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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문학2019. 10. 27. 14:56




[2019-66 / 소설. 독일 고전]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이은경 옮김. 아이템 비즈. (2019)

헤르만 헤세의 저서 ‘데미안’을 두세 번 정도 읽다가 포기했던 적이 있다. ‘절망 독서’, ‘시 읽는 엄마’ 등의 몇몇 책에서 헤세의 시를 인용한 구절을 만난 적이 있지만, 고전은 어려울 것 같은 부담감으로 작가의 저서 한 권 전부를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게 되었다.

1892년 신학교에서 도망쳤다가 붙잡혀 처벌을 받고 우울증을 앓는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는 19세기 말 독일 교육체계를 배경으로 하여 학교 비판의 맥락에서 쓰인 교육소설이다.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 청소년 자살 등의 사회문제를 담고 있어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고, 불안한 청소년기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수레바퀴 아래~’가 나온 구절을 3번 정도 읽었다. 수레바퀴가 어떤 의미인지 강렬하게 와 닿진 않지만, 돌아가는 바퀴 아래로 깔리지 않게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7장으로 나뉜 각 장의 구분이 적절하다는 점이다. 읽기 학습하기에 딱 적당한 내용으로 구분되어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1장은 배경 설명과 신학교 시험을 치르고 온 주인공, 2장은 고향에서 즐거운 한때, 3장은 수도원 생활, 4장은 위기, 5장은 고향으로 돌아온 한스, 6장은 이성에 눈뜬 한스, 7장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각 장마다 세월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헤세(작가)의 시선인지, 한스(주인공)의 관심인지, 둘 다인지 모르지만, 독자로서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음에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묘사가 특히 좋았다. 헤세의 글에서 느껴지듯 자연과 유유자적을 사랑하던 주인공 한스 기벤트는 정체성을 찾기 이전 주위 어른들의 기대와 강압에 눌려 아름다운 꽃을 미처 피우지 못하고 꺾여버렸지만, 저자인 헤르만 헤세는 위대한 문학가로 살아남아 다행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영혼을 더럽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육체를 썩히는 게 더 낫다. 너는 장차 목사가 될 사람이야. 목사가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 아마 너는 틀림없이 훌륭한 목사가 될 거야. 너를 위해 기도 하마. (77)

주인공 한스를 향한 어른들의 강요와 억압적 시선은 21세기를 사는 성인인 내가 읽는 것만으로도 답답하다.

곱씹을 거리를 만들어주는 고전의 재미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읽기 어렵지 않고 적당한 무게를 지닌 소설이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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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9. 10. 23. 12:04




계획적이지 않으며 즉흥적이고 게으른 K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운으로 지금껏 세상을 버텨왔지만, 나이가 들고 지켜야 할 게 많아질수록 점점 버거움을 느낀다. 더는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으며, 에너지와 기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낀다. 주변의 사소한 인기척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불안해한다. 오늘은 K에게 그런 하루였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윗집 인테리어 공사 덕에 잠에서 깼고, 벽을 부수는 소음으로 귀를 틀어막고 샤워를 했다. 출근길 들린 빵집에서 나눠주는 시식용 바게트 한쪽에 기뻐했으며, 지인과 통화 중 수화기 너머로 들린 비명에 불안을 만들어냈다. 괜히 전화했나, 별일이 생긴 건 아닌지. 그저 흘러갈 뿐인 소소한 일상에도 흔들거리는 걸 보면 책임과 의무가 적은 일을 하는 마음 편안한 사람인가 싶으면서도 참 피곤하게 사는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K는 자신과 상관없는 세상사에 반응하는 시간이 남들보다 긴 편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보통 예민하고 섬세하다고 칭한다. 그래서 별일 아닌 하루를 걱정하고 기뻐하며 생각에 생각을 더한다.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듯, 의지와 상관없이 불가항력으로 생겨나는 일에도 감정은 반응한다. 컵에 담긴 물처럼 작은 변화를 감지하고 화르르 부들부들 몸서리치게 된다. 그러한 움직임이 자신을 망가트리지 않는 거라면 적당히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K에겐 그게 참 어렵다.

