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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겁쟁이 ​ 계획적이지 않으며 즉흥적이고 게으른 K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운으로 지금껏 세상을 버텨왔지만, 나이가 들고 지켜야 할 게 많아질수록 점점 버거움을 느낀다. 더는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으며, 에너지와 기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낀다. 주변의 사소한 인기척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불안해한다. 오늘은 K에게 그런 하루였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윗집 인테리어 공사 덕에 잠에서 깼고, 벽을 부수는 소음으로 귀를 틀어막고 샤워를 했다. 출근길 들린 빵집에서 나눠주는 시식용 바게트 한쪽에 기뻐했으며, 지인과 통화 중 수화기 너머로 들린 비명에 불안을 만들어냈다. 괜히 전화했나, 별일이 생긴 건 아닌지. 그저 흘러갈 뿐인 소소한 일상에도 흔들거리는 걸 보면 책임과 의무가 적은 일을 하는 마음 편안한 사람..
[북 리뷰]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문학동네. (2019) ​ [2019-65 / 소설. 한국소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문학동네. (2019)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붙드는 일, 삶에서 우리가 마음이 상해가며 할 일은 오직 그뿐이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작가의 말” 중에서 금희 님 금희 언니 등등 더욱 친근한 호칭으로 김금희 작가를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 적이 있다. 요즘 책 좀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김금희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절대 모를 수가 없는 김금희. 대체 김금희 표 소설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여고생처럼 강렬한 팬층이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했지만, 굳이 일부러 찾아보고 싶진 않았다. 모두가 좋아하는 걸 나까지 관심 가져야 하나 싶은 생각에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남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건 피..
[북 리뷰] 나는 오지랖으로 돈을 번다. 아이번 마이즈너. 마이크 마세도니오. 존 윤 지음. 민지홍 옮김. 코칭 타운.(2019) ​ [2019-64 / 경제경영, 마케팅 전략] 나는 오지랖으로 돈을 번다. 아이번 마이즈너. 마이크 마세도니오. 존 윤 지음. 민지홍 옮김. 코칭 타운.(2019) 오지랖’이라는 다소 가벼운 느낌의 단어로 번역했지만, 실은 리퍼럴 마케팅을 말한다. ‘리퍼럴’이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를 개인적으로 추천 또는 소개하는 것(33)이다. 리퍼럴 마케팅과 유사한 단어로 ‘입소문’이 있지만, 입소문은 리퍼럴의 구성 요소에 속한다. ‘소개’와 ‘입소문’이 동의어가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은 네트워킹의 최고 권위자 아이번 마이즈너, 리퍼럴 인스티튜트의 사장이자 파트너 마이크 마세도니오, 비즈니스 협업, 리퍼럴 마케팅의 전문가 존 윤. 이 3명이 공동 저자..
[북 리뷰]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다할미디어. (2019) ​ [2019-62 / 사화과학. 한국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다할미디어. (2019)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의 저자 백승진은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빈곤, 불평등 해결 등 정치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는 유엔 소속 정치경제학자, 한국인으로서는 14번째로 유엔 국별경쟁시험 재정 분야에 합격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주요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저자가 바라본 사회 정치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편안한 말투로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게 된다. 읽기 부담스럽지 않은데 지식을 주는 비슷한 느낌의 책으로 ‘쓸모 있는 인문..
[북 리뷰]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최진. 지식의 숲. (2019) ​ [2019-63 / 사회과학. 정치 칼럼]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최진. 지식의 숲. (2019) 8명의 대통령을 직접 겪고 3대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대통령 리더십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 최진은 권력자의 유형과 심리를 연구한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2019, 지식의 숲)’라는 신간을 발표했다. (책 소개 참고) 음식 취향, 트라우마, 유머, 혈액형, 형제 관계, 부모의 영향력, 신앙, 총 7가지 관점으로 대통령의 심리를 분석한다. 여러 대통령의 일화를 통해 대통령 역할과 책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대통령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남아 대통령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특히 ‘대통령의 유머’ 부분에서 미국 백악관에는 대통령을 ..
[북 리뷰]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김광연글. 박승희 그림. 지콜론북. (2019) ​​ [2019-61 / 에세이]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김광연글. 박승희 그림. 지콜론북. (2019) 지인 권유였나? SNS 팔로우 계정에서 추천하는 글을 봤던가?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 책은 을지로에서 ‘광장’을 운영하는 저자 김광연의 에세이다. 밥 먹는 술집 ’광장’을 준비하게 된 계기, 광장에서 만드는 음식 이야기나 사는 이야기 등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비슷한 느낌의 에세이로 속초 동아서점 책’ 당신에게 말을 건다(알마,2017).’가 오버랩된다.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읽기 좋은 에세이는 많지 않다. 더구나 자기 자신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을 하는 자영업자로서 이렇게 솔직한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 이따금 무언가..
[북리뷰]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로크미디어. (2019) ​ [2019-60 / 경제경영, 경제사]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로크미디어. (2019) 4월 24일 초판 1쇄 발행, 5월 3일 초판 10쇄 발행. 보통 초판이 2,000권이라면 초판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20,000권을 찍어낸, 9월 현재 대체 몇 쇄나 더 찍어냈을지 궁금한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아닐까 싶은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저자 홍춘욱은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제학과를 박사과정으로 경영학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3년 한국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27년째 이코노미스트 생활을 하고 있고, 특히 2016년 조선일보와 FNguaid가 선정한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10여 권의 책을 출간, 번역했고, 유튜브 채널 ‘홍춘..
[책 추천]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주디스 올로프. 최지원 옮김. 라이팅하우스. (2019) [2019-59 / 인문. 교양심리학]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주디스 올로프. 최지원 옮김. 라이팅하우스. (2019) ​ ​ 유난히 민감한 나 때문에 ‘나는 왜 이럴까?’, ‘나만 왜 이럴까?’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민하지 않은 척, 당당한 척, 괜찮은 척도 해보고, 심리 관련 책도 읽고, 상담도 명상이나 요가 같은 운동도 열심히 한다. 다양한 경험 중 좋았던 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오롯이 혼자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나를 충전하고 있음을 알기에 항상 어느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늘 바쁜 사람’이라는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 유지였기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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