2000) ​​ [완독 2019- 2 / 소설, 중남미소설] 백 년의 고독 1.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구호 옮김. 민음사. (2000) 읽기의 깊이를 넓혀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지인에게 고전 몇 권을 추천받았다. 그중 덜 부담스러울 것 같은 책을 골랐는데, 가장 난해한 작품을 골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하며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이 책, 백 년의 고독. 아직 1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이 책에서 느껴지는 특징은 시간이다. 부엔디아 가문에서 100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 같은 이 책은 시간의 흐름이 왔다 갔다, 복잡한 가족사 전개도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반복되는 강렬한 느낌은 어떠한 상황에도 가정을 지키려 무한으로 노력하는 강인한 여성, 전쟁이나 다른 무엇에 빠진 남성, 되풀이되는 이야..
[책 추천]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김순영 옮김.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5) ​ [완독 134 / 소설. 영미 근대문학]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김순영 옮김.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5) 연애소설 같은 건 한가한 시간이 많은 사람의 놀잇거리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소설보다는 인문학이나 실용서를 즐겨왔다. 지금도 여전히. 학창시절 여고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법한 하이틴 로맨스 같은 책도 읽은 기억이 없다. 최근 쓰기와 읽기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제주도 서귀포 한경면에 위치한 무명서점에서 의미 있는 책 한 권을 샀다. 펭귄북스의 수석 북 디자이너인 코럴리 빅포드 스미스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2015년에 선보인 ‘이성과 감성’은 책 등과 표지 디자인만으로도 ‘이거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화 ‘비커밍 제인(2007)’을 ..
[책 리뷰] 풍선인간. 찬호께이. 강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2018) ​ [완독 132 / 소설, 중국문학] 풍선인간. 찬호께이. 강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2018) 홍콩 여행을 준비하던 작년 이맘때 찬호께이의 ‘13.67(한스미디어, 2015)’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읽어보고 싶었지만, 소설에 대한 두려움과 책의 두께 덕분에 도전하지 못한 적이 있다. 지난주 산란하고 바쁜 시기에 우연히 도서관에 들러, 신간 코너에서 발견한 찬호께이의 ‘풍선인간’은 비교적 얇은 두께와 익숙한 이름 덕분에 선택되었다. 흡입력이 있는 짧고 쉬운 소설이어서 거부감 없이 몇 시간 만에 후딱 읽어버렸다. 평소 공포나 추리 같은 건 즐기지 않는 편인데 찬호께이의 ‘풍선인간’만큼은 잔인하거나 징그럽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행위에 엄청난 악의가 담겨있거나 사회 이슈나 비판을 포함..
[책 추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하승진 옮김. 더클래식. (2012) ​​​​ ​ [완독 110 / 소설. 고전문학]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하승진 옮김. 더클래식. (2012) 생각해보면 나의 젊은 날은 힘겹거나 외롭지 않은 날이 없었다. 우울과 상념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사색과 공상, 끝없는 게으름이었다. 세월이 흘러 삶을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어보니 20대의 내가 어떤 시간을 보냈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사느라 나를 놓치고 살았다. 그때도 지금처럼 매일 감사하고 행복하고 만족하며 살지 않았나 막연하게 떠올려보지만 절대 아니다. 특히 연애에 대해서는 소설 속 베르테르만큼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었다. 25세의 나는 한없이 어두웠다. 그게 내 삶의 숙명 같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해설과 그 뒷이야기를..
[책 리뷰]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도미히코. 알에이치코리아. (2018) ​ 교토의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신작,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자칭인지 타칭인지 모르지만, 작가는 분명 ‘교토’라는 지명 덕을 톡톡히 보고 있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 읽었던 ‘야행(2017)’, 그리고 이 책’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2018)’도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었지만 ‘교토’라는 지명에 이끌려 책장을 넘겼다. 모리미 도미히코는 의도적으로 교토의 지명과 풍습, 축제 등을 이야기 곳곳에 등장시켜 교토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소설을 읽으며 대리만족할 수 있게 돕는다. 소설 속 주인공이 교토 시내 곳곳을 누빌 때마다 나도 알고 있는 그곳을 떠올린다. 으스스하고 몽롱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소설은 톡톡 튀는 말투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랐다. 피식 웃음 지으며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작가..
[책 리뷰] 나의 아로니아 공화국. 김대현. 다산책방. (2018) ​ [완독 84/ 소설, 한국소설] 나의 아로니아 공화국. 김대현. 다산책방. (2018) 부조리가 가득한 대한민국을 비판하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워진 아로니아 공화국.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탓에 노무현이며 박정희며 중앙정보부며 들어봄 직한 역사적 인물과 함께 들어본 적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해 이게 사실인지,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 속 이야기인지 헷갈리며 소설의 흐름을 쫓아가면서 조금은 엉뚱하고 재미있는 작가의 상상력 덕에 재미있는 세상을 구경했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판타지 세상과 비교할 순 없지만 진짜인 듯 아닌 듯 딱 10년 후 미래의 모습을 그린 공화국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언제나 살았고 어디서나 살았던 사람은 국가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
[책 추천] 안나 카레니나3. 레프 톨스토이. 연진희옮김. 민음사 (2009) ​ [완독 80 / 고전, 문학] 안나 카레니나3. 레프 톨스토이. 연진희 옮김. 민음사(2009) 약 한 달 이라는 기간 동안 이 책을 읽었다. 성인이 된 후 읽은 가장 긴 소설. 고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사람과 호흡을 놓치기 않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했지만, 흡입력있는 내용 전개 덕분에 어느 순간 몰입하여 며칠 밤 잠을 설쳐가면서 생각한 기간보다 빠르게 완독하였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길고 긴 이름, 몇가지의 별명 등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 덕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놓치지 않았던 이유는 ‘레빈’의 생각과 삶의 전개가 궁금해서이다. 3권의 6,7,8부는 안나와 레빈의 심경변화에 집중되어 있다. 귀족이지만(아닐지도 모른다) 농부의 삶을 존중하고 솔직하고 현명..
[책 추천] 안나 카레니나2. 레프 톨스토이. ​ [완독 74 / 고전, 문학] 안나 카레니나2. 레프 톨스토이. 펭귄클래식코리아(2011) 2권은 수많은 등장인물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 주인공인 안나와 카레닌 그리고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를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레빈과 형제들 키티와 형제자매들에 관한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들이 맞물려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이 이 상황에 어울리려나? 남의 가정사를 해결해준다는 오지랖으로 찾아갔다가 엄한 사람에게 반해 불같은 사랑을 경험하고 자신의 가정을 깬 주인공 안나. 19세기 러시아가 배경인 이 소설은 2세기 전 ‘옛날이야기’이지만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나 지금 우리 삶의 모습이 큰 차이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삶이 다 이해가 된다. 짠하고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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