끈적이지 않은 밋밋한 보통의 감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K는 오늘도 글을 쓴다. 흔들거리는 약한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것이 K가 오전 시간을 홀로 보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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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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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문학2019. 10. 17. 12:30




[2019-65 / 소설. 한국소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문학동네. (2019)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붙드는 일, 삶에서 우리가 마음이 상해가며 할 일은 오직 그뿐이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작가의 말” 중에서


금희 님 금희 언니 등등 더욱 친근한 호칭으로 김금희 작가를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 적이 있다. 요즘 책 좀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김금희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절대 모를 수가 없는 김금희. 대체 김금희 표 소설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여고생처럼 강렬한 팬층이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했지만, 굳이 일부러 찾아보고 싶진 않았다. 모두가 좋아하는 걸 나까지 관심 가져야 하나 싶은 생각에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남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건 피하는 평범치 않은 취향 덕분이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김금희 작가의 단편 소설집을 읽게 되었고 나쁘지 않았다. 어떤 매력 덕분에 광팬이 생겨났는지,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속을 파헤치거나 날카롭지 않은 적당한 깊이의 섬세한 묘사가 특히 좋았다. 작가는 나만 알고 있는 우리 가정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자료조사를 한 건지, 작가만의 관찰력인지, 김금희 작가도 가정사에 소소한 문제를 겪은 건지 우리 집 안 사람들 소통의 한계로 느꼈던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을 작가의 언어로 매끄럽게 정리된 글을 읽으니 비단 우리 가족만의 상처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가벼워졌다.

요즘 유행하듯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 중에는 자극적인 소재나 주제를 다룬 글이 종종 있는데 나는 그쪽은 영 별로라 쥐어짜는 식의 글은 피하곤 한다. 삶도 팍팍한데 일부러 힘듦을 찾아다니기 싫기 때문이다. 김금희의 글은 그렇게 힘겹지도 거북하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노련미가 느껴진다. 감당할 수 있는 감정선 언저리에 왔다 갔다 해서 좋았다. 하지만 끝이 나지 않는 길고 긴 문장은 조금 불편했다. 끝도 없는 미사여구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문맥을 만들 수 있는 작가의 노련미가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어렵고 버겁고 숨이 찼다. 그런 부분들은 스킵하고 지나가면 그뿐이니까 소설 한 편 읽는 데엔 큰 지장이 없지만, 나 말고 대부분의 사람(특히 감수성이 섬세한 여성 독자)에게는 큰 강점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청년이 그렇게 물었을 때 K는 비닐봉지를 들고 올랐던 아파트의 그 경사진 언덕과 엄마가 야무지게 싸매어놓았던 그 일용할 음식들과 엄마는 그것이 습관이 되어 요즘도 장을 볼 때 그렇게 꽁꽁 묶어, 바코드를 찍어야 하는 캐셔가 다시 그것을 하나하나 풀 게 되는데 열한 살의 어느 날 그가 정문을 빠져나갈 때 마지막까지 그렇게 최선을 다해 작은 몸을 흔들었던 한 아이와, 자기가 픽션으로 쓰지 않았던 죽음, 견디고 살아내지 못했던 그 불행한 가족의 얼굴을 아주 오랜만에 어떤 공포도 거부감도 없이 다만 안타까움을 느끼며 떠올렸으나 실제로 귀 기울인 것은 아직 술꾼들이 다 떠나지 않은 야간시장의 포장마차에서 들려오는 둠둠바, 둠둠바, 하는 디스코 음악이었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쇼퍼, 미스터리, 픽션” 중에서


‘오직 한 사람의 차지’는 2016~2018년까지 2년 동안 쓴 단편 소설을 묶어 발간한 책이다. 나처럼 김금희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소설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한 건 부담스럽고 적당한 재미난 걸 읽고 싶다면 추천.

인생이란 열기구와 같아서 감상을 얼마나 재빨리 버리느냐에 따라 안정된 기류를 탈 수 있다고.

송은 희극배우가 확실히 나쁘다고 생각했다. 왜 나쁘냐면 지운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뭔가 옛일을 완전히 매듭짓고 끝내고 다음의 날들로 옮겨온 흔적이 없었다. 그의 날들은 그냥 과거와 과거가 이어져서 과거의 나쁨이 오늘의 나쁨으로 이어지고 그 나쁨이 계속되고 계속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어차피 나빠질 운명인 것이다. 선택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가 선택되는 것이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문상” 중에서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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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4 / 경제경영, 마케팅 전략] 나는 오지랖으로 돈을 번다. 아이번 마이즈너. 마이크 마세도니오. 존 윤 지음. 민지홍 옮김. 코칭 타운.(2019)


