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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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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하승진 옮김. 더클래식. (2012) ​​​​ ​ [완독 110 / 소설. 고전문학]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하승진 옮김. 더클래식. (2012) 생각해보면 나의 젊은 날은 힘겹거나 외롭지 않은 날이 없었다. 우울과 상념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사색과 공상, 끝없는 게으름이었다. 세월이 흘러 삶을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어보니 20대의 내가 어떤 시간을 보냈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사느라 나를 놓치고 살았다. 그때도 지금처럼 매일 감사하고 행복하고 만족하며 살지 않았나 막연하게 떠올려보지만 절대 아니다. 특히 연애에 대해서는 소설 속 베르테르만큼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었다. 25세의 나는 한없이 어두웠다. 그게 내 삶의 숙명 같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해설과 그 뒷이야기를..
[책 리뷰]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도미히코. 알에이치코리아. (2018) ​ 교토의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신작,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자칭인지 타칭인지 모르지만, 작가는 분명 ‘교토’라는 지명 덕을 톡톡히 보고 있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 읽었던 ‘야행(2017)’, 그리고 이 책’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2018)’도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었지만 ‘교토’라는 지명에 이끌려 책장을 넘겼다. 모리미 도미히코는 의도적으로 교토의 지명과 풍습, 축제 등을 이야기 곳곳에 등장시켜 교토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소설을 읽으며 대리만족할 수 있게 돕는다. 소설 속 주인공이 교토 시내 곳곳을 누빌 때마다 나도 알고 있는 그곳을 떠올린다. 으스스하고 몽롱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소설은 톡톡 튀는 말투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랐다. 피식 웃음 지으며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작가..
[책 리뷰] 나의 아로니아 공화국. 김대현. 다산책방. (2018) ​ [완독 84/ 소설, 한국소설] 나의 아로니아 공화국. 김대현. 다산책방. (2018) 부조리가 가득한 대한민국을 비판하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워진 아로니아 공화국.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탓에 노무현이며 박정희며 중앙정보부며 들어봄 직한 역사적 인물과 함께 들어본 적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해 이게 사실인지,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 속 이야기인지 헷갈리며 소설의 흐름을 쫓아가면서 조금은 엉뚱하고 재미있는 작가의 상상력 덕에 재미있는 세상을 구경했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판타지 세상과 비교할 순 없지만 진짜인 듯 아닌 듯 딱 10년 후 미래의 모습을 그린 공화국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언제나 살았고 어디서나 살았던 사람은 국가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
[책 추천] 안나 카레니나3. 레프 톨스토이. 연진희옮김. 민음사 (2009) ​ [완독 80 / 고전, 문학] 안나 카레니나3. 레프 톨스토이. 연진희 옮김. 민음사(2009) 약 한 달 이라는 기간 동안 이 책을 읽었다. 성인이 된 후 읽은 가장 긴 소설. 고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함께한 사람과 호흡을 놓치기 않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했지만, 흡입력있는 내용 전개 덕분에 어느 순간 몰입하여 며칠 밤 잠을 설쳐가면서 생각한 기간보다 빠르게 완독하였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길고 긴 이름, 몇가지의 별명 등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 덕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놓치지 않았던 이유는 ‘레빈’의 생각과 삶의 전개가 궁금해서이다. 3권의 6,7,8부는 안나와 레빈의 심경변화에 집중되어 있다. 귀족이지만(아닐지도 모른다) 농부의 삶을 존중하고 솔직하고 현명..
[책 추천] 안나 카레니나2. 레프 톨스토이. ​ [완독 74 / 고전, 문학] 안나 카레니나2. 레프 톨스토이. 펭귄클래식코리아(2011) 2권은 수많은 등장인물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 주인공인 안나와 카레닌 그리고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를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레빈과 형제들 키티와 형제자매들에 관한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들이 맞물려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이 이 상황에 어울리려나? 남의 가정사를 해결해준다는 오지랖으로 찾아갔다가 엄한 사람에게 반해 불같은 사랑을 경험하고 자신의 가정을 깬 주인공 안나. 19세기 러시아가 배경인 이 소설은 2세기 전 ‘옛날이야기’이지만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나 지금 우리 삶의 모습이 큰 차이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삶이 다 이해가 된다. 짠하고 그럴..
[책 리뷰] 안나 카레니나1. 레프 톨스토이.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클래식(2013) ​​ [완독 71 / 고전, 문학] 안나 카레니나1. 레프 톨스토이.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클래식(2013) 고전문학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한 이 책, 3권이라는 두께의 압박과 어려운 등장인물의 러시아 이름 덕분에 첫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단 한 장 넘기고 보니 상상했던 것만큼 두렵거나 무겁지 않았다. 등장인물들의 배경 소개, 사건 전개 등이 나타난 1권에서 가장 흡입력 있게 느낀 부분은 경마 경주였다. 경주자인 브론스키와 관람자 관점에서 지켜보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와 안나의 시선은 같은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경주를 대하는 모습이 너무 달랐다. 그래서 주인공의 성격과 상황의 차이를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브론스키가 말과 경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둘..
[책 추천] 펫숍보이즈. ​ [완독 34 / 소설] 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최윤영 옮김. 놀. 일상에 쫓겨 이제서야 읽을 수 있었던 게 아쉬울 만큼 아름답고 따뜻한 소설이다. ‘카모메 식당’이나, ‘하나와 앨리스’, ‘웰컴 투 맥도나르도’처럼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 몰리스 펫숍처럼 반려동물과 생활용품도 함께 파는 펫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야기. ​​‘이곳은 펫숍. 언제나 사건으로 가득한 내 직장이다.’ 일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이런 나레이션이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나올 것 같은 독백체의 문구가 등장한다. 띠지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책 자체에 자신이 없어 포장한, 쓸모없는 광고 용품으로 여겨 책을 펼치면서 바로 버리곤 하는데, 이 책은 띠지가 신의 한 수다. 귀여운 동물 스티커도 좋았지만 띠지 안쪽에 등..
[책 리뷰] 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 [완독 29/ 소설] 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윤미연 옮김. 푸른숲출판사. 소설이 어려운 내게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 소설은 시작부터 긴장하게 된다. 어릴 적엔 책읽기를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왜 소설을 두려워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그리고 진학하고 나서 ‘취업’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책읽는 걸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기계발책이나, 전공서적만 읽느라 감을 잃었고, 전공공부하기 위해 읽은 전공 관련 책은 분석적으로 읽어야했기에 소설은 두려운 분야였다. 얼마 전 부터 책읽기에 부담과 무게를 줄이고자 다양한 장르의 책읽기를 도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설에 대한 무거움을 내려놓는 중이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읽게된 이 책, ‘한 시간만 그 방에’는 제목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