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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에세이

[책 리뷰] 숲의 하루. 소로소로. (2018)


[완독 95 / 에세이, 사진에세이] 숲의 하루. 글 블리. 사진 빅초이. 소로소로. (2018)

생활 모험가 부부, 빅초이와 블리가 담아낸 소소한 계절의 조각들을 담은 ‘숲의 하루’는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 남편과 작가 아내가 쓴 두 번째 책이다.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부부는 예쁘고 비싼 자전거 브롬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시작은 브롬튼’, 그리고 이 책 ‘숲의 하루’를 출간했다.

부부끼리 취미를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남편의 눈에 비친 예쁜 순간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낸 아내의 글이 적당히 어울린다. 궁금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캠핑, 사진 찍고 글을 쓰는 이 부부의 취미생활을 몰래 구경하는 기분이다. 캠핑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순간들, 자연 한복판에서 느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사진 속 이미지와 글로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사진도 글도 부부의 애칭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건 책과 나의 거리감이다. 비밀스럽기도 하고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것 같은 마냥 친근하지만은 않은 우리의 거리감 덕분에 약간의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지만, 부부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아름다운 사진과 글로 잠시동안 힐링했지만 진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던 점은 조금 아쉽다.

몇 년 전 읽었던 마스다 미리의 ‘주말엔 숲으로’(이봄, 2012)와 비슷한 듯 다른 ‘숲의 하루’. 문득 부부의 평일 하루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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