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커피
선물 받은 원두의 두 번째 커피
불쑥불쑥 치솟는 화 덕분에 벌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작했다. 아니 4월 말부터 시작되었다. 요즘은 몸에 좋지 않은 걸 즐기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무색할 만큼 커피를 달고 산다. 그래 봤자 하루에 한 잔이지만, 불과 몇 년 전 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한 달에 한 번 마실까 말까 했던 커피, 어마어마한 양이다.
에스프레소+물+얼음으로 이루어지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평소처럼 핸드 드립으로 내리면 차갑고 시원한 그 맛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핸드드립 커피는 따뜻한 게 제맛이라 이 시기에는 아이스를 주로 마신다. 그래서 선물 받은 지 3주 정도가 지났지만 겨우 두 번째 마시는 테일러 커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찜찜했던 어제의 기억이 떠올라 확 빈정이 상해버렸지만, 어젯밤 읽었던 도덕경 18장을 떠올리고, 누군가의 글에서 읽었던 ‘카스텔라 법칙’을 떠올리며 내게 좋은 기운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남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했으니 내 몫은 거기까지다. 긍정의 좋은 기운으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나에 대한 믿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스스로가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 태생이 불안 덩어리라 의식적으로 되새기지 않으면 자꾸 잊어버린다. 그래서 오늘도 주문을 외운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기에 행복하다.
나를 믿고, 감사하고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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