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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읽기2018.07.02 01:01



러시아 뮤지컬 원작(?)을 러시아월드컵 기념으로 CGV에서 특별 개봉했다. 20,000원으로 다소 비싼 금액이었지만 뮤지컬 원작은 훨씬 더 비싸고, 게다가 러시아 공연이니까 이해되는 금액이긴 하다.

책을 다 읽은 기념으로 보려고 예매해둔 건데 기대 이상이었다. 영화(?)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흐름이 긴 장편 소설을 긴장 놓지 않고 빠르게 다 읽고,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책을 함께 읽었던 멤버들과 같이 봤다면 영화를 다 보고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

모든 배우가 내가 상상했던 책 속 인물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특히 우아한 중년의 안나와 다소 바람기 있는 눈빛을 가진 동양계 배우를 연기한 브론스키, 근엄하고 중후한 카레닌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기차역장(?) 차장(?)님이 진행자처럼 가장 먼저 등장해 무대를 장악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전체적으로 무대, 배우, 공연 등 모든 것이 굉장히 화려해서 실제로 봤다면 더욱 몰입했을 것이다.

두꺼운 세 권짜리 책의 내용을 약 130분 정도의 시간의 뮤지컬로 만들다 보니 안나의 사랑 이야기가 극의 전부였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보여지는 레닌을 좋아했는데 뮤지컬에서는 거의 조연이라 느낄 수 없었다. 극의 중후반부에서는 안나의 키티의 관계, 공연을 보는 에피소드 등이 소설과 조금 다르기도 했지만, 극 전체의 흐름으로 봤을 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원작을 모르고 관람했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알고 봐도 재미있었다. 다만 러시아어가 익숙치 않아 100% 몰입할 수는 없었던 점이 아쉽다.

아무튼, 기대 이상의 공연이었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