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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사회 과학

[책 리뷰] 에너지 상식사전. 이찬복. 엠아이디. (2019)



[완독 2019-24 / 과학, 물리학] 에너지 상식사전. 이찬복. 엠아이디. (2019)

‘저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야.’
‘오늘은 에너지가 부족해.’
습관처럼 종종 사용하는 ‘에너지’라는 단어.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의 본질이 무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장을 넘겼다. 태양에너지,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환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이어간다. 어떤 반응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서 에너지를 만들고 사용되는지 거의 모든 에너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모든 움직임이나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것들은 에너지이다. 에너지는 일할 수 있고, 가열할 수 있고, 냉각할 수 있고, 통신을 할 수 있고, 이동할 수 있게 한다. (14)

이 책은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저자 이찬복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첫 책이다. 복잡한 화학기호와 전문 용어로 복잡해 보이지만 읽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새로운 그림문자(?)와 에너지의 관계를 상상하며 읽어가니 부담스럽진 않았지만, 원자력 전문가가 에너지에 관해 설명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도 안전하다’를 밝히기 위해 쓴 책처럼 원자력에 대한 설명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모든 지구 생명체의 활동을 추진하는 동력은 태양이 주는 햇빛에너지이다. (76)

몇 년 전 코스모스를 읽으며 우주 속 미세먼지 같은 나를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기운을 받았다. 드러나진 않는 에너지와 기운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 속에서 무엇을 취할 것인지는 내가 선택하는 거지만, 이러한 나의 선택의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도. 이미 잘 짜여있는 이 체계에서 내가 무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것에 맞춰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

우주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존재와 공유하는 이 공간, 수많은 에너지를 인간이 가장 많이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만 하더라도 더 많은 책을 읽기 위해 상호대차, 여러 권 한꺼번에 대출, 구입과 책콩 서평 등 다양한 통로로 전해 받은 책을 쌓아놓고 읽는다. 이러한 에너지 과잉이 무리한 패턴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절이 쉽지 않다. 좀 더 쉽고 빠른 에너지로 대체 가능한 지금의 삶이 편리하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어떻게 관리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궁금했고, 조목조목 설명된 이 책은 제법 괜찮았다. 저자 이찬복처럼 지식을 가진 자의 바른 생각을 담은 이런 책이 많이 출판되고 대중의 관심을 받길 바란다. 양질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엠아이디의 다음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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