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118 / 인문학,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 셰퍼드 코미나스. 임옥희 옮김. 홍익출판사. (2008)
평생 동안의 행복! 그런 것을 견뎌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건 생지옥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버나드 쇼 <인간과 초인> (256)
2년 전 읽기 시작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아 미뤄두기를 반복하다 오늘 아침 문득 생각나 남아있는 100페이지를 훌훌 읽어낸 책.
치유는 내 삶의 가장 큰 화두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절망과 우울은 언제나 나를 감싸고 있다. 의식적으로 쫓아내려고 노력하면 잠시 떠오르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쳇바퀴 같은 인생의 길을 찾으려 수많은 심리학책을 읽었지만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2년 전부터 참여해온 글쓰기 읽기 모임을 통해 치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읽고 쓰기라는 과정을 통해 내 안에서 억눌려있던 무언가를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 밝아진 만큼 과장하고, 무리해서 다시 또 그 자리로 돌아가곤 했지만 어쨌든 지금만큼 나를 일어서게 해준 건 그 모임이었다.
마음의 무게 덕분에 쉽게 읽지 못했지만, 읽을 때마다 발췌가 한가득하였던 이 책은 작년 두 번 읽고 행동했던 ‘아티스트 웨이(경당, 2012)’를 닮았다. 아티스트 웨이 저자 줄리아 카메론의 인터뷰도 책 곳곳에 실려있는 걸 보니 두 책은 ‘치유’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래전부터 읽던 책이라 앞부분은 가물가물하지만, 감정에 솔직한 글쓰기, 무의식을 활용하기 매일 쓰기 등이 떠오른다.
쌓여있는 책탑을 치워내면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치유는 내 삶의 화두와도 같다. 어린 나의 상처를 보듬고 현재를 잘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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