오지랖’이라는 다소 가벼운 느낌의 단어로 번역했지만, 실은 리퍼럴 마케팅을 말한다. ‘리퍼럴’이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를 개인적으로 추천 또는 소개하는 것(33)이다. 리퍼럴 마케팅과 유사한 단어로 ‘입소문’이 있지만, 입소문은 리퍼럴의 구성 요소에 속한다. ‘소개’와 ‘입소문’이 동의어가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은 네트워킹의 최고 권위자 아이번 마이즈너, 리퍼럴 인스티튜트의 사장이자 파트너 마이크 마세도니오, 비즈니스 협업, 리퍼럴 마케팅의 전문가 존 윤. 이 3명이 공동 저자로 참여하여 사업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이며 활용하기 유용한 방법으로 마케팅의 한 영역인 리퍼럴 마케팅을 소개한다. 우선 리퍼럴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킹을 알고, 만들고,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각 섹션마다 미션과 활동 목표 등이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생소한 리퍼럴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동차, 보험, 부동산 중개 등의 영업직, 이나 변호사, 한의사, 세무사 등의 전문직 고객과 거래처 확보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리퍼럴 마케팅에 관심 갖고 살펴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책만 접하고 활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고, 유튜브나 팟빵, 아이튠즈에서 ‘BNI코리아 팟캐스트’를 참고해도 좋다.

일반인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이미 전문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처럼 느껴져 두껍고 높은 벽을 맞닥뜨렸지만, 알지 못한 리퍼럴 마케팅의 세계에 입문한 것에 만족한다. 쉽게 따라 할 순 없겠지만, 정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얻어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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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2 / 사화과학. 한국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다할미디어. (2019)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의 저자 백승진은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빈곤, 불평등 해결 등 정치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는 유엔 소속 정치경제학자, 한국인으로서는 14번째로 유엔 국별경쟁시험 재정 분야에 합격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주요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저자가 바라본 사회 정치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편안한 말투로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게 된다.

읽기 부담스럽지 않은데 지식을 주는 비슷한 느낌의 책으로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이룸북, 2017)’이 있다. 최근 대통령의 성향이나 유형으로 심리를 알아보는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지식의 숲, 2019)’를 읽고 있는데, 배경지식이 오버랩되면서 읽기의 재미가 더해졌다.

편안하게 잘 쓰는 사람의 글을 읽는 게 좋다. 당연한 소리지만, 읽기 쉬운 좋은 글을 읽으면 눈도 편하고 머리도 편안해진다. 얼마 전 세계사 같은 배경지식 부족으로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로크미디어, 2019)’를 힘겹게 읽었던 경험이 있다. 학부에서 인문사회계열을 졸업한 평범한 성인이 읽기엔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하던데 세계사, 정치, 경제를 잘 모르는 내겐 정말 어려웠다. 그 책을 읽으며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느꼈는데,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는 배경지식 없이도 아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더욱더 좋았다. 글을 쉽고 편안하게 잘 쓰는 저자의 솜씨 덕분인지 일간지 칼럼에 소개된 글이어서인지 더 매끄럽고 술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사는 듯한 저자의 생각 넓이 덕분에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었다. 흘러가는 대로 세상을 살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비판적 시각으로 살아가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여운이 많이 남는 책 한 권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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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 사회과학. 정치 칼럼]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최진. 지식의 숲. (2019)

8명의 대통령을 직접 겪고 3대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대통령 리더십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 최진은 권력자의 유형과 심리를 연구한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2019, 지식의 숲)’라는 신간을 발표했다. (책 소개 참고) 음식 취향, 트라우마, 유머, 혈액형, 형제 관계, 부모의 영향력, 신앙, 총 7가지 관점으로 대통령의 심리를 분석한다.

여러 대통령의 일화를 통해 대통령 역할과 책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대통령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남아 대통령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특히 ‘대통령의 유머’ 부분에서 미국 백악관에는 대통령을 위한 개그 작가가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그만한 유머를 발휘할 상황과 여건이 마련되지 않음이 느껴졌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 건지, 영웅이어서 난세를 극복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대통령이 겪은 위기나 트라우마는 끔찍했고, 견뎌낸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 좋아하지 않던 전직 대통령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표본 대상이 미국과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으로 국한되어 그 수가 적기에 이 조사의 결과를 통계로 활용할 수 있나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트라우마나 위기 극복 능력, 부모의 영향, 형제 관계 등 보통 사람들의 심리에도 빗대어 알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흥미로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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