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112 /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 민음사. (2018)
축구 자체가 어차피 오해와 오해가 촘촘하게 엮여 만들어지는 운동인 게 사실이다. 앞서 아웃사이드 드리블의 최고 강점으로 말했던 “공을 이쪽으로 몰고 갈 것처럼 몸을 기울이는” 것으로, 그러니까 1956년 발롱도르의 첫 수상자이자 드리블로 세계 축구를 평정한 스탠리 매튜스의 말대로 “왼쪽으로 살짝 속이고 오른쪽으로 가는” 페인트들이 피치 위 여기저기서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는 게 축구다. 이쪽으로 갈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고는 저쪽으로 도망가고, 이쪽으로 패스하는 척하다가 저쪽으로 패스하고, 골대 왼쪽으로 차는 척하다가 오른쪽으로 차서 골인시키는, 누군가의 오해를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게임. (75)
에세이는 매력적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축구에 전혀 관심 없지만, 호기심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 되었다. 격렬하고 치열한 몸싸움 덕에 남성 중심의 스포츠 같은 축구를 사랑하는 여성들이 아마추어 축구단에 소속되어 벌어지는 이야기. 글 속 상황에 빠져 함께 웃고 울고 안타까워하며 몰입하였다.
‘축구하고 글 쓰고 축구 보고 글 읽는 삶을 살고 싶다’는 저자 김혼비의 글을 계속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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