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114 / 자기계발, 인간관계]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김영신 옮김. 21세기북스. (2018)
정체성이 흔들리면 균형을 잃는다. (...) 인간의 자아에 대해서는 내진 설계를 할 수 없다. 자신의 정체성과 싸우는 것이 인생이며, 성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사랑과 성취감과 능력을 갖췄어도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예방할 수는 없다. (...) 그러나 몇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 정체성에 타격을 입은 그때가 바로 그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계기라는 사실이다. (167)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아니었고, 시간도 충분했지만 빨리 읽을 수가 없었다. 직면하기 싫었던 인간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상황을 회피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마음도 몸도 많이 아팠다. 책을 들여다보면 또다시 해결하지 못한 나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테니 자꾸만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이상 도망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장을 다시 펼쳤다.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이라는 아주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된 ‘대화의 심리학’의 개정증보판이다. 15년 전에 만들어진 옛날 책인데 내용은 전혀 예스럽지 않고 세련되었으며, 어떤 곳도 흘려버릴 수 없었다. 모든 내용을 꼭꼭 씹어 소화하고 싶을 만큼 유의미했다. 누군가와 부딪히기 싫어 대화를 꺼리는 나 같은 사람이 나 말고도 꽤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었고, 생각보다 많은 하찮은 요소들이 진정한 대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목답게 인간관계 속 어려운 대화에 대하여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좋은 책은 목차부터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했다. 1장에서 갈등, 감정,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어려운 대화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대화의 목적과 기술에 대하여 설명한다. 3장은 ‘불가능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결국은 내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이다. 머리로는 다 알고 있지만, 막상 닥치면 어렵고 힘든 것이 인간관계이다. 두 명의 지인에게 이 책을 읽고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둘 다 읽어보겠다고 말했다. 다들 나처럼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 보다. 엄청난 길이의 제목을 가진 이 책이 수많은 인간관계 책 속에서 눈에 띈 만큼 많은 사람에게 읽혀 나도 우리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나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것은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나의 행동은 또다시 나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해서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이 나쁜 의도가 있다는 나의 최악의 추측이 그대로 실현된다. (86)
일반적으로 인간관계가 잘못된 까닭은 당사자들 모두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105)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언젠가 폭발한다. (135)
어떤 관계에서 감정을 배제한다는 것은 그 관계에서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배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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